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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한 배낭여행을 가다! 「은퇴하고 세계여행, 삶이 묻고 여행이 답하다」 (황용화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저는 오래전부터 가졌던 꿈이 있었습니다. 세계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있기에, 세계여행은 은퇴 후로 미루어졌습니다. 2022년 6월, 손꼽아 기다리던 은퇴를 하고, 7월에 부산에서 인천공항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35리터 배낭 하나 메고 출발할 당시의 설렘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원래 1년을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처남의 죽음으로 3개월 정도 일찍 귀국했지만, 애초에 국내에서 계획했던 모든 트레킹은 완료했습니다. 저의 여행 목적은 유명한 도시나 건축물을 관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홀로 조용히 자연 속을 걸으면서 나 자신과 대화하기를 원했습니다. 9개월 동안 투르 드 몽블랑, 산티아고 순례길, 킬리만자로, 잉카 트레킹, 파타고니아 트레킹, 밀퍼드 트랙, 안나푸르나 ABC 등 약 3,000킬로 이상을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자신과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을 보다 잘 알고 싶었고, 나의 인생 후반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지를 탐색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해외 여행기가 아닙니다.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문득문득 솟아나는 내 마음의 속삭임에 가깝습니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홀로 걸으면서, 내 마음이 속삭였던 소리를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솔직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이 책의 목차>
#01
살면서 문득 떠오르는 파편들
<#01-1> 죽음을 앞두고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들
<#01-2> 은퇴식 다음날 모든 양복을 버린 이유
<#01-3> 나에게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모습인가?
<#01-4> 내가 여행하는 방식
<#01-5> 자연과 산을 중심으로 트레킹하는 이유
<#01-6> 홀로 배낭여행을 하는 이유
<#01-7> 나는 왜 세계여행을 계획하는가?
<#01-8> 세계여행을 하면서 지켜야 할 원칙
#02
마침내 세계여행을 떠나다
<#02-1-1> 세계일주를 출발하면서
<#02-1-2> 투르 드 몽블랑(Tour de Mont Blanc, TMB) 트레킹
처음 겪어보는 더치페이의 진수 | 언어가 통해야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 서양인들은 햇볕에 진심이다 | ‘현재’를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 도움이 필요하면 받아라! 그리고 갚아라 | 저 멀리의 몽블랑은 장밋빛의 목표 같고, 뙤약볕에 무거운 발걸음은 팍팍한 현실 같다 |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서 편안함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02-2> 스위스 알프스의 마터호른
혼자서 해외에 나가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 찰나의 통찰력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 나를 나답게 하는 주문! ‘그까짓 것, 그게 뭣이라꼬. 죽기밖에 더 하겠어?’ | 마터호른을 닮고 싶다 | 들꽃을 밟고 지나갈 권리가 나에게 있는가?
