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 행복의 궁구 : 정치학과 윤리학(1)
불행하기에 행복을 궁구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개인 차원이든 공동체[政體, politeia] 차원이든 본성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좋음[善, agathon]’과 ‘미덕[卓越, arete]’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좋음과 미덕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존재함은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문명이 피안(彼岸)에 이르러 탈종교화된 현대의 종교는 행복인지도 모릅니다.
정치학을 ‘학문의 대종(大宗, master)’이나 ‘구축적(構築的, architectonic) 학문’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치학이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차원의 행복을 궁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정치학을 ‘학문의 제왕’이나 ‘학문의 학문’으로 표현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궁구하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의 행복은 윤리학에서, 공동체의 행복은 정치학에서 궁구하였습니다.
[보충]
* 알랭 드 보통은 신간 「현대 사회 생존법」(최민우 옮김, 오렌지디, 2024)에서 ‘현대의 공식종교는 행복이다’고 하였습니다. 개인 차원과 공동체 차원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재봉 기자의 서평이 읽을 만합니다(한겨레신문, 2024.10.4).
* 정치학의 대종적 성격에 관해서는, 김영국, “정치학의 기초,” 「신정치학개론」(서울대학교 출판부, 1979), 43-47쪽에 좋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제3권 제12장 ;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권 제2장이 전거(典據)입니다.
첫댓글 요약1. 행복을 궁구하는 것은 불행하기에 그런 것만은 아님
요약2. 존재하는 것은 개인이든 공동체든 본성적으로 행복을 추구함
요약3. 행복은 ‘좋음[善, agathon]’과 ‘미덕(美德, arete)’의 문제임
요약4.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의 행복은 윤리학에서, 공동체의 행복은 정치학에서 궁구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