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서 쓰다보니 탐방기가 너무 길어졌는데요; (ㅜ.ㅜ)
긴 글이 부담되시는 분은
(1) 색칠해진 문장
(2) 굵은 문장
(3) 글 마지막에 요약 부분
만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
제가 홍콩에 처음 방문했던것은 2013년 11월이였는데, 당시에는 살사를 시작하지 안았던 때라서 살사바 방문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피크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 야경을 보거나,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포린사원에 도착해서 사원을 거닐며 홍콩의 풍경과 음식들을 즐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겨울에 4박 5일 일정(= 12월 8일(월) ~ 12일(금) )으로 홍콩을 갔다올 기회가 또 생겼습니다. 2014년 4월에 살사를 처음 배우고 꿈꿔왔던 것중에 하나가 해외 살사바에 나가서 현지인들과 춤을 추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였는데, 드디어 현실로 마주할 기회가 생겼던 것이였지요~ ㅎㅎ
그래서, 11월에는 열심히 주3빠 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ㅋㅋ
( 춤추는 곳에서는 춤이 곧 언어 니까요~ ㅎㅎ )
그리고, 살사바 정모 및 파티 일정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Google 에서 이런 저런 검색 키워드로 많은 검색을 해 보았는데, hong kong salsa 라는 키워드로 검색 하는게 양질의 정보를 얻는데 좋더군요~ 많은 정보들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정보는 HK Salsa 페이스북 페이지 (= http://hksalsa.com ) 에서 제공하는 것들입니다. ( 다른 웹사이트들은 업데이트를 잘하지 않고요; 그나마 이곳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 이 페이지를 방문하면 홍콩의 어디에서 살사 파티를 즐길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정보에 의하면 홍콩에서는 매주 금요일/일요일에 살사 정모(?) 또는 파티(?) 가 있었는데요. 그 말은 즉, 홍콩에 월요일 점심때 도착해서 금요일 자정에 떠나는 저한테 "홍콩 살사는 포기하시오!" 라는 말과 같았습니다. (ㅜ.ㅜ)
그런데, 천운인지....
정말 운이 좋게도 Dance Trinity (= https://hk.dancetrinity.com ) 라는 댄스 아카데미가 매월 둘째주 화요일 에 개최하는 Salsa monthly party 가 12월 9일(화) 에 홍콩섬의 센트럴 지역에 있는 란콰이퐁 거리 (= 서울의 이태원과 비슷한 곳으로, 현지인과 외국인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젊음의 거리 ) 에 위치한 VOLAR 라는 클럽에서 열리도록 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유후~ (^-^v
12월 9일(화) 밤 9시...
저는 파티 시작 시간인 9시에 맞춰서 VOLAR 라는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VOLAR 클럽의 입구에서는 1명의 여성이 입장료를 받고 있었고, 그 옆에는 1명의 체격좋은 남성 문지기 (= Club bouncer ) 가 있었습니다. ( 입구에 club bouncer 가 있으니, 살사바가 아니라 클럽이나 나이트를 들어가는 기분이 나더군요; )
참고로, 파티의 입장료는 150 HKD (= 당시 환율 150원/HKD 로 계산하면, 22500원 ) 이고, 2장의 음료 쿠폰 (= 칵테일, 병맥주, 음료 등 사용 가능 ) 을 포함 한 가격 입니다. ( 술을 안마시는 저는 non-alcohol 칵테일 2잔을 마셨는데요. 춤을 계속 추다 보니 목이 타서 VOLAR 클럽 가격표대로 요금을 내고 음료 1잔을 더 시켰습니다. 그런데, 원래 음료 1잔 가격이 110 HKD (= 16500원 ) 더군요. VOLAR 클럽의 음료 가격을 고려하면, 음료 쿠폰 2장이 포함된 입장료 150 HKD 는 결코 비싸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
입구에서 입장료 받던 여성한테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나 한국에서 왔어~" 라고 했더니, "혹시, 이메일 보냈던 한국인이니?" 라면서 반겨주더군요~ ㅎㅎ ( 사실은, 홍콩은 On1 을 춘다는 다음/네이버 게시글들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On2 도 추는지 문의하는 메일을 보냈었는데 그 메일을 기억했던가 봅니다. ^-^v )
그러면서, 그 여성분은 저를 안으로 직접 안내해줬고...
저는 입구에 도착했을 때부터 들려오던 살사 음악 소리에 마음 설레하며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0^)
그런데, 그렇게 설레이며 들어갔던 클럽의 dancing hall 에는 살세라 3명과 살세로 1명만이 있었습니다; (ㅜ.ㅜ)
순간 살짝 실망했지만...
