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은 나중에 주인에게
버려진 수레와 같아진다.
이 몸을 가지고 있던 주인은
버려질 수 없는 것이다.
몸을 믿지 말고 주인을 믿어라.
(법구경)
사람들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육신이란 세월이 지나면 쇠하고 온갖 질병이 창궐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화엄경에 '몸에는 병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에 병이 없게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부처님께서 발지국 시수마라산 사슴동산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나우라장자가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저는 지금 나이도 많고 병까지 들어 근심과 괴로움이 참으로 많나이다. 저에게 법을 설하시어 편안하게 해주소서."
"네 말과 같이 몸에는 근심과 괴로움이 많다. 육신이란 다만 엷은 가죽이 덮여있는 것 같아 믿을 것이 못되느니라.
이 육신에 의지하면 잠시 동안의 즐거움은 얻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 괴로움을 받게 될 뿐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매달릴 것은 아니니라. 장자여, 설사 몸에는 병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에 병이 없게하라."
부처님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이별에 애착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근심이라 하고, 눈물을 뿌리면서 슬퍼하는 것을 탄식이라 한다. 근심과 괴로움은 고통을 불러들인다. 고통이란 나무는 이렇게 하여 점점 무성하게 자란다."
육신에 의지하면 잠시 동안의 즐거움은 얻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 괴로움은 면할 수 없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신이 쇠하여 괴로움은 더해갑니다. 지혜로운 이는 그러한 이치를 알기에 육신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설사 몸에는 병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에는 병이 없는 여여한 날 되소서!
함월해원 선사는 노래합니다. "육신의 뿌리는 허공인데 아픔을 느끼는 존재는 무엇일까. 병드는 가운데 병들지 않는 것, 바위 앞을 흐르는 푸른 물소리."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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