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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셰이크핸드, 다소 전진을 고수하는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으로, 왕난과 왕리친을 좋아하는 왕난리친입니다. 저의 로망은 언제나 왕난처럼 양면 중국러버를 휘두르는 것이었고, 그래서 주로 양면 훈련형 고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귀한 기회를 주신 빠빠빠 탁구클럽과 게보 코리아에 감사드립니다.
사용기를 자주 쓰는 편이 아닌 데다 실력마저 미천한, 정식 레슨을 받은 적이 없고 여전히 라켓이 흔들리는 만년 희망부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0년 째 희망부와 7부 사이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형편이라 보편적인 사용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2주 이상 주 4일,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며 느낀 나름의 후기이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탁구를 칠 수 없다는 핑계로, 다른 분이 쓴 후기를 보고 나면 제 라켓면처럼 흔들릴 것 같아 조금 이른 후기를 작성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정보를 간략히 제시한 후에 몇몇 상황에서 사용한 후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글이 만연체로 길어질 듯하니 바쁘신데 다 보지 마시고 스크롤을 쭉 내려서 요약만 보세요.^^
산웨이는 이미 몇몇 블레이드를 통해 이름을 알고 있는 탁구 용품 회사였습니다. 산웨이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적은 없었지만 몇몇 사용기를 통해 꽤나 잘 만들어 내는 회사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어 하이퍼' 러버의 출시와 함께 시타할 사람들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른 신청을 했습니다. 당시 점착러버라는 정보가 있었고 저는 점착러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준을 감안해서 경도가 낮은 37도(독일 기준 48도 정도라고 해요.)의 검은색 러버를 신청했습니다. 점착러버라고 생각해서 전면에 사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이후에 점착성이 없다는 게보 코리아 측의 안내가 나왔습니다.)
저는 최근 주로 이너 ALC 블레이드와 훈련형 고래, 상어 조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면 고래를 선호하지만 이래저래 맞추다 보니 지금 붙어 있는 게 PSC 997에 전면 빨간 고래, 후면 검은 상어였습니다. 참고로 플라스틱 공으로 바뀌기 전에는 합판만 사용했지만, 공이 플라스틱으로 바뀐 후에는 여러 특수소재가 들어간 블레이드를 사용해 보다가 최근 ALC, 그것도 이너가 마음에 들어 버렸습니다. 물론 감각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범주를 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구성의 블레이드들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주로 사용 중인 블레이드는 앞에서 언급한 PSC 997입니다. 이전에는 DHS의 팡보 B2를 사용했고, 최근 3959의 R-TYPE을 구매해서 느낌을 비교해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기어 하이퍼' 시타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곧장 붙어 있던 검은 상어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검은 '기어 하이퍼' 37도 러버를 붙였습니다.
우선 붙이기 전에 잠깐 살펴보면,
<사진 1> 포장
이렇게나 예쁜 포장지에
<사진 2> 뜯는 곳
이렇게나 편리하고 고급지게 뜯을 수 있습니다.
<사진 3> 케이스 포함 무게, 크기
포장 상태에서의 무게는 92.6그램이었습니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공히 184mm였습니다.
<사진 4> 러버만의 무게, 크기
러버만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65mm로 같습니다. 무게는 67.6그램입니다.