<#0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스위스와 프랑스의 풍경은 많이 달랐다 | 혼자 하는 해외여행을 두려워 마시라. 어플을 믿어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 서양이 한국과 다른 점 몇 가지 | 순례길을 걸으면서 길 좀 잃으면 어떠냐? 새벽에 출발한다 | 우리 모두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라고 외치면 된다 | 삶이 힘들면 ‘걸어라’ | 나는 ‘당신’보다는 ‘나 자신’이 더 궁금하다 | 좋은 선택, 나쁜 선택은 없다. 의미 부여와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을 뿐이다 |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그리고 또 만나기도 할 것이다. 더 기쁘게 | 돈은 써야지 비로소 자기 돈이다 |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단지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다 | 고독이나 외로움을 즐겨라! |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값’이 없다 | 거대한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말라죽어 있다. 누구 잘못인가? | 나는 어릴 때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를 맞으면 하늘과 내가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 든다 | 내 삶이 던지는 질문에 뭐라 답할까? | 목표가 뚜렷할수록 과정은 흐릿해지기 쉽다 | 세상에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 아무도 없는 새벽, 길을 걸으면 나의 오감은 열린다 | 그냥 데문 데문 살지는 말자 | 삶의 커튼이 곧 닫힐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 마지막 눈을 감을 때, 성공적인 삶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 항상 기억하자! ‘메멘토 모리’
<#02-4>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꿈, 버킷리스트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이유 | 가슴에 품고 살아갈 내 인생의 키워드는? | 제때에 표현하지 않으면 영영 모른 채 끝이 난다 | 이렇게 좋은 것을 나만 향유해도 되는가? | 자연스러운 리듬과 흐름에 순응할 것 |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따로 있을까? | 일단 ‘시작’하고 나면, 내 몸의 적응력에 내가 놀란다 | 나이 들면서 좋아지는 것들은 무엇일까? | 내가 개를 좋아하는 이유 | 서로 사랑하고 좋은 이야기만 해도 짧은 인생이다 | 과거의 영광이나 실패에 갇혀 내 인생의 황금기를 놓치지 말자 | 지금은 묵언수행 중 | 나의 기준은 세우되, 남에게 나의 기준을 들이대진 말자 | 먼저 주라. 그러면 그 이상을 받게 될 것이다 | 문제의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는 게 현명하다 | 도로는 편안하지만 위험하다. 비포장길을 불편하지만 안전하다 | 진정한 고수는 지그시 응시한다 | 집착하면 ‘쿨함’을 잃는다 | 쥐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으니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온다 |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다 | 내 삶만 중요한 게 아니다 | 내 발바닥, 내 무릎, 내 몸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 산티아고 순례길 1,400킬로를 걸으며 | 정말 쓸데없는 일은 ‘미래의 일을 오늘 걱정하는 것’이다 | 사람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02-5>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 | 자유롭기 위해서는? | 무엇이 나의 행동을 붙잡고 있는가? | 많은 생각과 잃는 것에 대한 걱정이 나의 행동을 붙잡고 있었다 | 부자 vs 가난한 자, 행복한 자 vs 불행한 자 | 나의 성격도 조금씩 변하는 모양이다 |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된다 | 아들, 딸아! 너희들은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라 | 결혼하는 직장 후배를 위한 주례사 | 나의 인생은 책을 발간하기 전후로 나뉜다 | 나는 누구인가? | 친절 기억은 평생 간다 | 30년 이상 부부는 전사이자 동지이다 | 진정 사랑하면,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보내준다 | 죽음을 의식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진다 | 인생은 그냥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살면 그게 다인 것을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요? | 자기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어야 한다 | 유럽 사람들의 부러운 문화, 초면인 사람과 자연스레 인사하고 대화하는 것
<#02-6> 킬리만자로(5,895m) 등정
삶이 힘들 때, 나의 전투력 상승을 위해 자주 불렀던 ‘킬리만자로의 표범’ | 죽기 살기로 덤비는 것은 추해 보인다.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해야 한다 |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최악과 최고는 서로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있다 | 마지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 산행 소감
<#02-7>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
자기가 잘 나서 잘 된 줄 알지만, 모두 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 | 정들었던 탄자니아를 떠나면서
<#02-8> 페루 쿠스코 | 잉카 트레킹
인생은 타이밍이다 | 절정에 도달한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 천국이 따로 있을까요? | 내 속에는 작은 거인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내가 해외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는 이유 | 빈곤한 삶 vs 청빈한 삶 | 사랑한다는 표현은 그때그때 하세요. 님이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 | 나는 금방 죽는다 | 화가 날 땐 쿨하게 인정하라. 그리고 침묵하라 | 사랑은 변한다 | 이것은 사랑이 아닐까?
