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나라는 놈은........................................................진짜...........................답이..................................없다.......................
얼굴도 말이 아니고오................................세상에 시체도 내 얼굴보단 낯빛이 좋을거다..............................................
눈알은 또 왜이렇게 누래........................................................고등학교때 신검이 생각난다..........................................
간호사 아줌마가 그랬지.............................눈알이 너무 누런데? 원래 색이 이래요?............................ㅋㅋㅋㅋㅋ...............
평소에는 이정돈 아닌거가튼데........................오늘은 진짜 황달온거처럼 누렇네......................하...........................
밤새 잠을 엄청 잤는데 잔거같지도 않고.
아침녘까지는 꿈을 안 꾼 거 같은데 다시 잠을 청했드니 엄청 꿈을 꿨다.
하아...............................................
내가 진짜 힘들긴 한가봐~~
어디서 그 회사 유니폼을 구해가지고 그거를 입고 공항을 갔지. 오랜만에 공항좀 보고싶어서..
모든 아이템이 있었던게 아니라서 2%부족한 차림이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입고 갔어.
제일 윗층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면서 구경을 했어.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저 아래 1층인가에 이전 회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보였어.
근데 그만 두기 전에 바뀐 유니폼 말구 처음 입사했을 때 그 유니폼이었어.
나는 반갑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여전하네~하는 생각에 멀리서 혹시 아는사람이 있나 지켜봤지.
근데 없더라. 그리고 풋풋한거로 봐서 왠지 신입들 같았어. 사무실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그들에게 어떤 교육?같은걸 시키는 모양이었어. 한 20기쯤 된다고 생각했지. 재밌겠네~하고 생각할 무렵 나는 1층에 닿았어.
나는 밖에 있는 리무진을 타야 집에 가니까, 아 근데 난 이제 공항에 올 일이 딱히 없지~하면서 예전엔 10개묶음 티켓을 사서 다녔지만 오늘은 그냥 카드로 찍고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돌돌이를 끌면서 버스들 있는 쪽으로 걸었어.
나는 이쪽편으로 내려오면 내 집 방향 버스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했던거야. 반대편쪽으로 내려가야 했었지.
아, 꽤 걸어야겠네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스타벅스의 녹차프라푸치노가 생각났어.
그래서 나는 기왕에 어차피 걸어갈 거 공항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녹차프라푸치노 하나 사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들어간 거 같은데, 갑자기 또 생각난거야. 아, 나는 일 끝나고 퇴근할 때 1층 파스쿠치에서 그라니따 먹는게 낙이었지, 하면서.
그라니따 먹으러 파스쿠치를 갈까, 아니 던킨도 있는데, 음 그냥 녹차프라푸치노 먹을까 고민했어.
그라니따 쪽으로 조금 기울어서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나는 갑자기 어느순간 서너명의 여자 동료들과 함께 출국장 안에 있는 면세점? 그 쪽에 들어와 있었어. 얼른 일하러 가야지~하면서 나를 끌고 들어갔던 거 같애.
두 명은 나의 첫 회사 사람들이었고(모르는 애들이지만 유니폼이) 나머지 두 명은 내가 그때 입고있던 유니폼의 타 회사 아이들이었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들은 면세점에서 뭐 살게 있었는지 뭐였는지 암튼 모여서 얘기하다가, 첫 회사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은 자기들은 일이 끝나서 나가는 길이었다고 안녕~이러고 나가더라고.
나는 나랑 같은 유니폼을 입은 나머지 두 명이랑 이제 듀티하러 가야 하는 입장이었고.
같은 유니폼을 입은 아이는 '아 맞다, 언니들 어디갔지? 언니들 먼저 들어갔나봐 빨리 따라가자'며 걸음을 재촉했어.
언니들을 찾아서 깊숙히 들어갔는데 갑자기 수영장이 나왔어.
나는 갑자기 수영장에 빠졌어. 누가 밀었는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를 물에 빠뜨렸어.
나는 갑자기 차고 들어오는 물줄기들에 숨이 막혀서 허우적댔지.
