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토리가 틀림 없을 테지만, 갑자기 발레에 이끌려....
아미루딘 샤와 마니시 차우한이라는 두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라고 하네요.
영화 속에 나오는 두 소년.
아시프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힙합 댄스를 추는 아이. 무슬림이면서 다른 종교의 축제에 가서 한탕 즐기고 온다거나, 생선을 파는 바닷가에서 무리를 지어 춤을 춰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혼나기 일쑤이죠. 하지만 아시프의 재능을 알아본 형이 자신이 배달을 나가는 뭄바이 댄스스쿨에 아시프를 반강제적으로 등록시키죠. (그래도 가족의 지원을 받은 것)
또 한 명 니슈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황금모자(인기상 비슷한 것 같음)'를 타왔지만,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면 엄청 화를 내지요.(아시프와는 반대로 가족의 지원을 못 받아 결국 집을 나와 댄스 학원 지하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됨)
그렇게 아시프와 니슈는 뭄바이 댄스학원에서 만나게 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아주 냉랭합니다.
그러던 이 두 소년 사이에서 동지애가 싹트는 건 미국에서 온 까칠한 발레 선생님 사울 에런의 집에서 같이 살면서 부터....
투닥거리며 함께 사는 동안 둘 사이에는 우정이 피어오르고, 발레 수업도 계속되지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산만하지만,
저는 좋았어요. 두 소년의 발레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또 이 영화를 통해 인도의 여러가지 문제를 알게 되었지요.
- 종교 갈등 상황- 힌두교에서 가장 큰 행사인 디왈리 축제에 간 무슬림인 아시프가 힌두교 여자아이와 춤을 추었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하는 장면을 보니,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지만 엄청 부딪히고 있구나, 하는 생각
- 인도의 빈부 격차 - 도시를 보여주는데 고층빌딩과 빈민촌의 모습이 완전 극과 극이었어요. (하긴 우리나라도 서울 도심의 쪽방촌을 생각해 보면...)
- 비자 심사 유감 - 뉴욕 발레스쿨에 합격했음에도 돈도 없고, 미혼이라는 이유로 계속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는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씁쓸하네요.
이건 실제 얘기 - 서울대 음대에 떨어지고 오랫동안 방황하던 아들이 뉴욕 무슨 음악학교에 합격했는데 비자가 안 나왔던 일. 그때 아들은 저에게 전화해서 미국에 안 가겠다고, 생각해 보니 자기가 미국을 도피처로 생각했던 것 같다나 뭐라나. 그때 비자발급 거부 이유는 아들이 미혼이고 한국에서 어디에(학교) 적을 두지도 않았다는 이유...합격해서 학비까지 냈던 것 같은데 결국 미국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ㅋ 여러 번 신청하면 되긴 하겠지만 아들은 결국 포기하고 국내 대학에 입학했지요.
결국 영화 속 실제 인물은 성공적인 무용수가 됩니다. (영화는 미국으로 떠나는 모습만 나오지만)
한 소년은 영국 로열 발레스쿨에 들어가고, 또 한 소년은 미국 오리건 발레스쿨을 마치고 국제발레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오랫만에 역동적인 춤과 함께
오래 전 나의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던 영화.
첫댓글 발레리노 다큐 봤을 때 남자의 몸도 아름답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간의 몸이 조각품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