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 현대백화점 오후 1시..아무도 오지않는다.
: 눈이 너무 많이와서 늦는거겠지...
: 조금 기다리니까 코코님과 소리님의 등장..
: 먼 수원에서도 이렇게 오셨는데 다른 님들은 어찌된것일까?
: 한참후에야 김군님, 지수님, 과수원님, 과수원님 친구분과 쪼꼬파이님이 오셨다.
: 지난 10월에 보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과수원님은 그동안 수험생활이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수능이 끝나고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인지 얼굴이 핼쑥해져서 오셨다.그러나 너무나 반가운 얼굴..함께온 과수원군 친구도 반가워요^^
: 우리는 현대백화점 10층에 있는 식당가에서 창가 자리에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뒤늦게 찾아온 신지님과도 점심을 함께했다. 점심을 먹고 과수원님 친구님이 예비소집에 가야했기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연대로 향했다.
: 그러나 연대로 가는 길은 쉽지않았다. 미끌거리는 바닥에 사람들과 차들로 인해 더럽혀진 눈이 녹아 질척이는 거리를 통가하기란 쉽지않았다.2개의 건널목을 건널때는 거의 절정이었다.
: 연대 앞에서 과수원님과 과수원님 친구분과 헤어진 우리는 다시 건널목을 건너 민토까지 가는것을 망설이다가 연대 옆길로 향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좀 전에 지나온 건널목보다 더한 길이 기다리리라곤 아무도 알지 못 했다.
: 미끌거리는 길을 우산을 쓰고 한참을 걸었다.그러나 쉽사리 잠시 쉬어갈 찻집은 보이질 않았다.뽀로리님께서 예전에 알던 곳이 사라져 버린것이다.정말 우리는 때아닌 극기 훈련을 했다.그러나 우리의 계속된 전진 끝에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찻집을 발견했다. 찾집입구에서 잠깐의 눈싸움이 있었는데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있자니까 뽀로리님께서 맛있는 케익을 사주셨다.5조각의 다양한 맛의 케익은 눈깜짝할 사이에 서로의 입으로 녹아들어갔다.뒤이어 나온 코코아와 커피는 우리의 몸을 녹여주면서 졸음도 함께 주었다.그런 가운데 예비소집을 마치고 그 험한길을 과수원님과 친구분이 헤치고 도착하셨다.그리고 무명씨님과 웜님께서 오시겠다는 전화가 왔다. 아쉽지만 신지님은 약속이 있으셔서 먼저 일어나셨다.한참후에 무명씨님은 산악인의 모습을 하시고 오셨다.그런데 금방 도착할것 같았던 웜님의 도착이 자꾸 늦어지고 있었다.전화를 해보니 버스를 타고 딴생각을 하다가 정류장을 지나쳐서 한바퀴를 돈 것이다.그래서 택시를 타고 뒤늦게 도착하셨다.웜님의 몸이 조금 녹을 즈음 우리는 마당집으로 가기위해 일어섰다.
: 밖에 나오니 아직도 눈은 내리고 있었다.장난스레 과수원님께 눈덩이를 던졌는데 마냥 좋아라 하신다. 부산에는 눈이 잘 안와서 너무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서 그저 좋기만 한가보다.
: 이제 정말 잊지못할 순간들이 그려진다.지금까지도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뒤이을 시간들은 아마 평생을 잊지 못할것이다.
: 이대 후문에서 앞문으로 가로 질러 가는길에 정말 소복이 쌓여있는 눈을 보고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를 눈싸움이 시작된것이다.서로 오가는 눈덩이 사이로 웃음이 넘친다.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금방 숨이 차오르지만 눈싸움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코코님, 무명씨님과 뽀로리님의 가세로 열기는 한층 더해간다. 가로등 불빛아래서 사진을 찍는 가운데에도 개인전 눈싸움은 그칠줄 모르고 전구로 장식된 나무 앞에서 커다란 눈덩이 위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서도 눈싸움은 계속된다.
: 너무나 오랜만에 하는 눈싸움이라 그만 이성을 잃은 스마일엔젤..우산을 내팽겨치며 눈싸움에 빠져버리고 만다.혹 제가 던진 눈덩이에 상처 받은 분이있으시다면 연락주세요.반찬고 드릴께요^^
: 이대의 높은 계단을 내려오며 눈싸움의 열기를 식히고 눈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사진촬영을 한후 이대역으로 향한다.
: 이대 계단을 내려오고 언덕에서 비닐자루 탄 무거운 저를 이끌어주신 뽀로리님 지수님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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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역에서 마당집으로 향하는 다른님들을 뒤로하고 저와 뽀로리님은 반대방향으로 몸을 옮기게 되었지만..
: 정말 잊지 못할 2001년 첫 번개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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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글..
: 찻집에서 오늘 못 오신 난나님의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소리님 지휘아래 '누가 먼저 문자보내나'시간이 마련되었답니다.
: 정성껏 내용을 쓰고 동시에 날린 결과...................
: 가장 먼저 도착한 문자는 소리님의 문자였다는 사실을 난나님에게 확인하였습니다.
: 아무래도 소리님의 사랑이 가득 담겨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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