<#02-9> 볼리비아 | 우유니 소금사막
어떤 상태라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 행복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 내 인생 최고로 무드 있었던 우유니 소금사막 저녁노을 | 내가 나를 위로해야만 진정한 위로가 된다 | 나는 내 인생을 긍정하기로 했다 | 실수나 부족함으로 인하여 겸손함을 배운다 | 이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다 | 영어회화는 좀 해둘걸
<#02-10> 아르헨티나 | 파타고니아 트레킹
2022년을 되돌아보며 | 그토록 기다렸던 2023년 | 삶의 전환기가 될 2023년을 맞이한다 | 자, 한 번 날아보자 | 직장을 은퇴한 이후의 삶은? | 인생 후반전 삶은? | 내가 지하철에서 뛰지 않는 이유 | 33년 전, 오늘 | 과거의 영광이나 실패에 갇혀 인생의 황금기를 놓치지 않겠다 | 시련과 고난이 없는 삶은 밋밋하다 | 은퇴 후에 자유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자립이 중요하다 | 혼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들 | 사람이 점점 좋아진다 | 느림이 미학, 걷고 또 걷는다 | 나 홀로 멍때리는 자유가 좋다 | 편안함에 점점 중독된다
<#02-11> 뉴질랜드 | 밀퍼드 트랙, 밀퍼드사운드 크루즈
가볍게, 아주 가볍게 살고 싶다 | 밀퍼드 트랙의 나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 어느덧 멋지게 변해 있을 자신을 위해서 |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는 것도 중요하다 | 단순하면 용감할 수 있다 | 정말 멋지게 보였던 우리 아버지 | 몰입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더욱이 그 모습이 자비라면 |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진 인생’일까? | 어쩌면 내가 찾고자 한 것이, 이미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 슬픔과 기쁨, 모두 일시적이다 |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부끄러운 기억들과 대면해야 한다 | 당신의 시간은 충분하다 | 환갑, 5년 내에 할 다섯 가지 꿈 목록을 작성한다 | 태풍이 불어도 불러만 주신다면 | 과거를 묻지 마세요. 지금 뭘 할 건지만 물어주세요 | 한 발자국만 떼어보세요.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02-12> 호주 시드니 | 블루마운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 한 번씩 나 자신에 놀라고 감동한다 | ‘You bastards, I’m still here’ | 물건도 정이 드니 버리는 게 망설여진다 | 재미있게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 나는 이제껏 해보지 못한 강렬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02-13> 베트남 일주 | 판시판(3,143m) 산행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할 때 무엇이라 말할까? | 서로 미워하면 안 되는 이유 | 복잡하거나 유명한 곳은 나와 맞지 않다 | 나는 여행자인가? 여행가인가? | 60년을 뒤돌아보면 최고의 선택 세 가지 | 60년을 뒤돌아보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세 가지 | 나에게 세계일주가 갖는 의미 세 가지 | 힘, 권위, 품격, 아우라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 죽음을 인식하면 삶이 새롭다 | 겸손함으로 충만할 때, 우주로 확장이 가능하다 |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도, 마라톤도 아니다 |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할 수 없고, 들리지 않는다고 소리가 없다고 할 수 없다 | 자신과의 대화시간을 가진다 | 불안하고 뒤처지는 듯한 느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 쌓아두고 살지 않기 위해 집에 창고나 냉동고를 두지 않을 것이다 | 생각하는 대로 될지도 모른다
<#02-14> 태국 방콕여행
관심과 간섭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 나의 행복, 성공, 기쁨은 누군가의 불행, 실패, 슬픔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 또다시 길을 걷는다
<#02-15> 네팔 |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가족들과 길게 떨어져 있으면 느끼게 되는 세 가지 | 네팔 거리를 걷다 보면 감사함이 넘쳐난다 | 단 한 명뿐인 처남을 보내며 | 안나푸르나 ABC를 종료하면서 | 힘든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다 | 남아 있는 삶은 더 진지하게 살고 싶다 | 인생이 흥미로운 것은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 석가가 태어나신 곳에서 되새기는 ‘자비’ | 부족한 환경이 영적인 면에 더 가깝게 한다 | 룸비니에서 숫타니파타 경구의 의미를 생각한다 | 안나푸르나 ABC를 끝으로 세계여행을 조기 종료하기로 한다 | 세계여행을 하며 배운 것 | 9개월 동안 걸었던 길들을 생각해본다 | 좋은 기억으로 세계여행을 마칠 수 있게 해준 사람들과 신에게 감사한다 | 오늘 귀국으로 해외여행을 종료한다 |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한다
#03
세계여행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03-1> 나이 들어서 ‘도전’이 갖는 의미
<#03-2> 의심하지 않는다면 생각한 것이 현실이 된다
<#03-3> 세계여행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된 것들
<#03-4> 세계여행이 나에게 일으킨 변화
<#03-5> 홀로 세계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03-6> 인생 후반전에 지키려 애쓰며, 영위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자유’
<#03-7> 인생 후반전 삶의 원칙(물질적인 측면 | 정신적인 측면)
<#03-8>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지켜야 할 원칙]
• 순례자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여행자로서, 겉모습의 화려함만을 보는 관광객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 포커스는 여행지 자체가 아니라 나의 경험, 느낌, 사색이다.
