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맞서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이혜린 작가의 놀랍고, 뜨겁고, 새로운 판타지!
“어느 날… 나에게 너의 죽음이 보였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타인들의 죽음까지 남은 날짜를 볼 수 있는 ‘죽음의 디데이’ 능력을 갖게 된 고등학생 담이. 죽음까지 며칠 남지 않은 친한 친구를 구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담이는 더 이상 남들의 죽음에 관여하지 않고, 사람과 세상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겨우 마음을 열어 사귀게 된 여자 친구 소미소의 머리 위에도 죽음의 디데이를 나타내는 형광색 링이 떠오르는데….
이혜린 작가는 그 특유의 장점인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비밀의 실마리들을 하나둘 내어놓으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래서 독자는 흡입력 있게 시선을 빼앗기며 사건에 빠져들다가도, 새로운 반전을 맞이할 때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되어 운명에 맞서는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플롯과 인물 구성이 완벽한, 십 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한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책 속에 담긴 아름다운 삽화는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한다. 관계와 온기를 통해 죽음의 날 대신 삶의 나날을 보게 되는 담이의 성장이 반가운 책이다. 응원하고 싶은 주인공과 작가가 생겼다.
_《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 추천
휘몰아치는 사건 전개와 몰입감, 매력적인 주인공,
십 대만의 몽글몽글함이 담긴 매콤하고 달콤한 성장소설
책장을 넘기는 순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어릴 적엔 타인에게 마음을 잘 열고 친절했던 주인공 담이는 고등학생이 되자 ‘자발적 아싸’를 선택한다. 친해지면 상대의 ‘죽음의 디데이’가 보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패배감과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기로 정한 것이다. 그러다 같은 반 소미소와 친해지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털보 아저씨를 만나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희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일상이, 매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다시금 깨닫는다. 과연 이번엔 여자친구 소미소의 죽음을 막아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막연한 우울과 불안, 외로움, 콤플렉스, 관계 맺음의 어려움 등을 ‘죽음의 디데이를 볼 수 있는 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결합해 독자를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휘몰아치는 사건 전개와 몰입감 넘치는 구성, 우정과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십 대 청소년들의 풋풋하고 몽글몽글한 심리 묘사는 그야말로 완전 최고다. 인물의 특징과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입말을 살린 대화체는 또 하나의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마음의 문을 닫은 ‘자발적 아싸’ 주인공에게 생긴
타인의 ‘죽음의 디데이’를 볼 수 있는 놀라운 능력!
“나는 너를, 그리고 나를 구할 수 있을까…”
친족과 지인의 죽음, 키우던 반려동물의 죽음, 뉴스를 장식하는 수많은 형태의 죽음을 지켜볼 때마다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했던 ‘죽음’의 존재를 깊게 생각하게 된다. 최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와 자살 문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동물학대 문제와도 멀지 않다. 이혜린 작가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낼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운명에 맞서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뚜렷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그럴 때면 차라리 죽음까지 내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알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죽음의 디데이’라는 소재가 인물들을 만나 살이 붙고 색을 입으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 순간, 내가 지금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야 할지 바로잡혔다.”_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너에게 남은 시간_죽음의 디데이”를 만약 알게 된다면, 지금 무엇부터 할 것인가를 독자에게 묻는다. 그 대답은 사람마다 각자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나를, 그리고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더욱 생각하고 사랑하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주인공 담이처럼.
▶저자 소개
글 이혜린
고양이와 귀여운 생명체들에 관심이 많으며, 판타지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고, 공상하기를 즐긴다.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현재는 독서 논술학원을 운영 중이며,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들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시간을 파는 가게》, 《수상한 이어폰》 등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 《드림레코드》, 어린이 교양책 《친구랑 마음이 통하는 대화법》 등을 출간했다.
그림 박시현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그림에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시현의 그림 같은 하루》, 《나의 첫 수채화 컬러링북》 등을 출간했다.
▶ 추천사
이 소설은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온기를 통해 죽음의 날 대신 삶의 나날을 보게 되는 주인공 담이의 성장이 반갑다. 응원하고 싶은 주인공과 작가가 생겼다.
_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
▶ 본문 중에서
내게는 보인다. 네 머리 위에 뜬 초록색 링이. 보인다. 너에게 다가올 죽음의 디데이가.
_<프롤로그_너의 디데이> 중에서
“류담 걔, 자발적 아싸잖아.”