<사진 5> 실 사용 면적의 무게
PSC 997에 붙일 때 풀을 두 번 발랐는데, 무게가 49.7그램이었습니다.(비닐 제거한 상태 = 옮겨 붙이기 위해서 떼었을 때 잰 무게입니다.) 풀을 제거하고 잰 순수한 러버만의 무게는 48.9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펀지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껍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볼 때 다른 블레이드에 붙어 있는 1.9밀리 두께의 스펀지와 비슷한 정도였습니다.(러버에는 경도 정보만 있고 두께 정보는 없었습니다.) PSC 997 블레이드의 헤드 면적은 제조사의 셜명으로는 150mmx157mm입니다만, 제가 가진 제품은 150mmx159.5mm 정도입니다. 다소 가벼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크게 가볍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 6> 스펀지 두께 2.1mm인 러버와의 비교(붉은 스펀지가 '기어 하이퍼')
비닐을 제거하고 만져보니 안내대로 점착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붉은 고래가 전면, 검은 '기어 하이퍼'가 후면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양면을 돌려 가며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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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을 좀 말씀 드리면, 처음에 탑시트를 보았을 때 살짝 매트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체로 중국러버들은 비닐을 제거하면 거울처럼 비치는 빤딱빤딱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기어 하이퍼'는 표면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러버를 붙이고 칼로 자를 때도 잘 잘리는 편입니다. 자르고 남은 러버를 손으로 뜯어보니 쫀쫀한 느낌이 있지만 잘 뜯깁니다. 표면과 달리 잘라낸 부분은 반짝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면 보통 중국러버들은 탑시트와 스펀지가 좀 잘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기어 하이퍼'는 탑시트와 스펀지가 잘 분해되지 않았습니다. 제품 표지 설명에 특수한 접착 기술을 썼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꽤나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독일제 러버들보다 더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사용 중에 뽕이 뜰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펀지는 독일제라고 합니다. 요즘 흔히 보게 되는 기공이 큰 스펀지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중국러버의 스펀지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작은 기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공급하는 게보 코리아 홈페이지 설명에는 '중간 공극'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중국 스펀지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왜 굳이 독일 스펀지를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만 제조사에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점착성이 없습니다. 표지에 있는 설명이 틀렸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영어는 'Half-sticky'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점착성의 정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 때 중점착성이라고 인식했습니다. 독일어 설명에는 'leicht'라고 되어 있고, 독일어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영어의 '라이트'에 해당하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즉 약점착성으로 인식됩니다. 한글 설명에는 '약점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포장지를 만들고 난 후에 러버의 특성이나 성능에 무언가 조정이 이루어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포장지는 반드시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 7> 스펀지 쪽으로 휘어 있는 러버
러버를 꺼내 보면 스펀지 쪽으로 휘어 있습니다. 텐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러버 제조 기술에 대하여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붙일 때 펴지면서 스펀지에 더 많은 텐션이 걸리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독일제 하이텐션 러버들도 대체로 이렇게 스펀지 쪽으로 휘어 있습니다.
이렇게 휘어 있을 때의 단점은 풀이 묽으면 가운데로 흐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묽은 풀을 쓰려면 얇게 바르면서 굳기 전에 완료할 수 있는 스피드가 있거나, 아니면 러버의 네 모퉁이를 무언가로 살짝 눌러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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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단히 기술과 관련하여 느낌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평소 잘 안 나가는 훈련형 고래를 주로 사용해 왔다는 것과 철저히 하수라는 걸 다시 한 번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서비스 - 초보자에게 제일 어려운 게 서비스와 리시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어 하이퍼'는 탑시트가 공을 잡아주는 능력이 출중한 편입니다. 약한 임팩트로도 회전을 주기 쉽습니다. 가볍게 손목으로만 툭 채더라도 턱 하고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생각보다 꽤 회전을 많이 먹습니다. 극단적으로 짧은 서비스도 어렵지 않고, 빠르고 낮은 서비스도 잘 들어갑니다. 횡회전을 주면 공이 상당히 많이 휘어나갑니다. 지금껏 사용한 러버 중에서 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게 한 유일한 러버입니다.
2. 플랫 타법 - 점착러버도 아니면서 중국러버 특유의 공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맑으면서도 짹짹거리는 게 맑지 않은 요상한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반발력은 최근 시험 삼아 사용해 본 몇몇 독일제 러버(안드로의 헥서, 헥서파워그립, 라잔트 r47 등)와 비교하면 조금 못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훈련형 고래보다는 비거리가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금궁8 47.5도와 양면으로 사용했을 때는 크게 조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비슷하게 떨어졌습니다만,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 드립니다.^^;
3. 후퇴회전 - 상대 짧은 하회전 서비스에 대한 스톱도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았고, 보스커트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짧게 끊어주면 낮고 빠르게 꽤 많은 회전으로 밀려갑니다.
