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통로 – ‘누하진입’과 ‘우각진입’
사찰에 들어서 법당을 행해 들어가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누하진입(樓下進入)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우각진입(隅角進入)하는 방식이다. 간략히 ‘누하진입’은 누각 아래 통로로 들어가는 것이고, 우각진입은 누각 옆의 길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첫째, ‘누하진입’은 누각 아래에 좁고 어두운 폐쇄형 공간 구조로 된 통로를 지나는 방식이다. 이에는 지형상 생긴 경사각을 적절히 이용한 측면과 함께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라는 사찰 건축의 숨의 뜻도 들어 있다.
산사는 대체로 지형상 경사각이 발생하는 곳에 위치하고, 대웅전이 위치하는 앞을 평평하게 터를 바르다 보면 입구 쪽이 자연히 높이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법당 맞은 편 경사진 곳에 축대를 다져 만세루와 같은 누각을 짓고, 그 중간 사이에 좁은 계단식 통로를 만들게 된다. 산지의 특성과 종교적인 특수성이 조합된 통로 방식이 ‘누하진입’인 것이다.
어두운 누각아래에서 보면 대웅전의 밝은 영역이 광명의 경외함 또는 법당 앞 중앙에 서있는 탑의 웅장함이 시야에 다가오게 된다. 좁은 공간의 어둠속에서 보는 밝은 빛이 마치 중생의 어두운 미명을 떨쳐내는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체득하는 감동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둘째, '우각진입'은 법당 맞은 편에 서 있는 누각의 측면을 돌아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법당의 신성함을 표현하는 일종의 ‘가림벽’의 역할이면서, 경사각이 심하지 않은 곳을 이용해 누각을 지어 돌아서 옆으로 들어가게 하는 뜻이 숨어 있다.
이는 신성하거나 경외한 곳으로 나아갈 때는 중앙 전면을 피하는 동아시아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마치 법당 출입시에는 법당 전면인 어간문을 이용하지 않고 좌우 옆문을 이용하는 사찰예절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만세로와 같은 누각 옆의 통로는 그 공간 자체가 그대로 거대한 해탈문(解脫門)이 된다.
누하진입 우각진입
[출처] 출입 통로 – ‘누하진입’과 ‘우각진입’|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