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훈 감독은 가장 많은 홍콩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장철 감독의 <13인의 무사>에서 개성 있는 악역을 선보이며 홍콩영화계에 데뷔한다. 그 후 악역은 도맡아 출연하였는데 <철낭자>, <용호풍운>, <14인의 여걸>, <혈부문>, <수호전> 등 수도 없이 많다.
특히 정창화 감독의 <죽음의 다섯손가락>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출연했던 그는 미국의 대중지 뉴스위크지에 그의 출연 장면이 소개되며 국제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이소룡 등장 이전의 출연이라 기념비적인 일인데 홍콩배우로는 물론이고 한국배우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악명>으로 한국일보영화제인 백상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있다. 그후 <속 정무문>등을 연출하였는데 <속 정무문>은 유럽에 수출되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여신탐>은 포학례 감독작이지만 한국부분은 남 감독이 맡아 촬영했다. 1983년 후반 감독 컴백을 하게 되는데 김수희 가수가 실제제작, 주연한 연방영화사의 <너무합니다>이다. 그는 그 후 홍콩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갔고 교포신문에 목회활동을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아무래도 유명세를 탔을 터인데 이후 미국에서도 저예산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출을 했다. 그는 그 시대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멋쟁이임이 분명하다. 그는 한국영화 출연 외에도 홍콩에서만 40여 편에 출연했고 7편의 감독작이 있다
그는 영화인으로서도 만능이지만 타 예술분야인 회화, 음악 특히 피아노 연주, 글쓰기, 인테리어 등 다재다능하다. 특히나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감독의 꿈을 접지 않았다. 무려 10여 편의 영화 시나리오가 있다며 쉬지 않는 열정을 내게 토로했다. 타고난 열정가이며 재능과 끼를 겸비한 영화인이었던 그는 2024년 5월 7일 하와이에서 영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