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I에대해 글남겼던 훌이야.
그냥 간단히 소개하자면
나이 31
건동홍 컴공 학사,
중경외시 경영 석사 중도포기
중소 SI(시스템개발) 기업 취직 1년 차
연봉 2800(세후 214만원)
받아왔어.
아마 글을 작년 겨울쯤에서 썼던것 같은데
지금 이직을 고민중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어이없게도 현재 퇴출 1순위로 지목된 상황이야. ㅠ
20명내외에 소기업인데(매출액도 10억내외로 작아)
사장님 마인드가 직원들에게 연봉은 나름 우대해주는 편인 동시에
회사운영도 상당히 타이트하게 핸들링하는 편이야.
매년마다 인사평가를 통해 최하위를 선별하여
매년 1-2명을 자르고 또 충원하는데
재작년에 1명 신입, 1명 대리
작년에 과장급 2명 이사급 1명이 나갔고
올해초 작년에 나와 같이 들어온 부장 1명이
소리없이 사라졌어.
그리고 이제 내가 지목된 상황이야.
이 인사평가라는게 참 아이러니한게
경리(경영지원)를 포함한 20명 직원이 평가항목에 각 직원들을
5지선다로 평가하는건데
문제가 어떠한 시스템 체계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사실상 사내정치를 기반으로한 인기투표야 ㅠ
윗선에서 맘먹고
맘에 안드는 직원 최하점수 다 때리거나
직원들끼리 물타기하면
정말 장담못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케이스지.
내가 말수가 적고
낮을 가리는 편인데
조금 만만하게
보인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인지
일못하는 상사로 부터 자기의 실수를
나한테 뒤집어 씌우면서
덤터기도 몇번 당하고
그런게 매번 익숙해 지다보니
그냥 호구 잡혀도
그러려니 내 일이나 잘하자
라고 걍 넘어온건데
작년 하반기 그리고 올 상반기
평가가 최하위로 나왔어.
사장님 면담에서도 신입이라서 고려는하는데
다음번에도 이렇게 나오면 함께 할 수 없다고
엘로우카드 받은상황이거든.
근데 사실 자신이 없다.
작년에 한번 최하위 평가 나오고나서
내 프로젝트가 아님에도 혼자 남아서
철야근무로 도와주고, 매일 야근하고..
차라리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져주자라는 마인드로
지내왔는데
이번 평가의
직무태도관련 항목에 전직원들 사이에서 밑에서 두번째야.
결과를 보니 나도 황당했는데..이쯤이면 그냥 사람들이 날 싫어한듯 해.ㅠ
옆에서 매일 네이버 축구보고
음악듣고 웹서핑하는 나보다 어린 주임급 사수는
여전히 무사태평이고.
하아..
솔직히 대충 사내분위기가
걍 너더러 "어차피 누가 한명 더 나가야 한다면 그냥 니가가라"라
어찌 관계를 개선할 여지의 차원에서 볼 수도 없는 처지야.
늦은나이에
취업을 정말 어렵게 해서
이곳에서라도 오래도록 성장하고 싶었는데
그냥 하루하루가 불편하고
왠지 내가 나가기만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듯해서
다시 사람인과 잡코리아를 기웃거리고 있다.
내가 일을 유난히 못했다거나 하면 이해는 가겠는데
초반에 조금 삽질한거 빼고는 내가 앞서 쓴글에서 보면 알듯
정말 나한테 맡겨진 프로젝트는 모두
기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완수했는데...
단지 사람들한테 괜히 어줍짢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냥저냥 몇번을 속아주고 총알몇번 받아주다보니
그냥 자기코가 석자인 사람들한테 괜힌 분풀이 대상만 되고
쓸데없이 남 좋은 일만 해준거 같다.
작년 같이 들어온 신입은 1년만에 직급도 전부 주임으로
연봉이 10%정도 올랐는데
난 고작 2.5%
오늘도 동기 신입은 다들 칼퇴하는데
나만 홀로 남아서 내 업무 아닌 부장님 시킨 ppt 작성이나 하고 있고
(동기들와 사이가 안좋은건 아닌데, 사실 동기들 모두 하나같이 각자 따로 노는 스타일이야.)
그냥 한숨만 나와.
지금도 잘 모르겠어.
지금 당장이라도 이직 자리 나면 먼저 사직서 내는게 맞는건지..
아님 버틸때 까지 버티는건지.
찹찹한 마음으로 계속 갈등중이다.
어떻게 해야하냐..
첫댓글 힘들겠네...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 신입때 동기들 다 성과급 받을때 혼자 못받았거든. 나도 그때 좌절했었는데 그 다음해 진짜 이악물고 해서 전체 평가 최고등급 받았었어. 지금 당장 힘들겠지만 어쩌겠냐. 직장인이 다 그렇지...어쨌든 잘 풀렸음 좋겠다..
대단하네. 그리고 고맙다.
힘내라
내가 이런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고맙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 고맙다. 지금상황에선 말이라도 힘이된다.
나가 병신아
그만 둬 처음 시작을 왜 그런데서 했냐?
어쨌든 내나이가 서른인데...대기업은 고사하고 당시 중소 찾아보면 정말 인력시장보다 못한 곳들이 수두룩이었어. 그나마 연봉만큼은 가장 좋아서 선택한거였고...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 다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반전될 줄은 몰랐던 거지. ㅠ
걍 칼퇴하면서 오픽이랑 영어점수 올리면서 하반기 준비해라. 너정도면 중견 IT가게따 KCC, 쌍용 이짜나
응 그래. 고마워. 오늘도 그냥 좀 돕다가 칼퇴하고 나왔어.
다니면서 이직해.... 이젠 중도 절을 선택할 권리가 있지 ㅋ
뭔가 우리회사보다 빡센데.. 우리회사도 고과 챙기고 그러기는 하지만 거기처럼 누구 짤리고 그런거는 없는데.. 암튼 수고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