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롯데전이 열린 25일 사직구장. 경기 전 기아 김성한 감독과 롯데 백인천 감독이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백 감독이 "롯데 투수진이 기아 정도의 실력만 되면 롯데가 우승한다"고 운을 뗐다. 전날 사직 현대전에서 상대팀보다 2개나 많은 14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8-6으로 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백 감독에게는 롯데 투수들이 영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었다.
최근 물먹은 방망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김 감독은 이를 듣자마자 "기아 타자들이 롯데 정도만 되면 기아도 우승한다"며 "단체로 트레이드할까요?"라고 되받아쳤다. 물론 두 팀 간의 '투수-타자' 단체 트레이드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농담이었지만 그 말에는 현재 두팀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 사령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누군가가 "만약 그렇게 되면 어느 팀이 우승할까요? 롯데예요, 기아예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느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