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수경재배 IT숄루션 개발한 진교문 이지팜 사장
삼성전자.삼보컴퓨터 거쳐
3년 전 이지팜 합류한 IT맨
데이터기반 농업솔루션 키워
이 지팜은 데이터농업에 착안
국내 첫 양돈관리시스템 시작
돼지 둔해로 의외로 민감
환경만 바꿔도 고기맛 좋아져
토양오염.미세먼지 등 문제에
수경재배가 대안으로 급부상
누구든 직물 20종 쉽게 키워
;애그테크 선도 기업' 이지팜의 진교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명함에 적힌 말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기술(IT)과 농업의 결합을 의미하는 '애그테크(AgTech.Agricultural Technology)'는
글로벌 농업.IT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기후변화와 산업화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경작지 면적은 계속 줄면서 식량난이 벌어질 거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액,테크 불모지나 다름없지만, 이지팜은 20년 전부터 꾸준히 첨단농업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돼지 생산, 경영관리 시스템 '피그플랜'부터 농림사업정보 시스템 '애그릭스'에 이르기까지
정부 연구.용역 사업을 사실상 독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지팜은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환경과 서울대 농대 인맥에 기댄 채 혁신에 소홀했고,
그사이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과 기술 격차를는 점점 벌어졌다.
환골탈퇴가 필요하던 시기 이지팜에 합류한 게 바로 진 사장이다.
2016년 부임한 진 사장은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 조직을 넓히고 불록체인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많은 자본이 필요한 네델란드형 스마트팜 대신,
소자본으로 좁은 땅에서 온실.수경 재배를 할 수 있는 이스라엘형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이지팜의 농정관리 솔류션을 입힌 한국형 스마트팜인 '팜토리'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 속에 이지팜은 20년 전 농업.IT 벤처회사 시절과 같은 역동성을 장착했다.
민숭규 한경대 석조교수는 이지팜에 대해 '농업 내부 발전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업'이라며
'특히 무조건 선진국을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 현실에 맞게 소농을 强小農으로 육성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지팜 합류 전까지 농업 관련 경력이 없는데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인터넷 보안 벤처기업인 싸이버텍홀딩스 창업 멤버로 코스닥 상장까지 경험했다.
이후 온라인 교육 벤처기업인 아이빌소프트를 창업해 역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교육이라 하면 무조건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이 지배적이었는데, 학습자가 자기계발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방식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이지팜에 합류한 이유가 무엇인가
과거 삼보컴퓨터와 사이버텍홀딩스에서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은 김영국 이지팜 대표이사 제안으로 부임했다.
김 대표는 이지팜이 농업 IT 회사로서 성장 한계를 느껴 변화를 원했고,
고요하리 만큼 정적인 회사 경영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농업 관련 업무 경험이 없더라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지팜을 농업 IT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았다고 한다.
또 농업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IT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을 필요로 해 내게 제안을 했고,
나 역시 농업 IT가 흥미로운 분야라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부임 전 이지팜은 어떤 기업이었나
과거 농축산물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생산량과 수요를 가름할 수 없어 농민은 수확이 잘돼도 걱정, 안돼도 걱정이었다.
그러던 중 1998년 최경찬 전 서울대 농경제사화학부 교수가 외국기업에 우리나라 농업이 종속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농업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을 시도했다.
최교수와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밤낮 없이 코딩을 배워가며 농가 경여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농가 경영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데이터농업'에 주목하며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농민의 수고를 덜겠다는 취지였다.
그것이 이지팜의 시작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국내 최초 양돈관리 시스템 '피그플랜'을 시작으로 작지만 경쟁력있는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정부나 관련 기관의 정보 시스템 구축과 유지 보수 업무를 수주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모든(어미 돼지)이 100만마리 있다면그중 절반 정도가 피그플랜으로 관리된다.
또 농림 보조금관리 시스템인 '애그닉스'와 국가동물방역 시스템인 '카이스'도 개발.운영했다.
이지팜은 20년간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는 농업분야 정부기관 연구과제 수주를 독차지할 정도로 농업IT분야의 선두 주자였다.
이지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왜 하게 된건가.
사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용역 개발과 연구과제 수행에 너무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개발만 하고 소유권은 없었다.
피그 플랜은 대단했지만, 그것 외에는 이지팜 제품이라고 할만 한 게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팜연구소와 축산연구소를 사업화의 전진기지 역할로 전화하고, 빅데이케를 비롯한 AI, 블록체인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지팜이 잘하는 사업영역은 유지하되,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 조직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농업과 IT가 만나면 어떤 게 가능한가
삼겹살을 제공하는 돼지는 둔해 보이지만 의외로 민감한 동물이다.
