요 며칠 백일몽으로 어수선하다.
개 몇 마리가 미친년 하나와 미친놈 하나를 키우는
어느 희한한 집구석이 거듭 떠오르는
눈 뜨고 꾸는 저 해괴한 꿈,
어제 모처럼 휴일이 된 국군의날,
사실 이날을 공휴일로 한다는 것 자체는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지만
왠지 ‘다분히 의도된 공작’으로 보여 씁쓸했는데
그 행사에 처들인 돈의 액수는
우리의 현실과 완전히 어긋나는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고
문제는 그 자리에서 한 위험한 발언,
“북한 정권은 여전히 퇴행과 몰락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여기서 ‘말’이라고 하지 않고 ‘소리’라고 한 것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없는
저열한 ‘소리’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
저희들이 부당하거나 불리할 때면 언제나 하던 짓이
북조선을 까 내리는 상투적 수법이었는데
그런다고 저희에게 정당해지거나 유리해진 적은
박정희와 전두환 때 말고는 없었는데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고,
그 소리 가운데
“압도적 대응”, “정권의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제정신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것,
한마디로 전쟁이 언제고 준비되어 있다는 소린데
이는 전쟁이 얼마나 위험하고 두려운 것인지를 모르고
아이들 병정놀이쯤으로 보는
유치하고 저열한 사고에서 나왔다고밖에 볼 수 없으니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
그러거나 말거나 저 혼자 묵묵히 돌고 있는 내 시계,
새벽엔 약간의 늦잠,
5시 15분에 일어나 진행하던 『말이 되는 성서 읽기』 수정 작업 하다가
아침 맞이하고
아침나절은 ‘카페 뮤지엄’에 가서 『이스라엘 역사』 읽다가
때 되어 내려와
『동경대전』 강독 자료 준비하고
『말이 되는 성서 읽기』 출판준비위원회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시간 남아 다시 『말이 되는 성서 읽기』 수정 작업,
‘동경대전 공부 모임’은 오늘 쉬기로 하여
다시 수정 작업 계속,
그렇게 맞이한 저녁,
저녁 먹고 수정 작업 조금 더 하다가
하루 마무리.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