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름다운 지체(고전12:12-31)
갈등
1. 설날 아침, 서로 인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에 이런저런 신비한 일들이 많이 있지만, 최고의 신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몸입니다. 머리부터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어쩌면 아름답게 빚으시고 만드셨는지 놀랍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세상을 창조하시며 다른 피조물들은 좋았더라 하시면서, 사람을 창조하시고는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어요.(창1:31) 우리 몸에는 지체가 많아요.(12절) 우리 몸은 몇 개의 세포로 이뤄졌을까요? 학자들에 따라 편차가 많은데 30-60조 개의 세포로 이뤄졌어요. 그 이상을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37.2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면, 1초에 열 개의 세포를 확인한다고 해도 사람의 세포 수를 세는 시간만 만 년이 걸려요. 사람의 몸을 작은 우주라고도 부릅니다. 우리 몸은 지체가 하나가 아니고 이렇게 많습니다.(14절) 사도 바울은 우리 몸의 지체 이야기를 오늘 본문 고린도전서에서 전합니다. 15-16절, 발과 손 또 귀와 눈에 대해서 말해요. 지체는 각기 역할이 달라요. 발이 있어서 걸어가고, 손이 있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요. 귀가 있어서 듣고, 눈이 있어서 보고요. 만일 지체가 하나뿐이라면 우리의 모습은 참 초라하고 할 수 있는 것도 크게 제한될 것입니다. 17절,“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2.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다 아시고 꼭 필요한 지체들을 정확하게 또 균형 있게 만드셨습니다. 눈이 둘, 귀가 둘, 콧구멍도 둘입니다. 지체가 많지만, 몸은 하나입니다.(20절) 사도 바울은 지체가 여럿임을 말하며, 지체 간에 다툼을 우화로 전해주었어요. 21절,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바울은 눈과 머리가 이렇게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지당한 말입니다. 25절,“몸 가운데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이것이 정상적인 몸의 지체 역할입니다. 바울은 왜 오늘 본문에서 지체와 몸을 소재로 고린도교회에 편지하고 있습니까? 고린도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직분 이야기를 했습니다. 28절,“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당시 고린도교회에서 있었던 직분들입니다. 바울은 직분을 소개하고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고 말했어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울은 오늘 본문을 마치면서 31절,“너희는 더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지체와 은사와 직분 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더욱 큰 은사가 있다고 밝혔어요. 이 은사는 무엇입니까? 바울이 은사를 더욱 사모하라는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실마리
4. 사도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몸과 지체 이야기를 하는 것은 27절,“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 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2022년 1월 기준으로, 세계 인구는 79억 5,395만 3000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기독교인은 25억 5,987만 5천 명이에요. 천주교인 12억 5,612만 명-동방정교회 3억 명을 포함해서요. 세계 인구 대비 32.2%가 기독교인들이에요. 아담 이후 종말까지 살면서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의 몸이 된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숫자가 많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 수를 이야기했지만, 세포 수가 수십 조가 넘어도 몸은 하나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는 한 몸입니다. 머리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의 선교 여정에서 새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부름을 받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세우는데 함께 했어요.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해서, 이때부터 바울은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어요.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에 그가 다니면서 복음을 전한 이야기가 잘 나옵니다. 바울이 시리아 안디옥에서 터키(소아시아-에베소를 중심으로)를 거쳐 마게도냐 지방으로(빌립보-데살로니가-베뢰아 등), 이어서 아덴에서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아덴-아테네는 세계 최고의 철학과 다종교 도시였어요.
5. 사도 바울은 아덴에서 자신의 철학 지식을 총동원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많은 말로 복음을 전했지만,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던 것에 비해서 열매가 매우 적었어요. 바울이 낙심한 상태로 고린도로 왔습니다.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며, 아덴에서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그는 철학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복음만 전했습니다. 1:21,“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그가 전한 복음 전도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였어요.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며 다시 많은 열매를 맺으며 아덴에서 실패하며 얻은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었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하며 귀한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4:20,“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음이라.”복음 전도는 많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사역이요 성령님의 사역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과 함께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평생 최고의 동역자들을 만나기도 했어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바울의 목숨을 위해서 자기들의 목까지 내놓았던 가정입니다.(롬16:4) 아덴에서 실패 후 상심한 바울에게 꼭 필요한 가정을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셨어요. 오늘 포항에서 저와 함께 새 교회를 세워가는 여러분들과 같이요.
