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SBS에서 방송했던 드라마 "황금신부"..
저는 그때 그 드라마를 못 봤습니다...
그런데 채팅하다가 그 드라마에 대해 베트남 아가씨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베트남 아가씨가 너무 멍청하게 표현됐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네요...
그래서 도대체 어떤 드라마길레 그런가 하고 토요일 오전에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매 회당 1시간짜리 총 64편.... 엄청난 분량의 연속극이었습니다...
일단 다운을 받으면서 보기 시작...
호치민에서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진주..
현지에 있는 한국인 결혼 중매업체에서 통역으로 일을하는데...
아버지는 어릴때 혼자서 한국에 가버리고는 감감무소식...
엄마는 힘겹게 주위의 손가락질을 견뎌내며 딸을 키우지만 눈에 심각한 질병이 있어서 실명 직전...
아빠를 찾아나서겠다고 한국인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그녀...
그리고 한국에 와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극도로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아는 한국 여자들이 현실감있게 묘사되고..
어딜가나 극성인 한국 엄마들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돈이 행복의 척도가 되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
그 가운데 놓여진 20대 초반 순수한 베트남 여성이 견뎌내는 삶의 방식들이 이어집니다..
그 64편을 중간중간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빨리 빨리 보면서 결국 다 봤습니다...
물론 드라마의 속성상 과장된 부분도 많지만...
그리고 베트남 아가씨에 대한 다소간 미화된 부분도 있겠지만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의 드라마가 천편 일률적으로... 한국인들은 금전만능의 사상에 취해있고, 한국의 가정에서는 지독한 시어머니에 의한 고부간의 갈등이 반드시 있으며, 돈없는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못받고, 한국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짖밟고 억누르고 깔아 뭉개버려서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는 식으로......만들어져 동남아에 뿌려질때...소위 "막장"으로 굳어지는 대한민국의 이미지 훼손은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인지 조금 의아스럽습니다...
드라마가 꼭 계몽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고, 현실과 동떨어져 뭐든 다 좋고 무조건 행복하다라고만 보여지는 것도 문제지만...
예외없이 한국의 치부를 과장해서 마구 퍼뜨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이 드라마는 베트남에서도 제법 유명한 드라마인것 같습니다...
The Golden Bride....
그런데 ...."왜 베트남 여자를 그렇게 멍청하게 묘사해놨냐....."라면서 화내는 베트남 아가씨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첫댓글 한국에서 박사 소릴 듣는 사람도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어를 알아 듣지 못하는 순간 ..바보 멍청이가 된다 ^^
ㅎㅎㅎ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