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2킬로미터>라는 영화를 보았다. 수백억에 이르는 조직의 다이아몬드를 들고 튄 석태가 교통 사고로 시실리라는 마을에 불시착한다. 우연히 다이아몬드의 정체를 알아버린 마을 사람들은 석태에게서 다이아몬드를 빼앗고 석태를 벽에 붙여 시멘트로 발라 버린다.
그런데 배신한 석태를 쫓아온 양이 일당은 시실리에 와서 석태를 찾는다. 그들은 석태를 시멘트로 발라 버린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양이 일당 중 하나가 판넬을 걸려고 벽에 못을 박기 시작하자, "사, 살려 주세요!" 하는 소리가 벽에서 들려 왔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기겁을 하며 소리친다. "못을 박으니까 벽, 벽이 살려 달라고 해요!"
망치로 못을 박으니까 벽이 살려 달라고 한다? 코미디의 한 장면이긴 하지만 참으로 기발한 시적인 대사라 아니할 수 없다(물론 벽 속에 갇힌 석태의 외침을 듣고 내지른 소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허무맹랑한 영화이긴 하지만 이 대사 한 마디로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벽에 갇혀 있는 동안 석태는 무얼 먹고 살았을까? 흙벽을 뜯어먹고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