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버스 타는 게 겁이 났다
구토의 순간을 보던 시선들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소도시로 이사 했다
버스타기가 무서워 학교와
직장을 걸어서 다녔다
서른 살이 지나자
대도시로 발령나 버스를 타야했다
메스꺼움을 견딜 수 없어서
택시로 출근 했다
지하철이 들어오자
안심하고 출퇴근을 했다
점차 지하철을 타면
콩나물시루에 담긴 것 같았다
하루는 옆 사람의 가죽재킷 냄새에
토할 것 같아서 내려야 했다
가죽 냄새, 포마드 냄새, 갖가지
냄새에 민감해져 한꺼번에 섞여
풍기는 사람 냄새가 역겨웠다
마을버스는 삼십 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배차 되어
차멀미가 심하지 않다
여전히 택시를 선호한다
돈을 길에 뿌리고 다닌다고
눈씨가 맵지만 어쩌겠는가
집 근처에 줄지어 서 있던
택시가 오지 않는다
신고를 당해 없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집 앞에 마을버스가 있어
지하철 까지 걷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 많이 걸어서 그런지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도 버스를 오래 타면
그날의 기억이 스멀거린다
마을버스를 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일종의 보고서 같은 것이다
이성과 감성이 버무려지지 않는다
쓰면 쓸수록 시를 모르겠다
카페 게시글
시 창작교실
마을버스
조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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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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