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운동하러 가면 몇몇팀과는 매일 만나진다
우리는 서로 모르는체 한다
아니 애시당초 우리는 모른다
괜히 어줍잖게 아는체를 하고나면
별 정도 없고 반갑지도 않으면서 아는체를 해야하고 서로 마주치면 뻘쭘하니 어색할 때도 많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에는 모르는게 아주 편안하다
성주사 황톳길에서 어쩌다보니 우리 또래 한 부부랑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남편은 체격 큰 대머리였고 백인처럼 흰피부여서
부티나게 보였다
그부인은 천상여자처럼 생겨가지고 마른듯이 날씬했고 키도 컸는데 새벽운동오면서도 하늘하늘한 원피스같은걸 입고 오길래 공주병 환자처럼 보였다
그남편은 부인이랑 황톳길 몇바퀴 돌고나면 혼자서 산길걸으러 갔고 나는 동거할매를 발씻는 수돗가에 남겨두고 몇바퀴 더돌았다
어느 아침 수돗가에 남겨진 두 여인이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누었다
동거할매가 전해주는 그녀의 사연은
아주 건강한 몸으로 백화점 여성복코너에서 30년 넘어 일했다, 코로나백신 접종하고 몸이 너무 안좋아서 대학병원에 갔더니 심부전 판정을 내렸다
한번 먹을때마다 한주먹씩 먹어야 하는 약을 처방해주고 목에다 이름표를 걸고 절대로 혼자있으면 안된다 했다는거다
이름표에는 이사람은 심장병환자입니다 발작이
일어나면 속히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주세요
뭐 이런 내용이란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날벼락은 맞은거 였다
누가 맨발걷기가 좋다해서 여기에 희망을 걸고
아침, 저녁으로 두번와서 사부작사부작 걷고 있다고 했다
남편이 진종일 곁에 못있어주니까 차라리 백화점에 출근해서 조심스레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건성으로 봐서 전혀 몰랐는데 동거할매 말로는 너무 안색이 창백하고 말랐다고 했다
그야말로 그녀는 시한폭탄이었다
코로나백신 때문에 그래됐다니 얼마나 억울할까
그녀의 가혹한 운명이 기가 찼다
근데 어느날부터 그부부가 일체 안보인다
왜? 왜 안 나타나지? 여기에 희망을 건다했는데?
뭔일이 있나? 아님 하루 두번은 버거워서 저녁에만 걷기로 했나? 아님? 설마? 그건 아니겠지?
동거할매는 대충 어디 근무하는지 들었으니까
백화점에 한번 찾아가보자 한다
일부러는 가지말고 가게 되면 한번 찾아보자 했다
요즘은 집옆 학교운동장을 걷다보니
그녀 소식을 더 모른다
부디 돌아와서 맨발로 걷고 있기를 기원해본다
오늘 새벽, 학교운동장에서
첫댓글 시한폭탄이 터졌음이 분명해!
목걸이 안걸고 집에 혼자 계셔도
아무 이상없이 괜찮쥬??
늙은 동네양아치들이 걸고 다니는
이따시만하고 누런 금목걸이는 걸고 다니셔도
아무 상관없습네다
늘 건강하세요 호호호~~
@몸부림 내가 동네양아치인 줄 우찌 아랏디야~종로에서 돋자리 깔고 동업합세다!
@모렌도 모선생님~ 듣자하니 동업하면 결국엔 치고박고 싸우고 웬쑤되어 헤어진다던데
감당이 되시겠어요? ㅋㅋ
@몸부림 일단은!
냉중에 삼수갑산을 가드라도
코로나백신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그녀가 부디 별일 없기를요.
그런데 저도 아침 6시30분 되면
남편이랑 강아지데리고 산책하는데
데님 원피스나 멜빵원피스를 즐겨입어서
꼭 원피스차림으로 나갑니다.
오늘은 블랙데님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남들이 공주병환자로 보면 어쩌지요?ㅋㅋ
바지보다 치마가 편해서 그러네요.
데님원피스는 공주병처럼 안보이쥬
살짝 망사같은 천으로 하늘하늘거리는건
공주병처럼 보였어요
근데 제라님은 얼굴이 벌써 삼월이 같이 생겼는데 누가 공주병으로 보겠나요?
어머나~ 진짜 꿈도 야무딱지세요 호호호호~
남편분에게 절대로 일러바치지 마세요
어디 부서지기 싫어요^^
@몸부림
ㅋㅋㅋ
저 삼월이 아니고 춘심이에요.
