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이슬람교는 종교적 이해가 없는 이들도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고 많은 고기 중에 왜 하필 돼지고기인가 하는 점이다.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않는 이유와 그 시작을 살펴보자.
사람들이 먹는 고기의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면, 소는 일생 동안 먹는 음식의 6.5%를 고기로
전환시킨다. 양은 소의 두 배로 135를 고기로 전환시킨다.
이에 비해 돼지는 무려 355를 고기로 전환시킨다.
이보다 대단한 것은 그 회전율이다
암소 한 마리가 송아지 한 마리를 낳는 데 걸리는 시간은 9개월이다.
소는 임신을 하고 9개월 동안 뱃속에 넣었다가 출산하는데 돼지는 수태 기간이 4개월도 안 된다.
낳는 수도 다르다.
소는 겨우 한 마리지만, 돼지는 평균적으로 여덟 마리씩 새끼를 낳는다.
소는 한 마리지만, 크기가 엄청나지 않나?
돼지 여덟 마리보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가 많다!
이런 반론을 할 수도 있겠는데, 송아지가 태어나 생후4개월이 되면 평균적으로 180kg 정도이다
돼지는 소보다 약2개월이 뒤지는데, 돼지는 생후 6개월이 되면 몸무게가 소와 비슷해진다.
따져보면 2개월 느린대신에 고기 양은 여덟배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들어가는 자원의 양도 돼지가 훨씬 유리하다.
소는 먹는 음식의 6.5%만을 고기로 전환할 수 있다.
더구나 소는 초식동물이라 목초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돼지는 먹는 음식의 355를 고기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잡식성이다.
즉 아무거나 먹여도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이슬람교는 왜 유독 돼지고기를 금지하고 있을까?
죽은 동물의 고기, 피, 돼지고기는 알라가 아닌 다른 사악한 신들에게 바쳐지는 제물이다.
그리고 목이 졸려 죽은 동물이나 맞아 죽은 동물과 추락사한 동물등....
뿔에 받혀 죽은 동물과 맹수에게 물려 죽은 동물 역시 더러운 동물이다.
따라서 이런 동물의 고기는 먹지 말아야 한다.
코란 제5장 '식탁의 장'에 있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제6장 '가축의 장'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죽은 동물의 고기, 동물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 돼지고기는 더러운 것이다
코란에서는 돼지고기를 더러운 동물, 부정한 동물로 낙인찍었다.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이렇게 명시적으로 먹지 말라고하는 고기를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돼지가 더러운 동물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60년경 알라 신의 계시를 받은 마호메트는 이슬람교를 창시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슬람교는 유대교에서 파생된 종교다.
유대교의 배타성 때문에 마호메트는 아예 다른 종교를 만든 것이다.
이슬람교는 유대교와 많은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어차피 구약성경의 가르침 중 일부를 받아들인 것이 이슬람교였기에 구약성경을 성전으로 삼는
유대교와 교리가 비슷할 수 밖에 없었다.
너희는 이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리라
구약성경 <레위기> 11장 8절에 있는 내용이다.
유대교에서도 돼지는 부정한 동물로 취급받았는데, 아예 만지지도 말라고 말하고 있다.
어째서 유대교에서는 이렇게까지 돼지를 부정한 것일까?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돼지의 애매함이다.
유대교에서는 먹을 수 있는 '괜찮은 고기'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발굽이 갈라져 있어야 한다
이 발굽이 두 개로 나뉘어야 하며, 되새김질하는 동물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돼지는 애매모호했다.
발급은 갈라졌는데, 되새김질을 하지 않았다.
소나 양은 초지일관 풀만먹고 살지만 돼지는 지조도 없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다.
그런데 어째서 잡식성에 되새김질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을까?
경제학적으로 보면 돼지가 훨씬 더 유용한데 어째서 돼지를 거부한 것일까?
여기에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당시 유대교를 믿던 유대인들이 살던 팔레스타인 땅, 후에 마호메트가 이슬람교를 포교하던 중동
지역은 돼지를 기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팔레스타인과 중동 인근에서 돼지를 키우는 건 환경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돼지사육에는 상당한 각오와 결단이 필요했다.
당장 돼지의 체온을 유지해 줄 '물'과 '그늘'이 필요했기에 사육 자체가 힘들었다고 본다
소나 다른 가축들이 다양한 '부산물'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오로지 고기만 먹을 수 있는 돼지는
가축으로서 메리트가 떨어졌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에 갖가지 편견까지 더해지면서 돼지는 중동 땅에서 배척받았다.
단순히 종교적 이유라고 생각하던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돼지고기 식용 금지' 계율은 따지고 보면
이런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것이다.
각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힌두교도는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힌두교에서는 소가 식용의 대상이 아니라 신성함의 상징이다.
힌두교도가 85%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소가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힌두교도가 소를 신성시한 데는 문화적 자연적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농업국가인 인도의 경우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난다.
인도는 가뭄이 들었을 때 소를 잡아먹는 탓에 넓은 토지를 경작할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소를 숭상하는 풍토를 만든 것이다.
현재도 인도에서는 사람보다 소가 대접바든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불교의 사찰에서는 음식에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흥거)를 넣지 않는다.
오신채는 대부분 자극적이고 냄새가 강한데, 이채소들을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생기거나 화를
돋운다고 여겨 금하고 있다.
따라서 사찰에서는 오신채를 넣지 않은 소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소식을 한다.
이와 함께 불교의 계율 중에는 살생을 금지하는 항목이 있어 고기도 먹지 못한다.
고기는 병든사람에게만 허락되었는데, 그것도 자연사하거나 맹수가 먹다남은 고기 외에 먹기 위
한 목적으로 죽인 고기는 먹지 못했다.
유교는 음식 자체보다는 음식을 먹는 예, 즉 의례를 중시한다.
잔치나 제사음식에도 절차와 차림을 엄격히 한다
또 차림은 보통 한 사람 앞에 한 상씩 독상을 기본으로 한다.
공자는 밥 먹을 때와 잠자리에서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훈계한 것을보면 식탐을 경계하여
음식에 대한 엄격한 절제를 요구했음을 알수 있다
글/창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