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길 걸을때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다시 찾지 않으마 했는데 강산 변하니 나도 변덕이 도마위의 생선이 물을 그리워 하듯 내사랑 바로 당신입니다 하고 그냥 산을 찾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걷습니다 아직은 아침 바람이 차게 느껴지네요 손가락도 쪼매 시리고 해는 따뜻하지만 바람은 쌀쌀 합니다. 길은 엄청 좋습니다 하긴 산밑이 전부 아파트가 들어섰으니 얕으막한 산이니 산책삼아 근동의 사람들은 다 걷겠지요 수리산 공군부대 아침 식전인가 젊은 아들들 핫둘 핫돌 국민체조? 군인체조? 수암봉 한바퀴 휘 둘러보고 "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이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 보다는 동떨어진 독립된 신비의 왕국인 것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ㅡ프랑스 어느누가 이런말을 했다더만 산에 올라보면 저 왕왕대는 세계완 확실히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조망이 먼지 때문에 그닥 시원치는 않고 관악산 삼성산 뿌옇게 가야할 길 가늠하고 사부작 사부작 완전 고속도 걷다보니 좌우로 몇번 몇가닥의 길이 나뉩니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여기저기 피워서 날 반깁니다 진달래도 많이는 없지만 손 흔들고 하루 지나고 한달 지나고 그러다 보면 뚱땡이 뒤영벌도 그 한 몸매 이쁜 날 보세요 하며 붕붕 거릴 것입니다 어느 시점부턴 이길이 정맥 길이고 수도권의 산길인가 하네요 그기다 군부대 철조망길을 따르니 더 그런가 근자엔 사람 발길이 많이 뜸한가 합니다 길이 선명치 않고 이제부터 시작인가 이것 철조망 때문에 여길 오기 싫었는데 한편으론 철조망만 따라가면 되니 수월한점도 중간 중간에 경보기 삐뽀 삐뽀 에잉 내가 부대안에 침투한것도 아닌데 저 옘병할것들은 삥삥 거리냐 어디가나 산밑엔 동네 개시키들이 왈왈 거리고 지랄들 하더만 여긴 저물건이 신경을 긁고 지랄이여 오늘 걸은 길 반?은 아니더래도 철조망 엄청 옆에 끼고 갑니다 나중엔 수도 정수장 철조망까지 한몫 거듭니다 어느시점에서 정맥길과 바이 하고 정맥길 하시는분들 갑갑합니다 저쪽으로 뚝뚝 산허리 잘라놓은 도로에 군부대 왼갖 짜잘한 공장들 그것 다 에둘고 문수봉까지 갈려면 어디 정맥길만 그러겠습니까 이나라 산줄기가 다 그럴것인데 산줄기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난 머리 아픈길은 천성이 게을러서 싫고 가자 내길이나 저게 아파트 사이로 비이는게 ktx광명역 그럼 내 뒤로 얼룩들룩 저 굴뚝이 광명동굴 이산이 금광 족발 왜놈들이 피를 빨아 먹던곳이고 지금 이나라에선 왜놈들한테 나라를 못 갖다줘서 환장한 놈들이 여의도와 어느곳에 있으니 하ㅡㅡㅡ아 해방후 그때 일제 청산만 깨끗이 했더라면 저 종자들은 안볼수 있었는데 서독산 구름산 가학산 이산 저산 걷고 딛고 넘고 얼마전에 생겼다던 도덕산 인공폭포 겨울이라 폭포는 맹탕이고 여기도 Y자 출렁다리를 😁 한번 짤짤 흔들어주고 도문산 철산리라 헤ㅡㅡㅡ이젠 더 갈데가 없음다 예상 시간보담 1시간은 늦었네요 배가 좀 고픕니다 아침에 배낭에다 떡을 넣는다는게 다른 배낭에 넣고 왔으니 노환? 그래도 이 배낭엔 따끈한 물도 있고 비상용으로 이 배낭 저 배낭마다 넣어둔 건빵과 단백질 바가 하나씩은 있으니 굶어 죽진 않고 그래서 질긴 목숨입니다 ㅎㅎ 이곳 어드메 맛있게 끓여주는 순대국집이 있다던데 따끈한 순대없는 순대국을 먹고싶은데 머리고기에 막걸리도ㅋㅋ 근동 지리를 모르니 찾을순 없고 가까이 7호선 전철역으로 생각보담 집엔 일찍 들어 옵니다 씻고 꾸물꾸물 어둠이 내리고 등짝에 붙은 뱃가죽 띠내고 낼은 병원예약 요추 몇번 몇번이 어쩌구 저쩌구 또 허리 주사 쿡쿡쿡 푹푹 낫긴 나을까 결국 나중엔 수술대에 엎어지는거 아닌가 몰러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