4. 전진회전 - 흔히 캐터펄트 효과라고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넘어갈 것 같았던 공이 뚝 떨어져서 상대 테이블 끝에 걸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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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블레이드에 붙인 다른 러버와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다시금 제가 하수라는 걸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먼저 훈련형 고래입니다. 고래의 경도는 모릅니다. 훈련형이기 때문에 소위 복불복입니다. 다만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고래 쪽이 전체적으로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점착러버와 비점착러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굳이 의미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사용을 했으니 간단히 말씀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서비스에서는 고래보다 회전이 많고 넣기 쉬웠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서비스에 임팩트를 잘 주지 못하는 하수의 기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플랫 타법에서는 고래보다 빠르고 길게 갑니다. 점착성의 유무 때문에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겠습니다. 드라이브 궤적은 제 기준으로는 꽤 예쁘게 나오는 편입니다. 저는 드라이브에서 앞쪽으로 가는 힘보다 위로 가는 힘에 집중하는 편입니다만, 제 기준에서 드라이브 궤적은 예쁘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맞은 후에 낮고 빠르게 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금궁8 47.5도입니다. 금궁8의 스펀지가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표기된 경도가 비슷한 데 비해 손으로 살짝 눌러만 봐도 금궁은 부드럽게 쑥 들어갑니다. 탑시트도 훨씬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기어 하이퍼'의 탑시트도 단단해 보이지 않는데, 금궁8에 비해서는 단단한 것 같습니다. 스펀지 형상도 금궁8은 독일 스펀지(ESN 제조로 알고 있습니다.)이므로 독일식 경도를 썼고, 기포가 큽니다. 반면 '기어 하이퍼'는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독일 스펀지라고 하면서 중국식 경도를 썼고, 기포가 작습니다.
금궁은 확실히 타구감이 부드럽습니다. 기본 반발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양면을 돌려 쳐도 비거리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플랫 타법에서는 따로 조절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정도입니다. 다만 '기어 하이퍼'는 스펀지가 받치고 탑시트가 회전을 만들어 내는 느낌이라면, 금궁8은 스펀지가 탑시트와 함께 회전을 만들어 내는 느낌입니다. 이런 면에서 '기어 하이퍼'는 전통적인 중국러버와 좀 닮아 있고, 금궁8은 독일러버를 닮아 있습니다.
금궁은 '기어 하이퍼'에 비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푸시의 안정성도 높고, 스톱도 쉬운 편입니다. 다만 긴 커트로 찍어 넘길 때 안정성은 좋으나 맹렬한 맛은 살짝 부족한 느낌입니다. 드라이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쉬운 대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평범합니다. 반면 '기어 하이퍼'는 금궁8에 비해 전반적인 맹렬함이나 날카로움이 낫습니다. 커트는 찍으면 직선으로 날아갑니다. 스톱도 매우 쉽게 됩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의 안정성은 확실히 금궁이 낫습니다. 확실한 호를 그리며 테이블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기어 하이퍼'는 금궁에 비해 직선적입니다. 만약 이 두 러버를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포핸드에 '기어 하이퍼'를, 백핸드에 금궁8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역시 하수의 개인 취향입니다.)