“지 혼자 우리 반을 왕따 시킨다니까? 웃겨 진짜.”
“뭐 되는 줄 아나 보지.”
“싸가지 없게 말하면 멋있는 줄 아나. 으, 오글거려!”
중학교 시절, 복도나 화장실을 오가며 우연히 들은 내 평판은 좋지 못했다. 뭐, 그럴 만도 했다. 학교에서 나는 늘 혼자였으니까. 잘 웃지도 않는데다 누가 말을 걸어도 시큰둥했다. 간혹 ‘친구’라는 이름으로 선을 훌쩍 넘어오려는 애들한테는 무례할 정도로 차갑게 반응했다. 그런 나를 더러는 사회성 박살난 애라 칭했고, 더러는 중2병이라 단정지었다.
_<자발적 아싸> 중에서
나는 더 이상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친구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면서도 죽음을 막지 못했다. 그 사실이 나를 맥없이 무너뜨렸다. 죽음의 디데이를 보는 능력은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의 그것처럼 세상을 구하는 특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얼마나 미약하고 쓸모없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형벌에 가까웠다. 머릿속의 생각은 차곡차곡 쌓여 확신과 신념으로 점차 굳어져 갔다. 누구든 정해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나 또한 죽음의 디데이가 언제인지 볼 수 있을 뿐, 그 죽음에 조금도 관여하지 못한다. 그러니 어설프게 돕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애초에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된다. 나랑 관계없는 사람의 디데이는 내 눈에 보이지 않을 테니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척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 더는 사람과 관계 맺지 않기. 더는 사람을 믿지 않기. 그것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_<죽음의 디데이> 중에서
“너, 혹시 숫자가 보이는 거냐?”
“네?”
화들짝 놀란 내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맞구나.”
아저씨가 내 반응을 보고 확신하는 눈빛으로 입술을 실룩거렸다. 무성한 수염이 입술 움직임을 따라 흔들렸다.
“흠…….”
털보 아저씨는 진지한 얼굴로 눈썹을 까딱이더니, 손에 든 물병을 따서 일회용 접시에 졸졸 따랐다. 그리곤 쭈그려 앉아서 하트 고양이 앞에 놓았다.
“아저씨도 디데이가 보여요? 그런 거죠?”
_<또 다른 능력자의 등장> 중에서
“좋아해.”
소미소가 대뜸 말했다.
“알아, 말했잖아.”
“하, 아니…… 빵 말고 너 좋아한다구.”
“…… 뭐?”
갑작스러운 말에 놀란 내가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자, 소미소가 처음으로 시선을 피해 고개를 스르르 숙였다. 그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더니, 이윽고 입을 뗐다.
“담아, 우리…… 좀 더 가까운 사이로 지내는 거 어때?”
_<새로운 변수> 중에서
아저씨가 사자 갈기 같은 풍성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은 보통 자기 목숨을 거뜬히 내놓을 정도로 이타적인 존재는 아니잖냐. 굳이 따지자면 이기적인 존재에 가깝지. 그런 인간이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인간의 본성이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 아닐까. 음, 그런 돌연변이 같은 행동이 우주 질서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서 기적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내 말은, 목숨을 건 희생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설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지금껏 내가 몰랐던 규칙을 천천히 읊조리는 아저씨의 말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관두란 뜻이겠지. 소미소를 구하는 일에 나의 목숨까지 걸 게 아니라면.
_<능력을 누릴 행운, 혹은 자격> 중에서
수다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나는 말없이 커피 빨대를 물었다. 그리고 생각 없이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탓, 하고 이소현의 머리 위에 뜬 디데이가 갑자기 바뀌었다. 한참 길었던 숫자가 ‘5’로 확 줄어들었다.
이건 또 뭐야…….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는 곧바로 털보 아저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저씨의 손은 커피를 내리고 있었지만, 눈은 정확히 이소현의 머리 위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저씨도 나처럼 이소현의 디데이가 바뀌는 걸 목격한 게 틀림없었다.
_<꿈꿔본 적 없던 미래> 중에서
▶ 차례
프롤로그
자발적 아싸
죽음의 디데이
거꾸로 해도 소미소
또 다른 능력자의 등장
새콤달콤한 베이커리
레몬 휘낭시에
새로운 변수
능력을 누릴 행운, 혹은 자격
꿈꿔본 적 없던 미래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