날씨.냄새.비료 등에 따라 어미 돼지가 새끼 돼지를 낳는 수가 달라지고, 돼지고기 식감과 맛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돼지는 비료나 물을 제한하지 않으면 다 없어질 때까지 먹고 마신다.
하지만 양돈관리 시스템이 있으면 돼지 개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모돈 생산량, 기침 소리 변화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생산 환경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채소 쌈 같은 농산물 생산도 농부의 경험으로만 기르기에는 환경이란 변수가 많다.
이러한 변수를 제어하고 가장 맛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각 품종의 최적화된 환경(일조량, 수분, 양약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생육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머신러닝.딥러닝을 통해 병해를 예측할 수 있다.
대표 사업 중 하나인 '팜토리(Farm+Factory 줄임말)'를 소개해 달라
온실사업 60년, 수경재배사업 16년 경험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TAP의 온실.수경재배 시스템 통합 시설에
이지팜의 스마트팜 운영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누구든 손쉽게 저렴한 가격(교육 포함해 3억5000만원)에 수경재배 시설에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5월 초에 알파버전이 나오고 7월 말이나 8월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TAP가 수출을 하게 되면 소프트웨어는 이지팜 제품을 쓰게된다.
토양 속에 있는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한 유기농산물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토양은 중금속 오염으로, 대기는 미세먼지 때문에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걱정을 해소하는 길은 온실 수경재배시설에는 총 4만4000개 수경재배 포트(일종의 화분)가 있다.
재배 작물 수는 상추, 시금치, 바질, 고수, 청경채, 미나리 등 20여 개에 달한다.
현재 우리나라 수경재배시설의 포트 수는 평당 60개 정도다.
재배면적 기준으로 보면 생산성이 3배에 이르는 셈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블로서리(Blocery)'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초부터 농산물 직거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프로잭트인 '블로서리(Blocery)'를 개발 중이고,
올해 4분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블로서리 프로젝트는 농작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생산지와 안전한 농산물을 비교적 싸게 사고자 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현재 농산물 직거래는 현물에 대해서만 이뤄진다.
생산된 농산물이 거래 대상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격 변동에 따라 계약재배를 할 경우 실제 수확 시기가 되면 계약이 쉽게 파기된다.
실제 현장에서 밭떼기라고 하는 계약재배가 많이 이뤄지지만, 80%가 구두 걔약이고 서면계약을 하더라도 가격 변동에 따라
생산지와 구매자의 변심에 의해 계약이 파기된다.
블로서리는 이러한 계약 파기의 단점을 블록체인에 적용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술을 이용해 보완한다.
소비자는 수확 시기보다 싼 가격을 생산 단계에서 지불하고, 생산자는 계약 파기나 제품 흠결에 대비해 10~20%를 지불한다.
수확해 농산물 인도가 이뤄지면 컴퓨터 코드에 의해 약정된 계약 조건에 의해 자금 지급이 토큰을 통해 완료된다.
블로서리는 상호 약속한 스마트 계약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해 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능도 있다.
시간을 갖고 수확 시기에 맞춰 필요한 물량을 호가보할 수 있는 유통업체도 블로서리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다.
진 사장이 보는 미래 농업은 농업은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4차 산업혁명 한가운데 있다.
선진국 연구를 보면 '미래에는 컴퓨터가 식탁을 지배할 것'이라며 세계 식량 생산 시스템에 변화를 예고한다.
가까운 미래에 원하는 농작물 재배 레시피 데이터를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상품이 거래되듯 쉽게 사고팔게 될 것이다.
또 첨단화된 스마트팜에서 특정 농작물의 맛, 모양, 크기를 원하는 대로 재배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지팜도 '패스널 푸드 컴퓨터(PFC Personal Food Computer)'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작은 컴퓨터 안에서 발광 다이오드(LED), 조도, 산도, 상대습도, 온도, 양액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실시간 생육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방대한 생장 데이터가 모이면 머신러닝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된다.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병충해를 탐지하며 재배 레시피를 갖게 된는 것이다.
앞으로 3~4년이 지나면 농업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무궁무진한 범위로 확장해 나아가는 모습이 될 것이다.
포천/민승규 교수.이유섭 기자
진교문 사장은 1963년 출생
1987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1987년 삼성전자 연구원
1989년 삼보컴퓨터 선암연구원
1996년 싸이버텍홀딩스 공동 창업
1998년 아이발소프트 창업
2006년 능률교육 부사장
2007년 타임교육홀딩스 대표이사
2016년 이지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