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혹독한 여름은 다 갔을까.
코로나, 폭염, 태풍은 다 벗어났을까.
고단한 마음 알아주는 살랑바람이 분다.
귀뚜라미 쓰르라미 울음타고 가을이 온다.
곱게 물든 단풍잎에 슬픔같은 울음이 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디든 떠나자.
물소리길 품은 평해길이 번쩍 손을 든다.
9월이 오는 소리 들으며 들어섰던 그곳
수석동 풍속마을 한정식 '초대' 미음나루,
삼패지구 해바라기풍경은 우연이 아니었다.
평해길은 경기옛길로 은근유도하고 있었다.
평해길 1코스는 자주다니던 구리 길이다.
망우고개 넘어, 왕숙천 합수머리 세월교
풍속마을까지 8.8km 경쾌한 코스다.
과일과 초콜릿, 물 두병만 배낭에 넣었다.
가벼운 발걸음 구리역 2번으로 나오니
하늘 파란 빛이 바다, 호수, 마음 빛이다.
딸기원까지 2.2km, 버스 기다리지 않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래하며 걸어간다.
서울둘레길 2코스 아차용마산이 지나는
망우리공원 초입에서 인증스탬프 출발!
용마아차산 갈래길에서 시대를 빛낸
유명 무명 인물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근심을 잊으라고 했다던 망우산고개
근심우체통이 근심을 다 먹어준다기에
지금 힘든 큰아들에게 가을엽서를 부친다.
서울둘레길 3번 완주에 리딩하던 걸음이
나도 모르게 평해길을 외면, 산길로 간다.
경로이탈도 못 듣고 한참의 용마산길에서
알바 혼트로 구리시청을 찾아 내려온다.
쓸쓸함을 위로해주는 이문안 호수공원,
두줄기 하얀 분수물꽃이 시원스레 웃는다.
연분홍, 하얀 연꽃들에게 노래를 띄운다.
한바퀴 뱅글뱅글 돌며 시30편을 낭송한다.
많은 시 작품들 중 13편을 골라 엮는다.
시장하던 참에 구리전통시장을 구경하며
술떡, 메밀전병을 식혜와 함께 먹는다.
뿌듯한 포만감에 기분좋은 햇살 받으며
자전거로 달리던 왕숙천길로 들어선다.
그동안 상큼하니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구리타워 오랜만에 반가워 손을 흔든다.
왕숙천1교, 토평교, 수석교도 경관이 좋다.
왕숙천 부는 바람에 풀잎들이 일어선다.
나는 반대로 초록잔디에 벌러덩 눕는다.
하늘 위를 흰구름 함께 나도 흘러가니
천지에 여유자작 자유가, 미소가 흐른다.
자전거행렬이 지나는 다리가 바로 미음교,
합수머리 세월교, 평해1코스 종점이다.
2코스 미음나루 시점으로 도장이 찍힌다.
미음나루길 삼패지구, 덕소, 팔당길은
지난 해바라기 촬영 때 걸음했었기에
다음 코스는 평해3길 정약용 마재길로
함께 할 사람 찾아 물소리 들으며 걷고 싶다.
* 먼저 물든 단풍잎이 가을을 알린다.
* 길고 긴 그림자를 벗삼아 걷는다.
* 망우고개 근심 먹는 우체통아!
아들에게 보내는 위로 엽서 먹으렴!
* 망우고개 넘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 이문안 호수공원 하늘 구름은 내맘 알까.
* 호수 연꽃들 분수물꽃과 사랑할 거야.
* 호수공원의 시들을 한 편씩 낭송해가며
* 구리 전통 시장이 활기차서 다행이다
* 왕숙천 길엔 자전거 라이딩 추억이 산다.
* 경기옛길 빨강연두 꼬리리본이 춤춘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풀 내음 향기로운 곳,
그곳에서 눕고 노래하며 길을 걷는다.
* 내 길의 이정표, 꼬리리본아, 고마워!
* 평해 1길 종점 & 평해 2길 시점 앞에서
* 경기옛길 1, 2코스 후, 3코스를 기대하며
첫댓글 하하 드디어(?) 온화한여자 朴溫花 님께서 경기옛길 평해길 걷기를 시작하셨군요. 서울둘레길 리딩하셨던 학습효과로 인해 망우산-용마산 쪽으로 향하다 구리시청 평해길로 접어 들어 지난번 제2길 동행하셨기에 제1길(망우왕숙길) - 잘 아시겠지만 왕숙천은 구리길 제3코스이기도 합니다 - 을 미음교 건너까지 즐겁게 걸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작년 10월 30일 제1길을 혼자 걷고나서 일산으로 복귀하느라 애 먹었었어요. 콜택시도 배정 못한다 하고. 그래서 한참 걸어서 시내버스 타고 구리역에서 내려 밤늦게 귀가했었습니다.
다음 제3길(마재옛길)도 즐거운 길나섬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대면/비대면 3시수 강의 끝내고 홍대입구역에서.
네. 미음나루에서
구리역까지 버스도 한참이고
또 구리역에서 일산까지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먼저 걸으신 길을
뒤따라 걷습니다.
평해길 1코스 8.8km 라 해도
시작때 구리역에서 2.2km
걸어 딸기원으로 가고,
용마산 산길 헤매다 내려오고,
미음나루에서 다시 구리역까지
많은 걸음했네요.
만보걷기는 16km, 4시간 반,
2만 8천보를 알려주네요.
구리에 잠시 살아본 적도 있고
서울둘레길, 120km 걷기 등 여러번
접점이 있던 길이라서 한층 친근합니다.
언젠가 경기옛길을 걸을 생각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한뫼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구리에 살아보셨다면
얼마나 옛추억이 묻어날까요.
평해길 1코스 구리에서부터
추억 찾아 다녀오십시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17 02:0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17 08:35
가을 바람에 외도 ?
...
...
전어나 구워 놓을까 보다~~~
아. 님이시여.
전얼랑 듬뿍 구워 놓으시어요.
구수한 낙엽타는 내음에
매캐한 연기 속
고소하게 전어 구워지는 소리
갈바람에도 소스라쳐
무조건 돌아오리다.
결단코
전어 때문입니다.
평해길 걷기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사진이 아주 밝고 또한 님의 미소도 밝아서 좋습니다.
건강한 완보를 기원하겠습니다.
네. 구르는돌 님.
평해길 첫 걸음 떼었습니다.
하늘 빛이 파래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지요.
밝은 모습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