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2일 아침 이순철 작전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 제 7대 사령탑에 임명하고 각 구단에 몰아친 40대 감독 열풍에 합류했다.이는 다시 말해 어윤태 LG스포츠 사장의 입김이 더 거세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어 사장은 시즌 후 "올 시즌 구단 장악에 실패, 내년에는 직접 야구단을 챙기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LG 구단의 현 주소가 바로 이렇다. 사장이 좋게 말해 애착이고 심하게 말해 '간섭' 수준이다 보니 유성민 단장은 허수아비에 가깝다. LG 스포츠단이 책임단장제로 운영된다고 하나 야구단에 있어서만큼은 영 그렇지 못하다. 조직의 시스템이 가히 기형적이다.
LG 수뇌부는 호주 마무리 전훈 중이던 당시 이순철 코치에게 '의논할 게 있으니 면담이나 하자'며 불러들였다. 감독이 공석 중인 상황에서 세 살 먹은 어린애도 대충 무슨 얘기인줄을 짐작했으리라. 언제나 그렇듯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사람을 당혹하게 만드는 것이 LG의 행태였다.
선동렬 파문, 이광환 감독의 2군행 등 이달 들어 벌어진 각종 사안에서 유 단장이 행정력을 발휘했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론에 하루 아침에 드러날 거짓말을 서슴지 않았고 스스로 신의를 깎아내린 쪽도 LG였다.
굳이 지난해 김성근 전 감독 해임 파동을 언급하지 않아도 사실 LG가 야구계로부터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소리 소문 없이 일을 진행해도 모자랄 판에 언제나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어떤 때는 언론에 넌지시 흘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세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동업자 정신'(감독 외부 영입설, 선동렬 파문건에 대해), '야구인에 대한 존중'(김성근 전 감독 해임 파문) 등을 내세워 온갖 고상한 척은 다 했다.
2년 연속 팬들의 비난을 받은 어 사장-유 단장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이 과연 성공을 거뒀는가는 분명 되짚어야 한다. LG 그룹의 모토는 지난해부터 '정도 경영'에서 '1등 LG'로 바뀌었다. 현 수뇌부가 '1등 LG'를 위해 책임질 일은 없는지 냉정한 성찰이 필요할 때다.
첫댓글 발전은커녕.. 이때보다 더 퇴보하는듯...
최근 몇년간 성적이 좋은 현대, 삼성, 두산을 보면 단장이나 프런트가 팀에 간섭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야구에 대해 무지한 프런트가 심하게 간섭하면 감독 및 코치들은 허수아비로 전락해 기아나 90년대 초반의 삼성처럼 팀이 제자리를 못 찾을 확률이 큽니다.
세상에 감독이랑 상의도 없이 코치를 바꾸는 팀이 어디 있습니까. 감독을 그렇게 허수아비로 만들거면 자기가 직접 감독을 하던지 아니면 죽이되든 밥이되믄 감독에게 자기 야구를 할수있는 기회를 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