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저승갈 때 무얼 가지고 가지?
세상의 그리움 다 안아 보구
세상의 미움들 다 담아 보네.
별님 안아 보구 달님 담아 보네
내님도 안아 보네.
본래의 마음자리에는 세월의 흐름도,
너와 나의 그림자도 모양이나 걸림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것이니.
마음이란 옷자락을 가볍게 벗어 놓고
묵묵히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려무나.
그러면 차 한잔 다리는 손 놀림 속에서도
도의 세계 성숙의 세계를 배울 수 있단다.
다포(茶布)를 깔고 다구를 늘어 놓으며
놓이는 세상의 이치를 보고
팔팔 끓는 다관의 물소리를 들으며
사바의 고뇌와 아픔 끈끈한 삶의 부대낌을 느껴 본단다.
찻닢을 꺼내면서 번지는
새의 혓바닥 같은 작설의 살 내음에
차를 따는 여인의 정갈한 가슴과
차를 볶는 아낙의 따스한 손끝도 생각해 본단다.
곱게 달여진 차가 찻종에
다소곳이 담겨져 있음을 볼라치면
빠알간 그리움과
노란 미움들이 녹아지고 있음을 느낀단다.
별들과 달들이 녹고
가슴까지 녹는 따스함도 접해 보게 된단다.
마시고 난 뒤의 빈 잔 속에서 비움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모두 제자리 돌려 놓는 행장 속에서
본래의 제 모습들을 돌아보며
평상의 작은 일상이 그대로 공부요 삶임을 온 몸으로 느낀단다.
행복은 저 산 너머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잔의 차는 한 조각의 마음에서 나왔으니
한 조각 마음은 한 잔의 차에 담겼어라.
우리들 생활 속에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이기에
평상심이 도(道)라고 선현들은 알려 주신단다.
[석용산 스님의 "여보게 저승갈 때 무얼 가지고 가지"중에서]
첫댓글 관세음보살()()()
가지고 간다고요...안가져가도 따라오는데.!!!_()_
관세음보살()()()
대각심님 다녀 가셨네요 감사해요.. 늘 ()
관세음 보살()
관세음보살_()()()_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