• 인간이 만든 기념물이나 조형물보다는, 자연과 산을 중심으로 여행하거나 트레킹한다.
• 도시의 시끄러움과 화려함보다는 시골의 한적함을 추구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자신의 내면의 속삭임에 더욱 집중한다.
• 호텔보다 민박 등을 통해 현지인들의 따뜻함을 공유한다.
• 여행 중의 외로움, 두려움도 여행의 일부임을 명확히 한다.
• 단순히 견학하거나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색을 통해 통찰력과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 여행 중 느낀 감정이나 사색의 결과물을 반드시 기록하고, 기록장이 분실되어도 복구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한다.
• 지금까지는 타인을 너무 의식하면서 살아왔다. 이제는 내가 어떤 놈인가를 알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다.
• 여행할 때 항상 인사하고 웃으며, 타인에게 열려 있는 마음 자세를 유지한다.
• 여행 중 실천할 것은 ‘사랑’이다. 남녀 간 사랑을 초월한 인류에 대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그리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 사진으로 남기려 하지 말자. 나의 모든 오감을 동원하여 지금 현재를 음미하며 마음에 담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 소요경비, 소요시간, 숙식장소 등은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내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 일정표는 있지만, 일정표가 나를 구속하게 하지 말자. 미래의 목적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 속의 지금 현재의 시간만이 내가 느끼고 향유하는 유일한 순간임을 명심하자.
• 묵언수행하는 자세로 여행한다. 인간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침묵하는 가운데 깊이 들여다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타인과 가능한 말을 섞지 않는 것은 내면에 집중시킬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추천사>
황용화 작가의 책 「은퇴하고 세계여행, 삶이 묻고 여행이 답하다」를 읽고 난 후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답다’의 ‘아름’은 순우리말로 ‘나’라는 뜻이다. 즉 ‘아름답다’는 ‘나답다’라는 말이다.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임을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바람과 공기와 사람의 온기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여행기는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깊고 짙었다. 처음 이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 60세가 되어 은퇴하고 떠난 세계일주! 그것도 배낭 하나 짊어지고 세상을 향해 내딛은 작가의 용기가 흥미롭고 놀라웠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는 마주하는 자연을 통해 자신을 향한 여행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통한 나를 찾는 여행이라니 너무나 멋지지 않은가?
작가는 은퇴식을 마친 후에 그가 살아온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양복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삶의 여행을 시작한다. 작가가 세계일주의 목적을 ‘나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글에서 명확하게 밝힌 것처럼 그의 여행지는 주로 자연과 산이다. 새벽녘 찬 공기를 마시며 렌턴 불빛을 따라 시작한 투르 드 몽블랑(Tour de Mont Blanc, TMB) 트레킹부터 산티아고 순례길, 킬리만자로(5,895m)를 거치고,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까지 걷고 또 걸으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쁨과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은퇴 후 9개월간의 세계여행을 통해 작가가 찾은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가 세계를 걸으며 내쉬는 호흡과 시선을 따라가 보자.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그와 함께 나를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황용화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368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