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땅에서 시작한 사람들은 한번 쯤은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품앗이들이 여러명 나오고 순환이 되어야 심화반, 준중급, 중급 품앗이들도
적절한 시기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51기 품앗이를 해봤는데, 일단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된다.
가르칠 때는 자기가 아는 것만 명확하게 가르치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이해한 것들을 재정립할 수 있죠. 선 기수들이 쓴 강습노트를 보고 옆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둘. 옆반 품앗이의 기술을 알게 모르게 배울 수 있다.
좀 친한 남자 품앗이랑 하면 교차 수업 또는 쁘랙띠까에서 만나서 연습하다보면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기술을 가까이서 봅니다. 동영상 연구하는 것보다 학습속도가 10배 빠릅니다. 우리반은 우리반, 다른 반은
다른 반 이렇게 나눠지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품앗이 끼리 친하게 터놓고 지내면 금,토반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더군요.
보통은 영어학원처럼 금반, 토반 나눠서 지내지만 터놓고 지내다보면 서로 교류도 하게 되고 발전하게 됩니다.
셋.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알게 된다.
저 같은 경우에는 못하던 것들이 좀 많았는데, 박자 쪼개기와 사까다를 하게 되었습니다. 품앗이하면서
고민도 해보고, 당시 최고의 파트너랑 하다보니깐 그런 것이지요.
넷.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이 운명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입니다.
30여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배우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품앗이 하고 나서 모난 성격이 그나마 좀 다듬어지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섯. 춤의 권태기에 있는 사람이라면 극적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시야가 달라집니다. 영화배우와 영화감독의 시야는 다른 것처럼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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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품앗이를 하고 싶은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A. 하는 사람 누구나 자신감 100%를 가지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정상입니다.
단, 자신이 가진 강점(대인관계, 말빨)을 활용한다면 부족함은 채워지고도 남습니다. 뭔가 부족하다면
외부 인재를 영입(도우미 제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5년 추고 했는데도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적절한 시기는 남자는 한 8개월에서 1년 반 사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하고는 싶은데 파트너가 없어요.
A. 일단 품앗이를 한다라는 전제하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 여자분 주변사람들을 잘 설득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그 여자분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저도 경쟁률 5:1을 뚫고 그분하고 했습니다.
여자분 가운데도 한번은 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Q. 저는 말재주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A. 말 못하시면 말을 적게 하시고, 신입 기수 분들 연습시간을 늘리면 됩니다.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품앗이 말을 많이 하면 당시에는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실제 학습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따라서 말을 못하시는 분들은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몸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연습하도록
안내해주세요.
Q. 기수가 망할까봐 부담됩니다. 1명도 안 살아남으면 어떻게하지요?
A. 제가 그동안 지켜본 결과로 보면 기수에서 난 분들이 나오는 것은 해당 기수 품앗이와 상관성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복불복, 랜덤, 기타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살아남는다는 표현을 보통 많이 쓰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개인의 성향이 탱고와 맞으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뭐 품앗이가 열심히 키워도 눈 맞아서 결혼해서 안 나오시는 분도 있고
열심히 안 키웠는데 어느 순간 밀롱가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경우도 있습니다.(B씨)
결국 춤을 추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품앗이는 탱고를 쉽게 맛볼 수 있게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이죠.
첫댓글 오랑님 글 보니까 저도 품앗이 해볼 필요가 있지 싶네요:-)
다음 기수 하세요~
@오랑(솔땅35) 같이 하자는 말씀 같은데??ㅋㅋㅋㅋ
멋진 글!! 얼른 배워서 품앗이 하고픈 의욕이 솟게 하는 글이에요^^
비르님은 교수법에 있어서도 탁월하실 테니ㅋ
완전 재밌으실 거예욤
무럭무럭 자라서 품앗이 한번쯤 해보고 싶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84기 도우미부터 하시는 걸로!
남이 가르치는 거 많이 보래쟈나요ㅋㅋㅋㅋ
(남이 쓴 글에서 막 영업해ㅋ)
고맙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
솔땅이라는 땅고집단의 가장 큰 주춧돌이자 매력포인트가 바로 이 품앗이 제도. 받은만큼 나누려는 자발성들이 모이고 모여 오늘의 이 신나고 지속가능한 솔땅을 만들었으니~!! 우리가 솔땅을 사랑한다면 품앗이 꼭 해야할 이유 수두룩빽빽이라는 데 완전공감요~~^^
글쵸 사는 게 거의 대부분 복불복 랜덤이지.. 끄덕끄덕... ㅋㅋㅋ
강습때 말은 줄이고 연습시간 팍팍 보장... (아 깨알가터욤ㅋㅋ)
누군가 나한테 그랬었어 "레온 글쓰는 스타일은 오랑이랑 비슷해" <= 읽어보니 진짜 비슷한듯;;
오랑..오랜만. 나쿰. 조만간컴백하겠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