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평지가 적고 나지막한 야산이 많아 해방과 함께 귀국한 동포들이나 6.25전쟁 때 내려온 피난민들이 산 중턱에
판자집을 짓고 정착해서 마을을 이루고 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산허리쯤에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골목을 가로지르는
길이 생기게 되는데, 버스가 다닐 수 있는 이 길이 바로 산복도로다.
지난 4월 신문에 보도된 부산 산복도로에 관한 기사를 보고 평소에도 가고 싶었던 곳이라 얼른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섰다. 오늘은 천마산(해발 326m) 아래 산복도로에 흩어져 있는 골목을 둘러 보고, 산복도로인 천마산로에 있는
전망대 세 곳(누리바라기전망대, 부산항전망대, 하늘전망대)을 올라가려고 한다.
부산역 지하철 1호선(다대포해수욕장 방향) - 자갈치역 2번 출구 - 충무동사거리 - 충무동골목시장
중간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초장로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천마산을 보고 가다가 이마트24가 보이면, 길 건너 좁고 가파른 골목 계단을 올라간다. 천마산로로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용주사가 보이고, 하늘 전망대는 여기서 도보로 3분 정도 걸린다.
알루미늄으로 된 난간이 세워져 있지만, 노인이 다니기에는 여전히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천마산 조각공원도 가고 싶었지만 공사중이라 취소하고, 아직도 석양 무렵의 부산항을 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천마산 아래 첫 번째 절인 대원사를 먼저 올라갔다.
대원사 대웅전 앞에서 본 부산항
대원사를 내려오니 바로 누리바라기전망대.
앞에 보이는 다리가 영도대교, 바로 뒤는 부산대교, 멀리 보이는 다리가 길이 3.3km인 부산항대교.
누리바라기전망대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하늘전망대로 오면 만나는 두 조형물인 '소리놀이 벤치'와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인 윤덕수와 오영자 부부의 조형물.
노부부가 옛 피난민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 국제시장의 첫 부분
대원사 올라 갈때는 몰랐든 하늘전망대 가는 길 입구
작은 자투리땅을 최대한 이용한 이색적인 건물
좁은 골목이 많은 산복도로에 맞는 소화 시설
돌아갈 시간 때문에 야경 촬영은 못 하지만, 다시 하늘전망대로 와서 일몰을 기다린다.
남항과 영도 봉래산, 깡깡이마을에 서서히 해가 진다.
남항대교와 부산 외항
다음에는 감천문화마을과 비석마을에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