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보다는 속터지고 뒤집힐 것 같은 게 훨씬 많은 요즘 뉴스 중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출퇴근 전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저야, 나이도 있고 거의 평생을 출퇴근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인지라 그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간혹 숨 쉴 틈도 없는 지하철에 타보기도 했기 때문에, 아예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닌데요,
그 상황을 떠올리기라도 할라치면,
제 20대 초반 대학에 다니던 시절, 경기도 '광명시' 누님 집에서 서울 신촌까지 등교하던 옛일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좋은 옷을 입을 처지가 아니었던지라 그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살던 시절이었는데,
한 번은요,
제가 봄부터 여름까지 거의 항상 군복 검은 물들인 남방을 입고 다녔더니(계절이 바뀌면서 팔 소매만 접어올리는 식으로), 어느 날 제 '여친'(?)이 저에게 말끔한 여름 남방을 선물을 했고,
누님이 그걸 깨끗하게 빨고 다려서(저는 새옷을 바로 입지 않고 일단 한 번은 빨아서 입는답니다. 그 남방을 다려 주름까지 넣어) '남방 개시'(그런 걸 뭐라 하는지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네요.)하는 날이었는데,
그 아침 따라 버스가(당시 100번) 어찌나 밀렸던지,(저는 그래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서곤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버스 안에서 얼마나 시달렸던지,
제가 학교 앞에서 내렸을 땐,
남방 단추가 두 개가 떨어져 나간 건 물론, 땀범벅에다 이리저리 시달려...
다린 옷이라기 보다는 누더기를 걸친 모습으로 등교를 했던 아침이 생각나는데요,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 저는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는데......' 하고 한탄을 했었거든요.)
그렇게 제 평생 잊지 못할, 웃을 수만도 없던 교통난을 겪으며, 그 시절을 보냈던 우리 세대였답니다.
(그때, 서울에 한창 지하철 공사가 벌어져 교통난이 더 심했었답니다.)
9호선 지하철도 아마 그런 교통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제 상상으로는...)
다만,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지금 사는 '6호선 지하철'은 최근 '경춘선'과 연결되면서 조금 붐비긴 해도,
다른 노선에 비해선 한산해서, 저에겐,
옛날엔 그랬었는데...... 하면서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
글쎄요, 윗 얘기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교통난'의 한 에피소드로,
지금 하고 싶은 얘기와는 좀 다른 얘긴데요,
아무튼,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교통지옥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는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책을 수립하고 또 노력도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요, 엊그제 저는 또 다시.. 짜증은 물론 울화통이 치밀면서, 왜 그렇게 부끄럽기까지 하던지 모를 지경이었답니다.
역시 그 '교통난' 하고도 좀 동떨어진 얘기이긴 한데요,
서울 시에서는 그 해결책으로, '리버 버스'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생각이겠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요,
근데요, '리버 버스'라니? 그게 무슨 뜻이라지요?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아니, 우리나라 말도 있는데, 무슨 '리버 버스'?
어떤 놈의 머리에서 나온 말인지, 그 놈은... '우리 나라는 대한민국이다.'를 '우리나라는 코리아다.'라고 할 놈 아냐?
왜, 멀쩡하게... '강 버스'라고 하던지, '수상 버스' '한강 버스' 라는 우리 말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리버 버스'?
참, 영어도 되게 잘하는 놈인가 보네?
(원래, 그런 놈들이 영어는 더 못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열등감에 젖어, 말 끝마다 뭔가 튀고 싶고 유식해 보이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저 같은 사람은 단정짓거든요? '치졸하고도 무식하고 사대주의에 쪄든 놈'들!)
그러면서 뭐, 영국 런던의 '리버 버스'제도를 도입한다는 말도 덧붙이던 것 같던데,
지가 영국인인가요?
그리고 그런 제도를 도입하는 거야 누가 뭐랍니까? 좋은 제도면 도입해서 좋은 효과를 보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제도만 도입하면 됐지, 무슨 말까지 도입한다고 그 누워서 침을 뱉으면서 우스꽝스런 짓을 하는지......
한국 사람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수상 버스' '한강 버스' 해도 될 텐데, 굳이 그 나라 말까지 도입합니까? '리버 버스'가 뭐냔 말입니다. (우리나라 가난한 시절을 겪으며 살아온 시골 노인분들은 그게 무슨 소린가 할 거 아니겠습니까? 같은 나라 사람들조차 이해하기 힘든 말을 왜 일부러 사용해야 하는 건지...... 그런 의식 자체가 없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참내, 영국 사람들이 그러겠네요.
니네는 '리버 버스'라는 '한국말'이 없냐? 왜 우리나라 말을 그대로 갖다 쓰냐? 한글 놔두고. 그러면서 한글이 우수한 언어네 뭐네, K문화(여기서 'K'는 또 왜 나오는지.... 'K'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한국이란 뜻인가요? 남의 나라 사람들이 웃어요, 웃어!)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뭐, 'K Water' 'K 전기' 'K 레일'..... 수도 없습니다.)
물론, 'K-리그' 등 스포츠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들끼리 사용하는 수돗물을 틀면, 그게 'K 워터'인가요? 우리가 'K 워터'를 마시고 사는 사람들인가요?(그런 우스꽝스런 정책을 펼치는 게 우리나란데, 어찌 보면 머릿속에 똥밖에 들어있지 않은 놈들 아닐까요?)
아, 정말... 스스로 낯간지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을, 무식한 놈들이 펼치고 있는 행정인데,
전혀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요?
(그런 정책을 발표하기까지는 실무담당자로부터 윗대가리(서울 시장)까지 결재를 받았을 거고, 발표까지 한 것일 테니까요.)
나름 전문가들이 생각을 모아 정리해서 발표했다는 게 그렇다니, 정말 나라 전체적으로도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디 거기 뿐인가요?
국영방송이라는 KBS 에서도 보면, 지들 자체적으로 한글을 사랑하자는 프로그램도 넣고 공익광고도 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이런저런 외래어를 밥 먹듯 사용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는데,
(방송국 자체에서 심의기관도 없나요?)
온 나라에 수도 없이 퍼져버린 외래어 문화.(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지은 것 같은, 길고도 괴상한 아파트 이름 등등...)
저는요,
당국자들의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시도보다, 이런 문제가 더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나마(저 혼자 생각하고 있기에는 너무 울화통이 치밀어) 까페에 제 생각을 털어놓는 거랍니다.
제가 너무 심한가요?
첫댓글 좋은 우리나라 말을 놔두고 부끄럽지요. 동감입니다.
'Pedro'님은, 외국에 계시기 때문에 이런 얘기에 더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