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비역 붐과 아이돌 걸그룹 쇼콜라에 거는 기대?
위대한 힘을 보여준 한화 출품작. 열정적이고 웅장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넘친 환상무대였다.
참으로 행복한 시월의 토요일 하루였다. 매년 이맘때쯤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 일본, 포르투칼, 우리나라 팀이 참여한 올해의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시민들을 위한 행사이며 관람료도 없었다. 뉴스에 의하면 이날 축제장을 찾은 인파는 무려 120여만 명. 원효대교에서 한강철교로 이어지는 행사장 주변에 점심나절부터 다투어 몰려들기 시작한 인파는 저마다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의 정취에 환성의 물결을 이루었다.
병무홍보대사 이동건, 김지석장병과 함께 춘천 102 보충대 입영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연예병사 붐(가운데)
불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는 63빌딩 앞 행사장. 축제마당에는 그 오프닝 기념으로 연예인 붐이 진행하는 서울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영스트리트’의 첫 공개방송이 있었다. 방청객은 가설무대를 중심으로 구름처럼 가득 모이고 또 모여들었다. 예정된 시각에 두 시간동안 열린 공개방송은 화려한 가수진들과 함께 신나게 진행되었다. 캔, 아이유, 허각, 코요태, 쥬얼리, 레인보우, 포맨, 에이핑크, 보이프렌드 외에 출연한 아이돌 걸그룹 쇼콜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 진행자는 요즘 예능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방송인이자 가수 붐이다.
180cm 정도의 훤칠한 키에 마른 듯한 체격, 순하고, 착한 인상에는 분명히 예전보다 뭔가 다른 분위기가 난다.그게 무엇일까? 점잖게 양복을 차려입은 붐의 늠름하고, 의젓하고, 강인한 눈빛, 그리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프로 예능인으로서의 자세는 갑자기 어디서 나온 기백일까? 올 여름, 전역 후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붐의 변한 모습에서 가졌던 의구심은 그가 역시나 예비역이라는 데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강원도 출생, 본명 이민호였던 연예인 붐을 기자가 처음 만난 것은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 입영문화제 이었다. 연예병사로서 군복을 입은 그가 매주, 혹은 매달 이렇게 훈련소 입영문화제 현장에서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는 예능인 붐을 나는 그 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런 신선한 충격은 5인조 아이돌 그룹 쇼콜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외국인과 그 2세, 3세의 활약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처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흔한 일이다. 신예 아이돌 쇼콜라 그룹의 혼혈인 멤버 줄리앤, 티아, 멜라니양처럼 그들이 우리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우리나라를 어머니 나라로, 고향으로, 조국으로 생각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듯 그냥 편하게 살아가며 강한 포부와 희망을 갖고, 꿈에 도전하면서 당당히 살아 갈 자격은 얼마든지 있다. 이제 우리는 편견 없이 그들의 도전과 용기에 기꺼이 응원의 큰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매년 10월 24일을 ‘유엔의 날’로 정해 거국적으로 기리던 국가경축일이었다. 이 땅에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인 육이오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고, 폐허의 아픔에서 일어서야 했던, 가난하고 나약했던 우리에게 병력지원과 구호물자로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희망을 채워 주었던 UN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오늘날에도 잊지는 말아야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엔 참전용사 이후에도 이 땅에 들어와 우리를 도와주거나 우리와 교류하면서 탄생한 이 땅의 혼혈인들에도 편견없는 사랑을 나눠 주어야한다. 우리 사회에서 미군병사를 아버지로 둔 어린 쇼콜라 멤버들의 연예계 데뷔는 그런 의미에서 예비역 붐의 부활처럼 다행스럽고, 참 이쁘지 않을 수 없다.
쇼콜라 그룹 멤버, 리더 민소아, 리드보컬 제윤, 티아, 멜라니, 줄리앤 /소속사 파라마운트뮤직 제공
붐은 제대하자마자 공중파에 자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군에서 연마한 강한 정신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복무하던 그 기분 그 용기 그대로인 듯 보였다. 그래서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나는 연예인 붐이 참 좋다. 흔한 말로 남자는 군에 갔다 오면 진정한 사나이가 된다고 하였듯이 붐은 그 변한 사나이의 모습과 품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붐이 더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멋진 군인, 강한 남자’라는 육군의 구호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수만, 수십만, 수백만 군인장병들이 군이라는 조직을 통해 이렇게 멋진 남자, 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정녕, 아들을 군대에 보낸 장병엄마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네~!
엊그제 논산 훈련소에 데리고 간 것 같은 내 아들이 벌써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분간 다니던 대학에 복학을 해서 학업에 정진하겠지만, 부디 예능인 붐처럼, 군대에서 다졌던 그 사기와 용기, 끈기와 패기, 사나이로서 저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우뚝 일어서기를 바랄 뿐이다. -시월에, 자랑스런 내 아들 육군 병장 이동화의 전역을 미리 축하한다! 고맙구나-.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장문 의 글 정말 감사 드림니다 이제는 혼혈의 편견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은 다문화 사회입니다.
과거 우리군은 얼굴색이나 외모에 다라 입영여부에 영향을 주었으나 이제는 다문화 1세대가 유입되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다문화 1세대가 군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할수 잇도록 관심과 배려 정책적준비가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영숙 기자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