'아 나는 수영 못하는데, 어떡하지? 수영 해본지 너무 오래됐는데..!'하면서 허우적대다가 겨우 빠져나왔어.
그랬더니 수영장이 나한테 그러는거야. '네가 이 일에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냐~?'
수영장이 면접관처럼 느껴졌어.
나는 '아....어...음.....물은....무서운데....음....어.....'하면서 말을 쉽게 잇지 못했어.
다른 부분들은 괜찮았고 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물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 같은거..? 그런 일이 닥치면 난 너무 무서울거 같은거야. 그래서 쉽게 말 하지 못했지.
그러다 깼어.
하............
요즘 내가 정말 많이 고민하는데, 역시나 그래서 이런 꿈을 꾸나보다.
다시 돌아가야하나,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갈 수는 있을까, 시간은 너무 많이 흘렀고, 나는 나이가 너무 많고, 돌아간다면 이번엔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 다른 길을 찾는게 나을까,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 그렇담 난 뭘 해야 할까, 그렇게 고집부렸던 미술, 예술, 디자인, 이건 다 뭐였을까, 내가 그만두고 2년이 넘는 동안 고집부렸던 그것들은 다 뭔가,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 내가 원하는게 뭔가, 그 모든것들이 다 허상이었나, 난 그냥 그 곳에 있었어야 하나, 난 왜 꾸준히 한 가지에 머물러있지 못하나, 설마 지금도 한 2년 하다보니까 또 재미 없어져서 딴거 찾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난 정말 변한게 없다, 사람 진짜 안 변하는가, 나도 삶을 찾고싶은데, 나는 대체 어떤 캐릭터의 사람이란 말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일단 수입이 있고 일을 시작해야 내 삶도 어느정도 균형을 차츰 찾아갈 것 같은데, 적어도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대략적인 뼈대를 알 수만 있어도, 지금처럼 막막하진 않을건데, 아 난 어떡해야 하지, 난 진짜 한심하다, 난 왜이렇게 못났지, 난 왜 다른 아이들처럼 한가지 일을 하면서 어려워도 견뎌내질 못할까, 난 왜 내 삶을 살지 못할까, 나는 왜 남자를 안 만나지, 나는 왜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지, 나는 왜 엄마 아빠 눈치를 보지, 나는 왜 친구들 눈치를 보지, 나는 왜 남들 눈치를 보지.....
역시. 이것저것이 섞여있다.
직업과 나의 삶, 이것들은 다른 문제이지만 어떻게 보면 커다란 한가지의 똑같은 본질적 문제를 품고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정말이지 어디로 가야하지 하고 생각하다가 멈춰있을 카페도 못 정하겠더라.
자꾸 여기로 갈까? 여기는 커피맛이 그래도 나은데, 아니야 환경은 여기가 나아, 근데 거긴 커피가 맛이 없어 그러면서....하아....
미치겠다 정말. 내일 상담인데, 이제는 뭔가를 정해서 나아가고 싶은데, 내 마음은 아직도 붕 떠있나보다. 아니 붕 떠있다기보다 정하질 못하고 있다. 나만 생각해도 힘든데 자꾸 남들 눈치를 보는것도 같다.
오늘은 내가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나 아니면 할 수 있는 것들, 또 해보고 싶었던 것들, 또 예상되는 것들을 기준으로 직업들을 정리하고 찾아보고 적어서 좁혀보려고 했다.
자탐을 쓰고 한번 해봐야지.
결론이 오늘 나지 않더라도, 내일 적어도 선생님이랑 상의해 볼 수는 있으니까...
어떤 직업은 지금 당장 구직해서 일하면 되지만 어떤 직업은 또 공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일은 내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지도 않고 어떤 일은 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곳을 선택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껏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롯이 나 혼자 몰두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리도 최근 2년정도는 정말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피곤했기 때문에...혼자 할 수 있는 직업,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가질수도 있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준비했던 디자인 일, 기회가 꽤 있었다. 심지어 능력이 부족함에도 그 열정(?)을 높이 사서 키워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네이버에 치면 인물사전에 나오는 그 사람이! 근데 나는 도와달라 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 이게 하고싶었으면 그 기회는 천금같았을 건데...
