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과 이대리가 부산 출장길을 나선다.
서울역 앞에서 만나 KTX에 오른다.
잠시후 이들을 태운 고속열차는 시속 300Km로 신나게 달리며 천안을 지난다.
허겁지겁 나오느라 아침을 거른 김과장이 매점에서 사온 빵과 우유를 꺼낸다.
빵을 건네 주니까 이대리는 '어제 쐬주 많이 마셔서 속이 안좋아 생각 없다.'고 한다.
대전쯤 지날때 허기를 느낀 이대리가 빵을 집어든다.
열차안에 있는 다른 승객들이 바라보면 이들은 '같은 곳에서 빵나눠 먹었지만, 특수 상대성
이론으로 해석 한다면 '같은 곳에서 먹었다.'는 표현은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 한테만
통용되는 얘기다.
열차를 타지 않은 사람이 보면 어떨까?
김과장이 빵 먹은 곳은 천안이고, 이대리가 빵 먹은 장소는 대전이다.
사실이란 어떤걸까?
입장에 따라 그때 그때 표현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는걸까?
MB가 미국갔다 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G20 정상회의 성공유치를 자축하는 만세 삼창을
외쳤다고 한다.
물론 어떤 수행원이 즉석에서 건의하여 엉겁결에 이루어 졌다지만, 내년 이맘때면 지구상에
있는 왕초 끗발 다 모아 놓고 맘놓고 폼잡게 생겼으니 미치고 환장하게 기쁜건 잘 알겠다.
그러나 달리는 KTX 속에서 '그들만의 아침 식사' 처럼 '그들만의 만세 삼창이' '그들만의 성공'
잔치로 끝날까봐 미리부터 걱정이다.
백성이 먼저 외치는 만세가 진정한 만세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