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때 광운대 동영상이 공개되어도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고 대통령을 먹었던 이명박의 'BBK 투자자문주식회사'의 회장 겸 대표이사 이명박이라고 새긴 명함이 '비비케이'(BBK)사건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중인 미국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이명박 BBK 명함 또 나왔다"며 "이 명함에 전화번호가 가필돼 있었는데, 이 전화번호는 MB가 이사장을 맡았던 동아시아 연구원(뒤에 국제정책연구원으로 개칭)의 전화번호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씨가 공개한 명함의 왼쪽 상단에는 '이명박 회장/ 대표이사'라고 한자로 인쇄되었고, 하단에는 주소와 함께 'BBK 투자자문주식회사', 'LKE 뱅크', 'EBANK 증권주식회사'라는 3개의 회사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 뒷면에는 같은 내용이 영문으로 적혀 있고, 앞면과 달리 전화번호와 팩스번호가 인쇄돼 있었다.
특히 이 뒷면 영문 명함 부분에는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 011-822-536-5967'이라는 전화번호가 가필돼 있었다. 이 번호는 명함을 주는 쪽에서 명함을 받은 사람이 한국이 아닌 미국 등에서 국제전화로 전화를 쉽게 걸기 위해 상세한 번호를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즉 '011'은 국제전화 접속번호로 미국 등에서 국제전화를 걸 때 맨 앞에 눌러야 하는 번호이고, '82'는 한국국가번호, '2'는 서울의 지역번호, 그 뒤 7자리가 개별전화번호인 셈이다.
안씨는 "전화번호를 조회한 결과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에 주소지를 둔 동아시아연구원의 전화번호로 확인됐으며, 이 연구원이 MB의 씽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계속 이 번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곳이고, 국제정책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백용호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류우익 현 통일부 장관 등 측근 인사들이 이사장을 맡았다.
안씨는 "이 명함을 누가 누구에게 주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MB와 관계가 있는 동아시아연구원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것으로 미뤄 MB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며 적어도 동아시아연구원의 전화번호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이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씨는 명함의 출처와 관련해 로스앤젤레스지방법원이 진행하고 있는 김경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지난 2008년 8월 김경준 쪽이 증거로 이 명함을 제출했으며 2007년 11월 22일 대선직전 이장춘 전 대사가 공개한 것과 동일하게 인쇄된 명함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 쪽은 이 명함과 관련해 '위조 또는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안씨는 "이 전 대사의 공개에 이어 동일한 명함이 미국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MB가 실제로 이 명함을 사용하며 BBK 대표이사로 활동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장춘 전 대사가 공개한 명함은 이번에 공개한 명함과 동일하게 인쇄되었지만, 이 전 대사가 영포빌딩 주소지를 받아 적어놓았고 이 명함은 그와 달리 전화번호가 가필돼 있기 때문에 MB가 이번에 공개한 BBK 명함을 적극적으로 뿌리고 다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MB가 위조 또는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왜 자꾸 이런 명함이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틈나는 대로 MB와 BBK 관련 증거들을 공개하겠다"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 이장춘 대사가 지난 대선때 제출했던 이명박 bbk 명함 © 서울의소리 | |
이장춘 전 대사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BBK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BBK 명함'을 공개한 데 이어 2번째로 공개된 명함이라 이명박이 이 명함을 가지고 실제 활동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BBK의 실 소유자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BBK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천안 교도소에서 유원일 전 의원과 면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기획입국과 관련해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참고기사,
박근혜, 대선때 BBK 김경준 입국 시도했다 )
고 폭로 하는 등 BBK 사건을 둘러싼 진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