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 ABBA
토요일 낮 아내와 딸과 함께 딸의 생일을 맞아 홍성 남당리에 대하 먹으러 갔다
몇년 만에 찾은 그곳은 후쿠시마오염수 방류탓인지 예전과 달리 주차장도 빈자리가 많고
식당도 한산하였다. 대하는 맛있지만 산채로 불에 구워먹는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이서 해안산책길을 걷다보니 앞산이 모두 시꺼멓게 타버려 내가 사랑하는 해송숲이 많이 사라졌다
일요일엔 아내가 반찬을 바리바리싸서 딸을 서울 자취방까지 태워다 주고내려왔다
오는길 고속도로에서 아내는 제네시스에 꽂혀서 그차로 바꾸자고 한다
내차는 그랜저 TG로 2009년 7월 당시 대통령이 특소세 할인을 해주어 500만원 가량
싸게 산차인데 지금까지 20만6천 km를 달렸어도 고장이나 사고 한번 난적이 없고
앞으로도 5년은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차살돈이 없다하니 본인이 3000만원 줄테니까 바꾸라 한다
나머지 돈은 할부로 하라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3년적금을 붓기로 하고 아내에게 3년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3년후엔 내가 70이 되니 몇년더 끌은후 아내한테 넘겨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나는 3년적금을 들기로 했다. 하지만 3년후에 그돈을 차사는데 쓸지는
모른다. 서울에서 15평 전세를 여선배와 둘이 살고 있는 딸애는 집을 사고 싶어하는데
솔직히 딸애에게 주게 될지 모른다.
나는 차바꾸는것 보다는 더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알래스카와 킬리만자로 남미 아콩카쿠아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지금은 갈수 없는 할아버지 산소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유언으로 통일되면 꼭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가 술한잔 올리라 하셨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듯도 하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서
내가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당나귀는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이
흰당나귀 방울을 흔들어 쩔렁거린다.
방울 소리 외에는 숲을 쓸어가는
부드러운 바람과 하늘거리는 눈송이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데
그러나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 로버트 프로스트 -
첫댓글 네 알뜰하게 사십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도 차가 없고 굳이 차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 , 그렇다고 운전을 못 하는것도 아니고...
언젠가 누군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아직도 차가 없이 사냐고...ㅎ~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당신은 아직도 세계문학전집을 안 읽었냐고...ㅋ
각자의 꿈이 다 다른데 자기의 꿈만 꿈은
아니라는걸 그 사람은 몰랐나봅니다. (^_^)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마다 꿈은 다르고 어릴때부터 제꿈은 세계여행입니다
제형도 칠십이지만 평생 차를 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아버지산소가 대중교통으론 갈수 없는 먼곳이기에 제가 꼭 태우고 가야 합니다
적토마님의 꿈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
역 쉬
적 토 마.ㅎㅎ
@그산
네~ 감사합니다.
우리들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몸 건강
관리 잘해야겠습니다. 화이팅~!!
@신작로
ㅎㅎ~ 감사합니다.
적토마는 말(馬)이니 뛰어다녀야지 뭔 차를
타고다니리고 차가 아직까지 없냐고...ㅋㅋ~
저도
차는 꼭 필요한 사람만이 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집 차 한대 또한 가성비 갑인 화물차로 개통 ? 등록된 차입니다.
반갑습니다. 화물차면 세금도 굉장히 싸더군요
서울에서는 전철이나 대중교통이 잘되있어 자가용이 거의 필요할수 없을거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자가용이 거의 필수나 다름없습니다
등산을 좋아
하시나 봅니다
아주 멋진 설산
이네요
반갑습니다. 2008년 2월 다녀온 안나푸르나입니다
풍광은 매우 좋은데 폭설로 롯지가 문을 닫아 고생많이 헀습니다 ^^
이북 어디래요?
우리는 황해도 신천 이래요
방장님 반갑습니다
평남 성천입니다. 아버지가 면민회장도 지내시고
생전 고향관련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산 그러셨군요 평남이면 어딜까요
묘향산 쪽은 가봐서
@지 존 평양 동남쪽이지요
묘향산도 가보셨군요
저는 생전에 못가볼것 같습니다
@그산 평양에서도 보름정도 있었지요
대동강옆 능라도경기장 옆에 우리숙소가 있어서
@지 존 그러시군요. 부럽습니다
이제는 남북관계가 악화되서 민간교류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가을 초입에
가족간의 화목한 분위기
따뜻해 보입니다.
행복이지요.
모쪼록
그산님 꿈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글 좋고
아바의 노래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딸아이가 태어난 날도 따사라운 햇볕이 내리쬐는 초가을날이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아내와 매주 둘이서 자동차여행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음악과 글에 지친 몸 위로 받은 시간입니다 아름다운 산 아내 딸 자동차 여행 로버트 프로스트의 멋진 시,까지 눈도 즐겁고 마음도 생기를 찾습니다 고마워요.
제글에 위로받으셨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이들어가고 지쳐가는 저에게 스스로 힘을 내라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고 스스로 다짐으로 써보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을 줄만한 것들이 가득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그산님
저도 이북에 고향을 두신 아버님 때문에 가슴이 먹먹 하네요
어릴적 술만 드시면 고향의 주소를 알려 주셔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덕천군 풍덕면 월은부락 ~
꿈에 그리던 그 고향에는 지금도 달이 숨어 있겠지요
꿈을 꾸고 그 꿈을 간직한다는 것 만으로 좋다고 생각 합니다
가리나무님 반갑습니다
어쩐지 사진이나 글이 친근하고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평안남도 후예이시네요.
제 아버님 고향은 평남 성천군 능중면 창의리 돌골마을 입니다
달이 숨어있는 월은부락 이름만 들어도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언젠가 가리나무님 저도 아버님의 고향에 갈수 있는 날이 오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