@제라 에그머니나~ 전 오월이 동생 삼월이인줄 알았어요 이를 어쩌나? 진심 미안해요^^
우리 고딩 한해 후배늠은 남자늠 이름이 춘옥이예요, 생긴건 토나오게 생겼어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부인이 작은 얼굴로 소녀처럼 웃었어요
그녀는 61년생이었다 했다네요
얼마전, 어떤 카페에서 진짜 잠깐 댓글 주고받던 58개띠 여인이 자다가 평소 지병인 심장병으로 멀리갔다 소리를 들었어요
그말듣고 그부인이 더 걱정되었어요
늘 건강 조심하세요^^
에고 차라리 알지나 않았으면 이런걱정은 안할건데
그러게요 동거할매 등쌀에 조만간 그 백화점에 한번 가봐야 할거 같아요^^
@몸부림 가서 만나면 아마도 무지 반가울텐데요
그러네요.
그녀 소식이 궁금혀네요.
걷기 운동 열심히 하셔서 내 몸 내가 챙기세요.
요즘은 오로지 새벽에 맨발걷기 한시간으로
운동끝입니다 동네뒷산 한번 오르고 싶건만
쳐다보면 마치 록키산맥처럼 무섭습니다
서글프네요^^
시한폭탄 말만 들어도 섬찟해 집니다.
그 분이 건강 하시기를 빌어 봅니다. ^^~
고맙습니다, 이젠 우리 모두 잘알지 못해도, 서로 같은 편이 되어, 아무일도 없음을 빌어주는 동병상련의 사이가 되는거 같아요
늘 건강하세요^^
이제 주변이
너도 나도
끙 끙
노 병 사 그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우리들
그녀의 회복을 빕니다_()_
곧 백수되실 잘쌩긴 서방님이랑
세계일주여행 하면서 미련도 여한도 없는
축복받은 삶 사시기바랍니다^^
@몸부림
청도골짜기 볼품없는 내남자
그래도 잘살아왔고
잘살고 있어유
세상 최고 편한남자니께 ㅋ
일본 무작정 여행간다고 엔화 마이바까놓았지만 같이는 못가네요
손주한테 꽉
좀 연세드신 분들이 운동하는 동호회에 가끔 가는데 코로나 이후로 안 보이는 분들은 대부분 돌아가신 분들이라네요.
사느냐, 죽느냐..
드디어 이게 숙제가 되어가는 나인가봐요.
전 아직 철이 없어서
재미있게 사느냐, 재미없게 사느냐를 궁리하네요.
전 아직 털이 없어서 하시는줄 알고
순간 깜짝 놀랐어요!!
더 쪼그러들기전에 브라질리언 왁싱
한번 해보고 싶어요
털베낀 닭처럼 묵고싶은 모습일까요?
저~~ 순간순간 미치나봐요 ㅋㅋ
딸래미집 도우미 아줌 청소 하길래 슬쩍 피해서 공원 벤취에서 글 읽습니다
생활의 일상을 글로 풀어내는 몸닝 의 글은 언제 읽어도 일상이 소재 거립니다
저는 정말 사는 스케일이 쫀쫀해서
글감이 없어요 진정 창피해요
이참에 닉을 쫀득이로 바꿀까봐요 ㅋㅋ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선형 쫀득이라 불러주이소~~ ㅋㅋ
에구 어떻해 너무 안타깝네요
건강 하셨으면 합니다
딴 사정이 생겼든지 운동장소를 바꿨겠지요
사람이 허망하게 가려면 가지만 또 모질고질긴게 목숨줄이더이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백신도 치료제도 워낙 급했으니 누굴 탓하겠어요
가봤더니 괜찮더라는 소식을 기대합니다
몇 십년후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는 코로나와 방사능 후유증도
부디 별일 없기를 빌어봅니다
조만간 한번 가볼거 같아요
여자들의 의리가 대단하네요
말 몇번 나눴고 인상이 괜찮았다고
그리 또 애타하네요
남편에겐 냉정하면서
엉덩이에 뭔 난거 같다고 쫌 봐달랬더나
한20m 뒤에서 보고 괜찮다고 하네요 ㅠㅠ
@몸부림 엉덩이에 뽀드락지 났어도
숨쉬는데는 전혀 지장이없걸랑요
모르는 분이지만,좋은 일로 안보였기를 바래봅니다.
그래야지요, 심장병은 훅 가버릴수도 있으니
참 무섭습니다, 마음 설레이더라도 심장 안터질 만큼만 설레이세요 ㅋㅋ
그 여자분 사연이 참 안됐네요~~~
세상엔 참 나쁜병들이 많아서
언제 누구에게 찾아갈지 알수 없으니 불안 합니다
열나고 많이 아프다 하셨는데
어떻게 열도 내리고 덜 아프신가요?
농부들보다 도시 베짱이들이 더 오래산데요
이젠 일보다 휴식을 더 싸랑하시기 바랍니다^^
@몸부림 혹시 여지껏 잘 견디던 코로나 인가 걱정 해ㅛ습니다만
오늘 검사 했는데 괜찮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