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중국 금융 및 위안화 환율 전망
□ 지난 3월 17일(베이징 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 기준금리의 목표 구간을 25bp 상향한 0.25%~0.5%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힘.
◦ 미국 FRB의 통화정책 전환이 중국 금융과 위안화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 중국의 통화정책 △ 위안화 환율 △ 자본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함.
◦ 우선 중국이 ‘자국 중심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함.
-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과 미국의 통화 정책적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심화하고 있음.
- FRB가 올해 안으로 수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으나 현재 중국 경제에는 안정적이며 완화된 통화정책이 필요함.
◦ 위안화 환율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 과거의 경험을 보면 FRB의 금리 인상이 항상 위안화의 평가 절하로 이어진 것만은 아님.
-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시기 위안화 환율의 추이는 결국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국제 무역수지 상황에 달려 있음.
◦ 현재 중국의 수출이 여전히 강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중국의 무역 흑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임.
- 미국이 긴축 통화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해외 시장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임.
- 이 외에도 △ 중국 국내 산업망의 견고한 기반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 요소가 중국 수출의 지속 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음.
◦ 또한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양호한 펀더멘털을 지속하고 있음.
- 지난 1~2월 발표된 주요 국민 경제 지표가 모두 전망치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음.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를 일정 수준에서 상쇄할 것임.
- 이를 토대로 올 한해 위안화 환율은 ‘자국 중심의 정책’ 흐름 속에서 6.2~6.7위안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임.
◦ 자금의 대규모 해외 유출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임.
-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여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 다른 선진국도 금리 인상에 동참하면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어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음.
- 이는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강한 근성을 보여주면서 해외 투자기관의 위안화 선호도가 높아짐.
◦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자본 시장 개혁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자산은 많은 해외 자금의 안전한 ‘피난처’로 각광 받고 있음.
- 2020년 중국 증권투자계정으로의 순유입 규모는 873억 달러(약 106조 원)를 기록했고, 2021년 상반기에도 197억 달러(약 24조 원)로 나타남.
- 미국의 경제 회복 전망과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의 유동성이 위축되어 중국 증시로 유입된 자금 중 일부가 유출될 수도 있겠지만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 특히, 리스크 헤지(회피) 측면에서 위안화 자산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국제 자본이 유입되고 있음.
-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해외 자본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는 VIX지수(Volatility Index)를 들 수 있는데,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북상자금(北向资金, 홍콩을 통한 외국의 중국 주식투자 자금)’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FRB의 금리 인상이 자본 시장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중국의 주식시장에서 해외 자본의 대량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음.
◦ 다만 주의할 점은 FRB의 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되는 경우, 중국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느슨하게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임.
- 현재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차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일정 수준에서 중국에 자본의 해외 유출 압력을 줄 수 있고, 이 경우 중국이 정책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되어 향후 금리 인하의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음.
◦ 전체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 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
- 다만, △ 대내외적 경제의 복잡한 요인 △ 코로나19의 반복적 확산에 따른 경제 회복 지연 △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 가중 및 이로 인한 제재·반제재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금융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음.
- 따라서 미래 어느 시점에 상술한 여러 요소가 중첩되어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강화된 긴축기조로 이어질 경우, 자본 유출과 위안화 평가 절하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예방책을 세울 필요가 있음.
* VIX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음.
[관련 정보]
1. 미국이 금리 인상해도 위안화 평가 절하되지 않아 (2022-03-21, 뉴스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