그리구 그 기회 말고도 꽤 많았다. 내가 '할 수 있어요' '해볼래요'하고 말만 하면 당장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을 기회도 두어번은 있었다. 근데 난 두려움이었던건지 뭐였던건지 별로 하고싶지 않았다. 두어달 정도 이 계열 일을 해본적은 있지만, 회사를 왔다갔다 하는데 난 기쁘지 않았다. 드디어 돈을 번다는 것 때문에 좀 든든해진 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재미가 없었다. 만드는거 자체는 좋지만 한참 어린 동생들이랑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왈가왈부하는 것도 싫었구...나는 선배가 있었음 했는데. 크게 책임질 일이 없었던 건 좋았다. 딱히 큰 프로젝트도 없던 회사였구...
근데 희한하게 일하러 갈 때, 올 때, 가긴 가고 오긴 오는데 되게 우울했던 적이 많다. 왜였을까..? 그때 당시 상황이 많이 안좋기도 했지만...나는 어쩌면 그 회사의 상황이 아주 안좋아지길 바랐던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자의로 그만두는게 아니라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길 바랐다. 그러면 아 회사가 망했어ㅠㅠ하고 책임전가하면 되니까...나는 내가 일 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는 인상을 주고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 일이 별로 하고싶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어휴...
그런데 단 하루짜리였지만 모델알바 할 때는 되게 일하러 가는 느낌이 들었고 신이 났고 설레였고 정말 '오랜만에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왜였을까..? 그 두달동안 그래도 4대보험도 가입하구 계약서도 작성하구 진지하게 일을 하는 거였는데 한번도 내가 디자이너라는 자부심이나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질 않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시를 하거나 내 작업물을 검토해 줄 신뢰있는 선배도 없었고, 그 분야의 잘 아는 사람도 없었던 거 같구...아 그냥 '돈을 번다'는 느낌이지 '일'을 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더라. 나도 그냥 취미생활 하는데 돈을 번다? 이런 느낌이었다 두달 내내...상황탓이었을까 이건 내 업이 아니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전 직업들 때문일까? 나한테 일을 한다는 것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작전을 세우고 회의를 하고 그 결과를 실행하는...뭔가 그런 느낌인데. 그렇게 컴퓨터 앞에서 각자 할 일만 하는게 아니구...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보다 활동적인 직업을 원하는 건 아닐까? 나한테 직업이고 '일'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면서 활동적으로 하는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전에 두어달 있던 회사에서도 회의를 정말 밥먹듯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기간이 너무 짧아서 였나..?
근데 모델알바는 딱 하루였는데? 어엄-청 짧은 딱 하루였는데 왜 그렇게 '일'을 하는 것처럼, 또 '일'을 한 것처럼 느껴졌을까..?
그 전날, 그날은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도 떳떳했었고, 음...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게 피곤하긴 한데 좋았다. 매일매일 이런식이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다. 어떤 주목을 받기 때문이었을까? 화려한 일이어서? 자랑하고 싶어서? 이벤트같아서? 내가 확실히 어떤 특별한 일로 주목받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그게 다가 아닌거 같다. 난 의외로....되게 활동적인 사람이 아닐까? 그런데 그렇게 활동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힘든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올라오고 있다.
나는 내가 디자인한 상품이 판매가 될 때 너무 기쁠 줄 알았다. 그리고 자랑스러울 줄 알았고. 가슴이 뛰고 좋긴 했다. 근데 주변의 사람들은 막 오히려 북돋워주고 멋지다고 해주는데, 나는 왜인지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내 물건이 팔릴지 아닐지에대한 확신도 없고 막상 올라온걸 보니 그닥 음...그리구 그냥 말만 듣기에는 멋진 것 같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그림이나 디자인에 엄청난 '소질'같은 걸 갖고 있어서, 혹은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하면 막 빵빵 터뜨릴 줄 알았나보다. 하지만 세상에는 진짜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훠어어얼씬 많고, 또 회사에 들어가면 난 전공자도 아니고 쌩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게다가 데스크잡...요즘엔 내가 과연 순수하게 이 분야를 하고싶었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주5일, 매일같이 매 시간을 앉아서 작업, 클라이언트와 마음이 맞을때까지 고치고 해내야 하고, 또...