입장료 받던 여성이 다른 살세라 분들에게 "이 친구 한국에서 왔대~" 라면서 소개를 해줬고, 그 날의 DJing 1부를 맡은 살세라 1명과 레베카(?)와 르위느(?)라는 살세라 2명을 소개해줬습니다. 살세라 3명 모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운 미소로 맞아줬고... 그 중 2명의 살세라는 바로 홀딩도 해줬습니다. ㅎㅎ
한국에서는 살사같은 취미 생활조차도 공부하듯이 경쟁적으로/전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에서의 초보/초중급은 한국 밖에서는 초중급/중급으로 대우 받는다는 말을 듣고간 저는...
비록 한국에서는 살사에 입문한지 8개월에 초보를 벗어나고자 아둥바등 하고있는 초보이지만, 여기에서는 그래도 못춘다는 소리는 안듣겠지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첫 홀딩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패턴들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도하는 패턴들이 잘 통하지가 않더군요; (ㅜ.ㅜ) 더 큰 문제는 레베카는 음악에 맞춰 틈만 나면 solo step 을 밟으며 샤인을 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solo step 을 못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도 음악을 잘 들어보니 solo 하면 참 좋겠다 싶은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저는 solo step 을 못하기에 마냥 붙잡고 잘 통하지도 않는 패턴들을 그냥 쭈욱~ 나열했습니다! 홀딩 시작했을때는 분명히 레베카의 표정이 밝았는데, 홀딩이 끝났을때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지 않는 걸로 보이더군요~ (ㅜ.ㅜ)
그렇게 저는 첫 홀딩부터 멘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dancing hall 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는 '르위느' 라는 살세라 옆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외모에 늘씬한 체형으로 전형적인 동양 미인인 르위느는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해서, 그나마 대화를 좀 길게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요. 살사 경력이 1년이 넘어가는 이 친구는 한국 친구들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도 몇 번 왔었고, 단순히 한국의 살사 문화 체험을 위해서 1박 2일로 서울에 머물기도 한 지한파 홍콩인이더군요~ ㅎㅎ ( 심지어, 저는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서울의 '턴' 바에도 가보고~ ㅋㅋ )
유창한 영어에 한국인 친구들도 있는 지한파이길래 호기심을 가지고 조금 더 길게 대화를 나눠보니...
르위느는 HKUST (= 홍콩과기대, ( 개인적으로 대학 순위같은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아시아 Top 5 에 꼽히는 대학으로 순위가 서울대, 카이스트보다 높음... ) 에서 금융계열을 전공하고 은행원으로 재직중인 20대 초중반의 홍콩 엘리트 친구였습니다. ( 공부하는 친구들은 춤과 같은 동적인 취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생각들이 통용되지만 ) 저는 다시 한번 느꼈지만, 춤과 같은 취미는 전세계적으로 누구나 즐기는 취미인것 같습니다!
이 친구하고도 파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사람들이 없는 텅 비어있는 클럽의 홀에서 두 번째 홀딩을 했습니다.
레베카와의 홀딩이 멘붕이였다면, 르위느와의 춤은 자신감 회복이였습니다...
그래도, 르위느는 제가 하는 패턴들을 잘 받아주더라고요~ ( 아무래도 서울의 '턴' 바에 까지 와서 춤을 추는 지한파라 그런가 싶었어요~ ㅋㅋ ) 그리고, solo step 도 그렇게 원하지 않았고요! ㅎㅎ
그렇게 2번의 홀딩으로 시작한 파티...
9시 30분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10시 넘어가니깐 어느새 클럽은 앉을곳없이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dancing hall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등 공간만 있으면 모두가 춤을 추고 있더군요~ ㅎㅎ
저도 12시가 조금 넘어설때까지 10회 이상의 홀딩을 즐기고 VOLAR 바를 떠났습니다~ (^^)
살사바 탐방기가 너무 길어졌는데요!
===============================================================================
===============================================================================
이제 슬슬 마무리하면...
(1) 홍콩에서 On2도 출 수 있습니다.
( 요즘은 On2 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
( 참고로, 제가 참여했던 monthly party 에서 On1 은 1명도 못 봤습니다. )
(2) 홍콩에는 한국과 같은 살사 전용바가 없습니다.
( 일반, 클럽/나이트/호프 등을 빌려서 파티를 합니다. )
(3) ( 2014년말 기준으로 ) 홍콩에서는 매주 금요일/일요일에 weekly party 가 있으며,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monthly party 가 있습니다.
( 주로, 번화가인 홍콩섬의 센트럴 지역에서 열립니다. )
(4) 홍콩 사람들 살사 수준이 한국 만큼이나 높습니다.
( 제가 참여했던 파티가 monthly party 라서 고수들이 많았던건지는 모르겠지만, 홍콩의 살세라/살세로들 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 그리고, 특히 음악을 듣고 musicality 로 표현해내거나 solo step 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정말로 인상적이였습니다. )
===============================================================================
===============================================================================
혹시라도, 홍콩으로 여행 갈 계획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살사를 여행 일정에 넣어보면 어떨까요?
