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랜 세월을 함께 건너 온 지인들과 점심을 먹으러 맛집에 들렀습니다.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하며 지인이,
"신수가 훤하구나"하며 일행을 소개했습니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 경영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많은 봉사도 하신다네요.
텔레비전에서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투쟁 하신다는 야당대표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 자꾸 보이니 오늘 신수가 별로네."
오늘 이야기는 '신수'입니다.
훤하거나. 좋아 보이는 '신수'는 '身手'라 씁니다.
얼굴빛이 건강해 보이고, 차림새가 깔끔한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이죠.
'身手'를 직역하면 '몸손'이잖아요?
'신수가 좋다'는 말은 '몸과 손이 좋다'라는 말은 아닌데...
일은 주로 손으로 많이 하죠?
그래서 '手'는 '수단(手段)'이나, 수완(手腕)이라는 말에서 보듯
일을 하는데 있어 꾀나 방법을 뜻하기도 합니다.(腕 ; 팔 완)
그래서 '身手'란 '재능(才能)'을 뜻하던 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솜씨나 신체적 기능'의 뜻으로도 쓰이는 말입니다.
'신수가 사납다' 혹은 '좋다'라고 할 때의 신수는 '身數'라 씁니다.
'數'는 노획물로 잡아 온 여자를 나누어 가지기 위해
차례로 세워 놓고 막대로 그 수를 헤아리는 모습의 글자라고 하네요.
잡혀 온 여자로선 선택당하는 입장이기에 그런지
파생된 뜻으로 '운수(運數)'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身數'란 '몸으로 부대낄 운'이라는 말입니다.
워낙 오래 전에 말글살이에 끼어 든 한자말들은 아직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태풍 영향이 있다는데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늘 신수(身手) 좋으시고, 신수(身數)도 좋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역지사지라는 표현을 빌면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 모습에 신수가 훤할 수가 있겠나이까? 곡을 끊을 정도로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니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 그게 야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극단의 처세라면 말입니다. 역지사지로 저는 용산의 멧돼지가 나오는 모습 자체를 혐오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같은 것입니다. 나라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데 신수 타령을 할 때가 아닙니다. 비유란 절묘의 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먹을 먹은 이들은 정중동의 미학을 칭송하지요. 선생님은 신수라는 표현으로 이재명을 까고 싶으셨는지 모르지만 이재명은 단식만이 그의 유일한 의사소통임을 아실테죠? 정치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그 유명한 삼단논법에 대한 정의처럼 외칩니다. 옳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은 옳다.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하는 것 그것은 거짓이다.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하는 것 그것은 옳다 옳지 않은 것 그것을 옳다고 하는 것 그것은 거짓이닷!
마음에 그다지 차지 않는 행태라서 맛집 경영도 잘하며 지역에 봉사하는 지인의 지인을 생각하며 썼을 뿐입니다만....
어쨌든지 옳고 그름은 역지사지 하면 될 일이니 내가 아는 모든 분 신수가 훠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