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나무도 행복했었죠.
시간이 흘러서.. 소년도 점점 나이가 들었죠.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찾아와서 얘기했습니다.
"내가 재미있게 놀려면 돈이 필요해."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사과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사과를 도회지에서 팔아 돈을 벌었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소년이 다시 찾아왔죠.
"나는 아내와 가족이 필요하고 집도 필요해."
"내 나뭇가지로 집을 만들렴."
그래도 나무는 소년을 도와주어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늙어서 힘들어. 여행을 떠날 배가 필요해."
"그러면 나를 베어서 배를 만들어."
소년은 그 나무로 배를 만들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다시 찾아왔죠.
"난 너무나 힘들어. 이제 앉아서 쉬고 싶어."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그래도 내 밑동은 아직 쓸만하단다. 이리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나무 밑동에 앉아 지친 몸을 쉬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미국의 동화작가 쉘 실버스타인(1932~1999)이 1964년에 출간한 그림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그의 대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감명깊게 읽히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과나무가 한 인간에게 베푸는 아낌없는 희생의 정신을 단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루테기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몰골이면서도 베푸는 기쁨을 찾는 사과나무를 주인공으로 진실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년을 향한 나무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읽는 독자의 가슴을 울리며 인생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음미하게 하며 인류 역사상 부모님의 마음을 가장 절절하게 잘 묘사한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주고 주고 또다시 주면서도 더 줄 것이 없어 미안해 하는 나무.....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이 아닐까요?
자식들을 위해서는 꿈도, 좋아하는 모든것도 다 버리시는 분들이 부모님들입니다.
이 세상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재물과 건강, 그리고 자식이 그것입니다.
또 재물이나 건강은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식에게는 결코 절망이나 포기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자식에게 희망을 걸고, 그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베풀고 또 베풀어도 더 베풀 것이 없어 슬퍼하고,
그립고 또 그리워도 자식 앞날에 지장이 될까 봐 당신의 마음을 숨기는 부모님.
받은 것의 이자는 커녕 원금조차 갚을 수 없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이 땅의 부모님들입니다.
사랑은 말이 필요 없어야 합니다.
조건이 필요 없어야 합니다.
사랑은 베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세 명의 작가를 꼽으라면 '어린 왕자'의 작가 셍택쥐베리, '모모'의 작가 미하일 엔데와 더불어 쉘 실버스타인을 꼽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은 시인, 아동문학가, 만화가, 연주가,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다방면에 걸쳐 폭넓게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시적인 문장과 함께 풍부한 해학과 번뜩이는 기지가 담겨 있으며, 마음에 여운을 안겨줍니다.
그가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은 작품의 재미나 감동을 한층 더 해 줍니다.
그는 아이의 천진한 영혼과 현자의 지혜와 재치를 겸비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은 1950년대에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며 국군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