6. 고린도교회는 양적으로는 성장을 잘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어요. 고린도전후서를 합하면 29장입니다. 로마서의 두 배 정도가 됩니다. 신약성경에서 장수로는 제일 많아요. 마태복음과 사도행전이 28장으로 두 번째이고요. 고린도서가 분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드러내 줍니다. 고린도교회는 왜 문제들이 많았을까요? 고린도전서 1장부터 문제가 드러나는데 교회 내에 분파가 생겼어요. 바울-아볼로-게바(베드로)-그리스도파로 나뉘었어요. 고린도는 상업이 발달하고 경제적인 부요함을 누리면서 도덕적으로는 상당히 타락했습니다.
고린도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였습니다. 우상숭배가 성행하며 성적 타락이 심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어느 시대나 연결됩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우상숭배하고, 그들의 도덕성은 형편이 없어요. 이런 풍토에서 자란 고린도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교회가 성장해갔지만, 좀처럼 옛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고린도전후서를 천천히 읽어보세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을 곳곳에서 발견합니다.(교회 분열부터 성령의 은사로 인한 갈등과 도덕적 타락까지) 고린도교회가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령의 은사 운동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7. 오늘 본문 12장은 사도 바울이 성령의 은사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4절,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다고 바울이 선언합니다. 5-6절, 직분과 사역도 여러 가지이지만 하나님은 같다고 선언했어요.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사를 주시는 것)은 교회를 유익하게 함이라고 바울이 선언했습니다. 8-10절은 대표적인 은사 아홉가지를 말하고요. 이어지는 메시지가 오늘 본문의 몸과 지체 이야기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미숙한 부분이 많았어요. 오늘 본문은 그중에 한 가지를 바울이 지적하며 성숙한 자세로 변화될 것을 촉구했어요. 고린도교회가 지녀야 할 성숙한 자세는
24절,“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사도 바울은 교회가 아름다운 지체라고 정의합니다. 참 멋진 표현이에요. 아름다운 지체는 부족한 지체를 서로 돌보는 것입니다. 지체 중 한 곳이 아프면 전 지체가 그곳에 집중합니다.(귀중함을 더함) 25절,“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고린도교회가 성숙한 자세로 변화되어 분쟁이 없기를 바울이 권면했어요. 분쟁은 4개의 분파로 갈라져 하나가 되지 못했고, 또 자기가 받은 성령의 은사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성도들 가운데 연약한 지체를 서로 돌보는 것 이것이 성숙한 교회의 모습입니다.
8. 은사와 더불어 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이 모든 은사를 다 받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이 모든 직분을 다 감당할 수 없어요. 사도 바울은 은사와 직분 이야기를 마치며,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큰 은사는 13장에 말씀하는 사랑입니다. 바울이 이 말씀을 마지막으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또 하나의 은사로서 사랑을 말하기보다는 다른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고린도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요 각 지체로서 건강한 모습은 그들이 은사와 직분을 행할 때 사랑을 기초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어떤 은사나 직분이든지 사랑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됩니다.(13:1) 하나님의 거룩한 은사들과 직분들이 사랑으로 섬기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어요. 사도 바울은 이것을 잘 알고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몸과 지체 비유를 말하며 권면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고린도교회가 겸손히 듣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과연 바울의 말을 듣고 순종했을까요? 고린도교회는 끝까지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어요.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지라도,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복음 제시
9. 예수님은 공생애를 3년 동안 우리에게 참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어요. 요13:1,“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주님은 예루살렘으로 고난받기 위해 가시는 마지막 여정 가운데에서도 병든 자, 약한 자, 귀신-사탄의 권세에 신음하는 자들을 돌보시며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은 사랑의 본을 보여주시고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고 간곡하게 제자들에게 부탁하셨습니다.(요13:34, 15:12) 사도 바울도 주님을 본받아 교회와 성도들을 끝까지 사랑하였습니다.
기대
10.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동일하게 갖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교회에 주어진 과제가 많습니다. 이것을 잘 돌파해야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온전히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권면한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은사나 직분이든지 철저히 사랑에 기초해서 섬기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는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끝까지 사랑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변화를 기다렸습니다. 설날 명절 아침에 오늘 본문을 나누면서, 오늘 우리 자신과 각 가정에서도 잘 적용하며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들이 다 같을 수 없어요. 성격도 다르고 재능도 서로 달라요. 서로 잘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줘야 해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잘하도록요. 가족도 교회-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가족들은 주님의 지체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좇아 순종하여 건강한 교회-건강한 가정을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다 일어나 찬송하며 우리 교회와 한국교회, 명절을 맞은 우리 각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주없이 살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