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올적마다 고향집 같은 사계절
오늘도 역시 반가운 얼굴들이
모두 건강한 님들 모습이 보기좋다
특히 많이 좋아진 황고문 참 다행이다
설악 신선봉 산행시 좀 어둬보였던 은하수
한결 맑아졌다
체구 만큼이나 여유로운 안전부장 김사장
헌데 그 여유로움으로 인해 혹여나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볼까 좀은 걱정 아닌 걱정이
수번의 소백산 산행이 비로봉을 향했지만
이번 첨 가보는 언저리 산행
청량하고 제법 우렁찬 계곡물을 따라 오른는 등로는
가슴이 탁 트이고 그 신선한 공기는 폐 깁숙히
파고든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능선은 여느 산들의 을씨년스런 참나무와는 달리 굵직한 철쭉 나무들이 주종이고 머위, 곰취, 당귀는 지천이다
자작나무과인 박달나무도 드문드문 보여
소호강호 친구 따라다니며 봐온 버섯이라도 있나하고 찾아보지만 설마 그것이 내눈에 ㅋㅋ
산객들이 별로 닿지 않아서인지 길이 참
깨끗하다 모든것들이
이곳이 대한민국 우리땅이라는 것에 잠시
감사함이 든다
새집에 산뜻하게 칠한 것처럼 나무도 숲도
모두 정갈한 연녹의 아늑한 이 길을
어린시절 정겹던 동내 골목길 같은 이 길을
나는 잠시 마냥 홀로 걷는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이길을
아련스레 만끽하며 한껏 가슴에 담는다
언제 또 와볼거나
상념에 젖어 유유자적
이생각 저생각
답은 내안에 있다 하지만
그 답은 없다
그리고 저 멀리 그녀 생각이
갈증 느끼던차 캔맥주 건네는 산우
신선봉 가는 등로서 무척 반갑게 맞아준 산우
하산 식당서 자리 권하는 산우 이 모두 배려고
고마움이다
하산길은 난이도 상이다
흡사 군복무 유격훈련이 떠오르고
용하장성 게걸음 바위가 생각나고
이때 허벅지에 쥐가 바로 앞서가던 거목 회장의
응급처치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재차 고마우이
이 부부 이래 힘든 산행도 같이 끌고 밀어주며
참 보기좋다
다툴일이 뭐 있겠노 산에 오르면 그 어떤것도
별일 아닐진데
아침 산행 버스안서 잠깐 읽은 기사가
지금 핫하게 잘 팔리는 91세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가는 8살 아래 부인이 이불을 차고 자는 모습
그것만 봐도 예쁘다고 한다
어느 노 할머니 왈 행복은 나중으로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연기처럼 그냥
사라지는 거라고ᆢ
오늘도 자그만 행복을
그리고 또 하루를 견딘다
모든것에 감사하며ᆢ
ᆢ
ᆢ
ᆢ
어의곡리 산행 입구
우측에 내를 끼고 청량한 공기 한껏 마시며
곰취인지 머위인지 지천에 여기저기
내두 한번 담아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부대앞 김신조 루트 감악산에서 저 풀로 위장망에 달았던 기억이 ᆢ
능선길이 싱그럽다
능선엔 거의 을씨년스런 참나무가 많은데 여기 소백산은 그렇지않아 잠시 아련스러움이 그리고 그녀가ᆢ
이제사 꽃망울을 틔운다
뒤돌아 본 지나온 길
민봉에서 산우님들 잠시 망중한(忙中閑) 건네주는 맥주로 목을 축인다 고마웠지요
오랫만에 물망초 벗도 보고
민봉 정상(1,362m)
물망초 산우가 한컷 그리고 고마우이
임도에서 우회 지겹도록 긴 시멘트길로, 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일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이 있다는 불교 국가 태국에서나 볼 수 있는 구인사를 보지 못 하고 참 아쉽다 담은 없는데ᆢ
고택스런 한옥에 잠시
첫댓글 다곰취.머위.당귀면 누구나 심마니하지요.멸가치를보고는 곰취.머위라니요!.성님 나물공부는 아직 초보라 담주 설악산오셔서 상급 곰취를 구경하시고,맛도 보세요.대신 고기를 넉넉히가져오시면 더좋고요.산행기 즐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