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목사
오늘 본문은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당시에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신앙적으로 국가적으로 기울어져 가는 유다 왕국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사야는 유다 왕국의 현재 모습과 장래 모습을 보면서, 백성들에게 영적 타락과 사회적 부패들에서 벗어나 경성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사야라는 이름은 “여호와 하나님은 구원이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구원과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구원과 위로의 하나님은 하나님 백성들이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믿음과 삶을 온전히 회복하여 축복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 없으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복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오늘의 말씀 제목은 심지가 견고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 평강과 축복의 삶을 살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1. 사람은 누구에게나 심지가 있습니다.
양초에 심지가 있어서 불을 켜듯이 모든 사람 마음 속에 보이지 않는 심지가 있습니다. 아무리 초가 화려하고 멋있어도 심지가 없으면 불을 켤 수 없습니다. 초의 생명은 심지에 있습니다. 초의 초된 것은 심지에 있습니다.
오래 전에 교회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예식에서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초 두 자루에 신랑과 신부의 어머니들이 입장하여 초에 불을 붙입니다. 그 이후에 신랑과 신부가 입장합니다. 두 사람은 행복한 모습으로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쪽 빨간 초가 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가 너무 짧았던 탓입니다. 신부가 그것을 보더니 심각해져 울상이 되어, 신랑을 툭툭 칩니다. 어떻게 해보라는 것이지요.
나는 속으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불이 거의 죽다가 다시 살아나자 신부의 얼굴이 다시 피어났습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천국으로...
초 한 자루의 심지가 그렇게 중요한 지 몰랐습니다.
양초에 심지가 없으면 양초는 쓸모가 없습니다. 심지가 양초 밑둥 끝까지 길게 있지 않고 짧다면 양초가 타다가 꺼질 것입니다. 심지가 똑 바로 박혀 있지 않고 비스듬히 박혀 있다면 양초는 제대로 타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심자가 견고하지 못하고 쉽게 뽑힌다면 양초는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양초의 심지가 중요하듯이 사람마다 그 속에 박혀 있는 심지가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속에 박혀있는 심지는 마음의 뜻과 의지입니다. 심지가 짧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가 저 끝까지 긴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가 쉽게 흔들리고 잘 뽑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가 튼튼하고 견고한 사람이 있습니다.
옛날 초등학교 시절 동네 아이들이 싸우면 누구 하나의 코피가 터져야 끝납니다. 코피 터진 아이가 진 것이지요. 그러나 막무가내로 터져도 덤벼드는 아이는 못 말리는 아이입니다. 싸우는 심지가 견고한 아이가 이기는 아이입니다.
2. 오늘 말씀에 하나님은 심지가 견고한 사람을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사람을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평강과 축복의 든든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심지를 견고하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의 심지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믿음의 심지가 있습니다. 믿음의 심지가 든든하고 견고해야 합니다.
두 가지 신앙태도가 있는데 하나는 갈대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푯대신앙입니다. 갈대신앙이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갈대 신앙이 아닙니다.
가을 바람에 흔들거리는 갈대는 낭만적이고 멋있습니다. 그러나 갈대 신앙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자기 기분이라는 바람, 분위기라는 바람, 이단과 사이비 바람. 시련과 유혹의 바람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약 1:5-8)
믿는 자에게는 흔들리는 갈대 신앙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푯대신앙, 심지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다니엘은 이방 나라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잡혀갔지만, 세계 최고의 제국인 바벨론에서 정치적으로 최고의 지위까지 오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이방나라에서 높이 들어 쓰신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푯대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이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의 확신과 뜻을 정하면 그 누구도 흔들지 못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푯대신앙의 대표주자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12-14)
우리는 믿음의 심지가 견고한 푯대 신앙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믿음의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주님 안에서의 확신과 평안이 있습니다.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믿음의 심지가 견고하여 올 한해 평안과 승리가 여러분의 것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강과 축복의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두 번째는 생활의 심지입니다.
57세의 김옥래씨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도 못했습니다. 시집가서 아이들 낳고 다 키워 대학 보내놓고, 40년 만에 책을 다시 잡았습니다. 눈도 어둡고 손도 곱은데, 밤늦도록 혼자 책과 씨름하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1999년에 중학교 검정고시 통과,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작년 11월 수능수험을 치르고 청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늦긴 했지만 평생 소원인 대학생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이 사람은 심지가 견고한 사람입니다. 공부하는 것이 순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교통사고 때문에 시험을 포기할 뻔했지만 끝까지 견디고 견디었습니다. 목발 집고 수능시험을 치렀습니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의 특징은 생활에 낙심되는 일이 생겨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물러서고 굴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내가 정말 이것을 할 수 있을까?” 자기를 의심하는 사람이고 “실패하면 큰일인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거야” 피해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분노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려운 일 너머의 축복을 알지 못하고 쉽게 굴복하고 탓하는 사람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반응도 중요하지만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직을 했을 때 “이제 큰일났군. 당장 카드 빚을 어떻게 갚지?”라고 하는 것은 반응입니다.
대응이 필요합니다. “어서 이력서를 써야겠다. 일전에 만났던 그 분이 찾아오라고 했는데” 라고 하는 것이 대응입니다.
정집사는 가끔 전화를 합니다. 이번에도 전화를 해서 멀리 이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자녀 셋 데리고 어렵게 사는 중이어서 임대아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어떻게 사세요?”, “여전히 힘들어요. 그러나 조금씩 나아지니 감사해요”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낙심되는 일, 어려운 일 앞에서 물러서거나 굴복하지 않습니다. 희망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갑니다. 승리는 산을 넘어야 찾아옵니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희망 가운데 주시는 삶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가 심지가 견고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 되어 평강과 복을 누리는 성공의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