치키타와 같은 대상 플레이에 있어서도 확실히 스펀지가 부드러운 탓인지 금궁8이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면에서 날카로움은 '기어 하이퍼'가 앞선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포핸드 플릭은 '기어 하이퍼'의 날카로움이 빛났습니다. 금궁8은 내가 기술을 구사하기 편한 만큼 상대가 받는 것도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3. 안드로의 R47과도 잠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R47이 사용하기 훨씬 수월했습니다. 비거리도 길고, 회전을 주기도 더 쉬웠습니다. 임팩트가 약해서 서비스의 경우 '기어 하이퍼'의 회전이 낫다고 느꼈지만, 랠리 중에는 상대의 힘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펀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므로 R47이 회전을 주기 쉬웠습니다. 가벼운 임팩트에도 꽤나 많은 회전을 품고 넘어갔고, 커트볼에 대한 드라이브도 가볍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금궁8과의 비교와 비슷하게 역시 날카로움은 '기어 하이퍼'가, 사용 편의성은 R47이 낫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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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계획은 몇 종류의 독일 러버들과도 비교를 해볼 생각이었고, 또 몇 종류의 블레이드에 따른 느낌의 비교도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탁구장 발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인해 여러 모로 위축되는 형편인데다 주말에 탁구를 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은 이너 ALC 계열인 R-TYPE과 팡보 B2에도 같은 조합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신 덕분에 블레이드 간의 차이를 조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마음에 아우터 ALC이면서도 다소 독특한 감각과 위치로 보이는 아퀼라 ALC에 붙여 잠깐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전면 고래, 후면 '기어 하이퍼' 조합으로 잠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이너 ALC 조합에서 느낀 러버 간의 차이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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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빠 양식에 따른 결론적 정리
1. 사용 라켓 / PSC 997(을 기본으로 몇 종류의 블레이드를 사용해 봄)
2. 기존 사용 러버 / 훈련형 고래와 상어(를 기본으로 몇 종류의 러버를 사용해 봄)
3. 첫 느낌 / 개인적으로 중국러버의 짹짹거리는 타구음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급스러운 포장도 좋았고, 중국러버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탑시트의 끌림도 좋았고, 주로 전진을 고수하려는 편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구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발력이 강한 러버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반발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만, 우리나라 동호인들은 대체로 반발력이 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만 요소로 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포장지에 인쇄된 러버의 설명이 실제와 다르기 때문에 모르고 구입할 경우 매우 불쾌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4. 드라이브, 스매시
날카롭습니다. 짹짹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가 플랫 타법에서만 나는 소리가 아니고, 두꺼운 드라이브를 걸 때도 납니다. 꽤 볼륨도 크게 납니다. 상대가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이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이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되겠네요.^^) 상대방과 달리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드라이브의 두께를 소리와 감각을 통해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이브의 경우 공이 테이블에 맞고 튀면서 쭉 뻗는 느낌보다는 살짝 가라앉는 느낌이 많았습니다만, 임팩트의 수준이나 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매시의 경우에도 테이블에 맞은 후 살짝 가라앉는 느낌으로 튀어나갔습니다. 한방보다는 코스를 가르는 데 훨씬 유리할 것 같습니다.
5. 백핸드
아주 편하고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들어가기는 정말 잘 들어갑니다. 임팩트가 약해도 탑시트가 끌어주는 힘으로 들어갑니다. 임팩트가 강하면 또 그대로 힘있게 들어갑니다. 분명히 들어가기는 정말 잘 들어가는데, 그러면 편의성이 좋고 안심이 된다고 느껴야 하는데, 막상 타구할 때의 느낌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공은 들어가는데 뭔가 안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날카로운 맛이 있습니다. 세게 치지 않아도 짹짹거리는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상대에게는 교란이 되고, 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독일제 러버를 주로 사용하신 분들은 어떻게 평가히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훈련형 고래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백핸드에 한 번쯤은 사용해 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리시브의 취약점이 아주 조금은 상쇄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일단 받으면 다소 날카로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하는 상대방도 조금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6. 쇼트, 커트
쇼트는 잘 들어갑니다. 정말 안정적으로 잘 들어간다고 느꼈습니다. 수동적인 블럭의 경우에 공이 죽는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미 더 잘 죽는 고래에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공이 죽어서 불안한 적은 없었습니다. 역시 독일제 러버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르게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쇼트를 할 때 짹짹거리는 소리는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상대방은 공의 세기와 박자를 가늠하는 데 살짝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커트는 찍어주면 날카롭게 직선적으로 들어갑니다. 테이블에 맞고 촥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상대방이 처리하기가 다소 쉽지 않은 느낌입니다. 다시 커트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가볍게 드라이브를 걸어주면 탑시트가 알아서 걸어줍니다. 짧은 하회전 서비스에 스톱을 하기도 쉽고, 짧게 살짝 찍어주면 2바운드 이상의 짧은 커트 리시브를 하기도 쉽습니다. 코스를 바꾸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하수들끼리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서비스를 포핸드 쪽으로 리시브하면 받기 어려워합니다.