내가 좋은 인테리어들과 느낌있는 사진 혹은 스타일, 이런걸 정말 좋아하기는 한다. 아 이걸 생각하니까 또 흔들리네. 또 모르겠다. 또 모르겠어...........아아아악............
그런데 그런것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가 그려내거나 내가 만들거나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유머러스한 포인트? 풍자적인 포인트를 캐치해내고 표현하는 센스는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그림만으로 봤을 때는...하아....아아아아아모르겠다~~~~!!!!!!!!!!!!!!!!!!!!!!!!!!!!!!!!!!!!!!!!!!!!!!!!!! 답이 안나와
멀 해도 중간가는 이 어중간한 못난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어떤 것을 조금씩 쌓아 올렸을 때 '아, 뿌듯하다', '아, 내가 좀 잘했지'하는 그런 것을 어떤 영역에서 느낄 수 있을까아....
근데 지금도 컴퓨터 앞에서 내내 주5일 일할거만 생각하면 진짜 답답하고 미치겠다....ㅠㅠ
이게 직업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하는 걸까?
나는 또 활동적인 직업을 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하고 긴장을 할까..?
아아아아......제발 답을 좀 알려주세요............ㅠㅠ
나는 생각보다 디게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이런 꿈과 몽상들은 다 어디서 피어난걸까......ㅠㅠ
내가 애초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내가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한다고 했을 때, 그걸로 인해 내가 유명해지지 않았을 때에도 보람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낄까? 나는 나의 그림이나 이야기들이 유명해지지 않는다고 하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나는 그냥 무형의 서비스를 하는 것, 난 그것도 그닥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나 일본어...언어를 내가 잘 해서 네이티브 수준은 아니더라도 회화가 가능하고 어느정도 통역이나 번역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면 난 되게 뿌듯할 것 같다. 나도 잘하는게 하나는 있구나 할 것 같고...
언어를 활용하는 직업은..찾아보면 꽤 있지 않을까..? 번역같은 건 좀 지루해서 재미가 없지만 대학 다닐 때 교수님이 너는 번역같은거 해도 잘하겠다. 공부해보려면 해봐~하고 말한 적두 있고...잠깐동안 잡지사 어시스턴트로 있을때도, 대리님이 나를 좋아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퇴사할 때 글 쓰는건 놓치 마세요~하고 말해주기도 했고..첫번째 회사 그만두고 방황할 때 희한하게도 그림을 배우러 간 동화일러스트 학원에서..문예창작과 교수초빙 강의 때 진지하게 '글 쓰는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받은 적도 있고..비행기 타고 다닐 때도 영어에 대해선 조금 울렁증이 있기도 했지만 어떤 날 스위치가 켜져서 폭발할 때에는 영어로 외국인들이랑 대화하는게 너무너무 즐거웠고..그리고 나는 한국인 크루들보다 같이 조인하는 외국인 크루들이랑 손짓발짓 섞었어도 영어로 대화하고 노는게 즐거웠구..일본비행때는 일본인들이랑 일드 보면서 배워진 일본어 써먹어보고 대화하는게 재밌었는데. 일본인들은 나한테 '너 일본인이냐?'고 묻기도 했었다. 나는 그나라 언어를 할 때 그나라 사람들의 제스처까지 따라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할 때마다 내 자아가 바뀌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ㅎㅎㅎ...그리고 호주비행때 만났던 사람은 나더러 '너 되게 미국사람처럼 얘기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정작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아마 미드랑 영화 영향이 컸겠지..?ㅎㅎㅎㅎㅎ...그리구 지난번에 갔던 뉴욕에서는...많은 이야기를 나눈건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만난 그 아저씨가 '근데 너 영어 잘한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했고....사실은 면접같은거 준비하면서 외웠던 것들 써먹고 그랬던거긴 하지만..ㅋㅋ
나는 정말 언어머리가 있는걸까? 사실 흥미도 있는데. 근데 난 깊이 공부하는게 너무 어렵다. 그림도 그랬고 언어도 그랬고. 근데 그림보다는 언어적인 걸로 많은 칭찬을 받아왔긴 하다.