첫댓글 잘 읽었엉~^^ 요즘 온투가 대세인건가? 좋은 소식인데? ㅋㅋ 재밌게 읽었어 처음 갔을 때 4명이란 이야기에 빵 터졌네
나 작년 겨울에 호주 갔을때는 케언즈 카지노 1층 바에서 살사 췄는데 온투는 딱 두명 추고 나머지는 온원이더라구 바차타랑 차차도 라이브로 추고 잼났음 하지만 다들 온투로 바꿨으면 하는 바램이 ㅋㅋ 온원은 다 잊어버렸어 ㅋㅋ
HK Salsa 에 올라오는 파티 홍보글을 보면 On1 이 다수인 파티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르위느 말에 따르면 요즘 On2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대요! ㅎㅎ 참고로, 제가 갔던 파티는 모두가 On2 였어요~ 운이 좋았다는! ㅋㅋ
잘봤습니당 ㅎㅎㅎ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다니시는 회사에서 해외로 출장갈일이 있을텐데, 그때 꼭 즐겨보세요~ ㅎㅎ 저도 2회 모두 학회 참석이였다는... ㅋㅋ
열심히 하고, 진지하고, 항상 진심이 담겨 있는 듯한 테드의 평소 모습이 글 속에 그대로 묻어 있어서 입가에 미소머금고 잘 읽었어~ 초반 살세라 두 명한테 받은 느낌이 살세로가 겪는 살사인생을 그대로 압축해서 보여주는건 아닌지, 언젠가 미생언급했었지? 완생될때까지 초고수로 남아주렴~
요약하면 '근면, 성실, 진지남 테드' ㅋㅋ 칭찬 감사해요! ㅎㅎ 미생 74기에 한표하며 남겼던 댓글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완생되는 그날까지 저도 열심히 할게요~ (^0^) 물론, 그 과정에 누나의 도움이 필요해요! ㅎㅎ
@Ted Choi 콜!!! 근데, 나두 나지만 주위 살세로 선배들에게두 도와달라고 함 해보면 좋을듯! 살세라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남자선배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깐~ 멘토 딱 찍어서 귀찮게 만드는게 방법!
@*샤랄라* 맞아요~ 저도 누나 말에 공감!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ㅎㅎ
온원도 다 잊어버렷지만 원하고 화이브만 밟으니까 출만하던데?
글치만 온투가 더 좋다는~ㅋ
홍콩가서 나는 주재원들하고 호텔라운지에서 술만 푸다가 왔다는~ ㅜ
다시가면 그렇게하지 않으리~~!!!!!
홍반장님 실력이면 주변의 스폿라이트를 받으며 스테이지 중앙에서 추고 계실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ㅎㅎ
살사 여행기 잘 봤습니다. ~ ㅎ 사진도 있음 올려주세요~ 궁금하네요~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
아~ 처음에 사람 없을때 사진 좀 찍었어야 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쳤더니 사진은 못 찍었네요; (ㅜ.ㅜ) 다음에 또 해외 출빠하게 되면 사진도 남겨와 보도록 할게요~ ㅎㅎ 그리고, 칭찬 감사드립니다! ^^
후기 재밌다~~
한국병~~ 뭐든 진지하게 잘해야 되는 문화?? 분위기?? ㅋ
뭐니뭐니해도 즐기는게 본연의 모습인데 넘 얽매이지 말고 즐기면 좋겠다~~^^
즐길려고 추는 춤인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참 아이러니죠;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꾸준히 해야겠어요! ㅎㅎ
우와.....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함 가보고 싶네요..^^
살사의 매력 중 하나는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다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딜가든 살사빠만 있다면, 현지에 거주하는 친구들과도 살사라는 공통 분모로 엮일수가 있다는... ㅎㅎ
와~ 나중에 나도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네요~~~~ 멋져요!!
콩이님도 해외로 여행 곧잘 다니시잖아요~ 콩이님도 여행 일정에 살사를... ㅎㅎ
2월에 홍콩갔었는데ㅠㅠ 살사바는 못가다니 허아아아아아아ㅏㅇ
세계 곳곳에 Salsa congress 도 있고... ( http://www.salsadancecongresses.com/ )
독일, 중국, 홍콩, 일본, 뉴욕 등 여기저기에 살사바도 있어요!
살사인이 되어 좋은것 중 하나는, 해외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생겼다는것?
해외로 여행갈 일이 있으면, 살사바가 있는지 꼭 한번 살펴보세요! ㅎㅎ
찾아봣엇능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기붕안좋ㅇㅏ져서안찾앗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영 맞아요~ 영어 정보가 많아서; (ㅜ.ㅜ) 그래도, '오살사' 라는 카페에 해외 살사바 탐방기도 많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다음에는 '오살사' 참조하셔도 좋을듯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