7. 서비스
임팩트가 부족한 하수들에게는 최고의 러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러버를 써보지는 않았지만, 약 30년 동안 써본 이런 저런 러버들 중 그 어느 것보다도 서비스가 쉬웠습니다. 원하는 곳으로 길이를 조절해 보내기도 쉬웠고, 원하는 만큼의 회전을 주기도 쉬웠습니다. 평소 서비스를 강한 임팩트로 스펀지까지 푹 찍어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은 또 다르게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만, 스펀지를 이용하려고 하면 공이 그냥 튀어나가 버리고 마는 저와 같은 하수들에게는 탑시트의 힘을 빌어 회전을 만들기 쉬운 '기어 하이퍼'가 아주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에 자신감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8. 추천 포인트
* 저와 같은 초보자의 경우 포핸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하게 잘 나가지 않고, 또 약한 임팩트에도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에서 회전이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 고수들의 경우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수가 추천한다고 쓰실 것도 아니고, 또 하수가 추천하지 않는다고 쓰지 않으실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수들은 다들 알아서 잘 찾아 쓰시니 굳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_-;
* 가뜩이나 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끈적이는데, 러버까지 끈적거려서야 되겠나 하시는 분, 점착성은 싫지만 중국러버의 소리는 원하신다면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백핸드에 상어가 달려 있지만 상어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고래가 낫고, 아니면 아예 독일제 러버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런 경우 백핸드에 '기어 하이퍼'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분에게는 금궁8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2주+ 동안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다 보편적으로 느끼실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또 혹 이후에 심경에 변화가 생겨서 딴 소리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50을 바라보는 훈련형 중국러버 사용 전진 고수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 희망부의 사용기라는 점을 감안해 주시고, 혹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나 잘못된 정보가 있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상 허접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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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적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신것 같아 너무 고마움을 느낍니다.
산웨이사의 기어하이퍼러버는 독일제 스펀지를 사용하였지만 독일 ESN스펀지는 아닙니다.
독일 ESN사는 스펀지만을 판매하지 않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을 마다하고 중간제를 판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ESN사에 의하면 러버 스펀지 제조에는 약 60일 이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스펀지에 탑시트를 제조하여 붙여 한 3일 압착해두면 완제품 러버가 됩니다.
경제적인 원리에 입각하면 ESN사에서 스펀지만 판매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스펀지 제조에 2달이나 숙성이 필요하군요~!
만들기가 어려운가봐요...
그리고 스펀지는 의료기기, 항공 우주산업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스펀지 제조 기술이 가장 뛰어난 나라가 독일이고 그 다음이 일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러버제작시 스펀지기술과 접합기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서 자꾸 독일스펀지 운운하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소중한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하~ 그렇군요. 스펀지,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독했습니다!! 한참 읽었습니다ㅎㅎ. 저도 37도인데 조만간 올리지요~~^^.
아이고~~~ 죄송합니다.ㅠㅠ 간결하게 써야 하는데..
@왕난리친 ㅎㅎ 아닙니다^^ 도움이 됬습니다~~
@안킬로 ^^ 감사합니다.ㅎㅎ 기대하고 있을게요~^^ 이제야 홀가분하게 다른 분들의 사용기를 정독해 볼 수 있겠네요.^^
최근 고경도 러버를 사용하기 위한 이너ALC의 선택이 많고 아우터ALC와의 감각차이도 잘 비교가 되어진 후기 잘보았습니다^^ 기존 많이들 사용하는 독일제 러버와의 비교 설명을 통해 러버를 쉽게 이해할수 있었네요~~!
^^ 감각이 둔한 하수의 사용기라 썩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조금 더 다양하게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러버 사용기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6.16 17: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6.16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