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차아회 - 행다
일본 녹차(잎차)전다법 행다 - 잎차를 우려 마시는 행다 방식은 포다법인데, 일본에서는 전다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 차는 크게 두 갈래인데, 점다법(말차)과 전다법(잎차)이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전다법은 말차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은거 같다. 나도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선차아회에서 본 전다법도 우리나라에 알려진 방식으로 우려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 식힘을 할때부터 참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과정은 알려져 있는 방식과 같아 보였다.
*물의 온도를 30~40도 정도로 식힌다. 냉온법이라고 한다. 다관에 녹차((마른찻잎이 매우 여리고 색이 선명하였다. 증제차(찐차)로 추정된다))를 넣고 식혀 놓은 물을 붓는다. 살짝 다관을 흔들어 차가 잘 물과 어우러지도록 한다. 대략 3~5분 동안 그대로 둔다. 그리고 다관 그대로 들고 준비된 찻잔에 골고루 따른다. 이때, 찻잔 크기의 3/1 정도만 따라야 한다. 그러니 정말 소량인 것이다. 차를 따르고 나서, 찻잔 받침에 찻잔을 올리면, 차 시중을 들어주는 이가 찻잔을 손님에게 가져다 줌. 보통은 찻잔을 엎어 놓았다가 바로 돌려서 차를 따른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찻잔이 바로 세워져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고, 세이는 앉아서 차를 마셨는데, 그 조금인 녹차를 나도 같이 마셔 보았다. 차를 마시려면, 기다려야 한다. 한 팀이 끝나면 다음 사람들 순서로...어쩔 수 없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나는 기다리기 싫어서...ㅎㅎ.
차맛은 짙고 향긋했고 감칠맛이 있고 달았다. 입안에 향이 휘감으며 돌았다. 회감이 좋았다. 아주 살짝 떫은 맛이 있었으나 오히려 미세하게 떫은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여운이 길게 남았다.
흠...이 맛 때문에 저 방식으로 차를 우리는가 보다 싶었다. 녹차가 가진 모든 맛을 한번에 뽑아낸거 같았다. 그 뒤로 나는 시간 때문에 다른 자리로 옮겨서 그 이후는 보지 못했다. 딱 한 번만 우려 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첫 탕에 모든 것이 들어 있음은 분명했다. 말차처럼 녹차도 딱 한 잔 형태인 것일까? 녹차는 한 두 번 더 우려도 될텐데..., 물 온도만 다르고 길게 우려내는 방식은 유럽홍차와 비슷한거 같다. 보통 우전 형태의 녹차는 작은 차호에 우리는게 맛이 좋다. 좋은 녹차일수록 작은 차호와 작은 찻잔이 좋다고 한다.
녹차를 이리 낮은 온도에서 길게 우려내어 마시므로, 말차든 녹차든 일본 다법에서는 반드시 그 전에 간단한 다식을 먼저 먹는거 같다. 어찌되었든, 일본 다법은 전체의 시간에서 보자면, 앉아서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은 짧다. 죽치고 앉아서 마시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차 한 잔 마시려 기다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다. 일본 녹차나 한국 녹차는 물을 식혀서 우리기에 물 식힘 시간이 있어서 차 우리는 시간이 길다. 더구나 일본 녹차는 우리는 분/초 시간도 길다. 이리 차 한 잔 마시는 방식도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뭔가 행위를 한정된 시간에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의식과도 같으니 말이다.
어제는 나도 우전을 길게 우려 보았다. 보통 우리나라는 녹차를 길고 짙게 우리지 않지만, 햇차가 아닌 우전녹차는 길게 우려보곤 한다. 물론 물 온도를 일본녹차 우리는 방식처럼 30~40도까지 낮게 식히지는 않는다. 길게 우려보면 또 다른 맛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본 녹차의 옥로의 맛이 희안하게도 길게 우리면 우리나라 녹차에서도 나타난다. 감칠맛과 향이 입안을 휘감아 돌게 된다. 우리나라 녹차는 증제차가 아니고 덖음차인데도 말이다.
여러 행다법을 알고 익히는 것은 차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데도 좋은거 같다. 단, 낮은 온도로 길게 우리거나, 우리나라 녹차 우리는 온도 70~80도로 길게 우려낸 녹차는 마실 때, 한 두 잔이 좋은거 같다. 아니면 다식을 꼭꼭 챙겨서 먹거나이다.
딴은 그렇다. 어떠한 차든지 제대로 한 잔 마시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물을 끓이고 다구를 예열하고, 차를 우려내는 모든 과정은 다 시간 소요이기도 하다. 그 시간의 침묵을 버티면, 차를 마시는 이의 기본 자세는 된 것이라 여긴다. 산만하면 차맛도 숨어버려 안나타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