어릴때도 남들보다 말이 빠르고 그 나이 치고 어휘력이 남달라서였을까, 상상력이 남달라서였을까, 암튼 재롱잔치 사회도 맡기고. 근데 또 글짓기나 백일장같은걸로 상을 타본 적은 없다.ㅋㅋ 근데 또 중학교때 전국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을 유일하게 전교에서 딱 두명이 만점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고. 영어학원에서는 내가 빨리 배우고 잘한다며 아이들 영어반을 다닐게 아니라 성인 회화반에 넣어주는게 좋을 거 같다고도 했어서 좀 다녔었고.(근데 재미가 없었다. 내가 따라가기엔 너무 어려운 토픽들이었다. 막 대통령이랑 정치 얘기 하구.....ㅠㅠ) 근데 또 작문 시간에는 좀처럼 수행평가에 B 이상을 맞지 못했고. 근데 또 작문시간에 했던 역할극같은데서 내가 아나운서 역을 맡았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애드립을 치면서 수습했고, 그거 보고 나서 선생님이랑 아이들이 진짜 아나운서 해도 맞겠다고 얘기해주기도 했었고.
나의 비행 라이프에서 가장 즐거웠던 건 여러 나라들을 방문하는 것과 맛있는 것을 먹는 것, 그리구 외국어를 많이 써먹어볼 수 있는 것이었다. 손님한테는 말실수를 하면 안 되니까 나는 RS들이 함께 탑승하는걸 좋아했는데, RS들도 심심하고 하니까 나랑 대화하는걸 좋아했었다. 일본RS들은 바쁜 와중에도 일본어로 이게 맞냐고 물어보는 나한테 방금 그거 완벽한 문장이었다고 박수쳐주고. 아 암튼 그냥 외국어로 대화가 되는게 그렇게 재밌더라.
그리고 토익점수 오르는게 그렇게 신난다. 아직도 정말 비루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언어 관련해서 점수가 오르는게 정말 신난다. 뿌듯하고, 내가 잘하는게 하나는 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고...
언어는 기본 베이스인걸까? 특히나 요즘같은 상황에 영어는...나는 해외 체류경험이 없는데 영어로 밥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
근데 밥벌어먹고 사는 건 모르겠는데,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하면-여기서 잘 한다는 건 내 앞에 당장 외국인을 데려왔을 때 막힘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준-그게 밥벌이와는 상관없이 그냥 엄청 뿌듯하고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 하하하.
자 그러면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이나 그림으로 돌아가서.
내가 디자인이나 그림을 '잘'한다고 하면-여기서 잘 한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봤을 때 멋있다고 느끼는 수준-뿌듯하거나 보람을 느낄까..? 이거 내가 했어! 이런 나름의 뿌듯함은 있을것도 같다. 음....그리고....생각이 잘 안 난다.
나 영어를 전문적으로 팔까..?
근데 난 또 어렵거나 잘 안풀리는 벽에 부딪히면 그만한다고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을까...?ㅠㅠ
난 저게 너무 무섭다. 진짜 이제까지 엄청나게 방황을 했는데, 또 방황할까봐...
진짜 두렵다. 저게 너~~~~~무 두려워.
그지같다. 내가 정말 이제까지의 방황도 모자라 30대 중반에도, 후반에도 방황하고 있을까봐 너무 두렵다.....ㅠㅠ
나는 아직도 영어로 된 책을 보거나 하면 어지럽고 몇페이지 읽다가 딱 하기 싫어지는데,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번역같은 것도 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 문장을 뽑아내려면 너무 머리도 아프고 오래 걸리눈데.....ㅠㅠ
누군가 번역한 걸 보고 이걸 '유려한'문장으로 다듬어달라고 하면 그건 자신있다.ㅋㅋㅋ
아아 모르겠어...ㅠㅠ
두렵다.
내가 또 변덕부릴까봐 이것도 저것도 선택을 못하겠어서 미치겠다.
내일 선생님하구 이야기 해 봐야지......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