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시절만 해도 주변 어른들이 환갑잔치를 치르는 걸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60을 넘기기가 그리 쉽지 않은 환경이라 큰 잔치를 베푸는 것이 서민들의 풍습이었다. 그런데 내 자신이 정작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 보니 상전벽해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뭐 인생은 70부터 라나 해가면서 사람들은 이제 환갑 정도는 아예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생일날 정도로 치부한다. 어떻든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이 사실인 것이다. 내 자신의 60번째 생일은 벌써 지났지만 나보다 네 살 아래인 집사람의 60회 생일이 엊그제 6월말 이이었다. 18년째 지병으로 병원 문을 하루걸러 드나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집 사람의 환갑은 본인이나 나에겐 여간 의미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넉넉한 시간을 갖고 유유자적할 입장이 아니라 곰곰이 생각 끝에 둘이서 제주도에나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염려되긴 했지만 마침 우리내외가 체류하고자 하는 기간 동안에는 제주도날씨가 괜찮을 것 이이라는 기상예보이어서 6.29일 첫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 그런데 하루만 빠끔하게 비가 안 오고 줄곧 비를 맞으며 다녀야만 했다. 제주도의 싱그러움을 심호흡하며 30여 년 전 젊었을 때 이상으로 즐거워하는 집사람 때문에 비를 맞아도 덩달아 좋았었다. 해안 도로를 지나며 마주치는 바위 밑에 가제처럼 들어앉은 제주의 독립가옥들, 청정한 협재 해수욕장, 구름에 싸인 웅장한 한라산, 그림 같은 팬션 그리고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서귀포 신라호텔 등등의 모든 곳이 나로 하여금 마치 桃源境(도원경)에라도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제주를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던 며칠간 이었다.
신라호텔
신라호텔 정원
서귀포 앞바다를 한 바퀴 도는 요트투어
놀래기라는 고기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선상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주더군요. 하루저녁 묵었던 한라 하이츠라는 팬션입니다. 자동차는 '허" 자 번호. 팬션 앞뜰에서 천지연 폭포에서 제주의 명물 하루방에게 소원을 빌고나서 협재 해수욕장의 해녀상
청정한 제주 협재 해수욕장 최고품질의 도미회. 회에는 깊은 조예가 없습니다만 많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덤으로 서비스한 소위 쯔기디시 입니다. 난 이게 본 메류인즐 알았습니다. |
첫댓글 얼마나 신났으며, 그 겨를에도 "동기생들 잘있냐,? 그래 잘있다, 마님 환갑 축하드리고 내킨 김에 원없이 즐겁게 해 드리고,~~덤으로 나오는 제주의 회물에 군침이 돈다, 제주 조롱 말에 오른 두분의 풍체가 외인의 배우 같구만 ! 정말 멎졌어 ! 행복해 보였어 !! 봐도,봐도 닮았어 ! 지금부터야 시작이야 한번 주어지는 인생기회, 허락해 준것 다써 보시게나, 농한 얘기는 만나서 들어 보겠네, 늘 바쁜 자네가 부럽네.
제주의 명물 도미회에다 쐬주 한 잔 걸치니 서울 촌뜨기가 마치 도원경에라도 와있는 듯 붕 떠서 자네를 비롯하여 애주가 동기생들의 면면이 떠올라 전화상으로나마 중계방송을 하고 싶었네. 만나면 반가웠을 동기생 몇 사람이 제주에 거주하고 있음을 미리 알았지만 모처럼의 빡빡한 일정이라 연락을 못하고 훌쩍 지나쳤음이 맘에 걸립니다. 제주의 동기생들께서 혹 이글을 접하시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봉수 동기생 댓글 고맙습니다.
엊그제 방송에서 前 KBS 아나운서이자, 한나라당 국회원 출신인 " 이 * *" 씨가 도지사에 낙마하고
지금은 산중에서 자연과 더부러 생활하는 실상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옛 선인들이 즐겨썼던 좋은 문구...
# 입 속에는 말이 적고
# 마음 속에는 일이 적고
# 뱃 속에는 밥이 적어야한다는 표고 속의 문구가 넘 맘에 닿아서
매사가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자숙 해지는 이때에 제주도 여행과 관련된
회장님의 생활관을 분석 해보고 한마디 말 수가 많아졌습니다.
잘 했고, 멋 있고, 그리고 인생의 낭만을 아는 우리 회장님에게
아름다운 우정이 어린 찬사의 멧세지를 보냅니다
아무리그래도 경수동기생 같은 재담가의 입속엔 말수가 곡간에 꽉 들어찬 곡식처럼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옛 성현들이 줄겨썼다고 지금의 우리도 꼭 그렇게 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ㅎㅎㅎ. 카페에올려진 동기생들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늘 정성스럽게 고견을 붙여주는 성의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훌쩍 제주도로 날아가 다른건 몰라도 저 붉으스레한 도미회에다 쐬주 한순배씩 돌려 보도록 노력합니다. 특히 애주가 이재승 동기생등등과 같이.....멀리가는 외국도 아니고 대한민국 영토내 인데 실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다같이 기대해 봅시다.
후..후! 부라보! 청춘시절 허니문 부부 처럼 다정한 두분의 각별한 모습 너무 보기좋고 멋짐니다.
두분의 원숙한 행보를 지켜 보면서, 우리의 삶에 따듯한 사랑이 늘 가까이 한다면 그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18년간 불편한 병상을 극복하며 치열하게 살아 온 부부애, 새삼 깊은 관심과 응원에 박수를 보냄니다.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지금까지 잘 극복한 것 처럼 앞으로 다가오는10년 20년 30년 후 까지도 씩씩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극복하여 모든 몸에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혈액순환도 잘되고 염증도 깨끗하게 없어져서 삶에 질이 더욱 향상 되길 기대하며 두분을 위하여 축복 기도 합니다.
병철 동기생 고맙습니다. 18년전 의사의 혈액투석 판정이 나던날은 경희의료원 뒤뜰에 심어논 보리이삭이 누렇게 변해 있을 때 입니다. 청천병력같은 의사의 마지막 권고에 말없이 휠체어를 밀고 나와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내려다보길 몇번을 반복했던 기억에 지금도 생생합니다. 보리이삭 처럼 내 맘도 누렇게 떠 있었는데 18년이란 세월이 지나고보니 그저 덤덤합니다. 잘 버텨준 집 사람이 대견하고 내 스스로에게도 살면서 뭔가는 착한 일을 한 구석이 있나보지? 하며 자문자답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어떤 이의 환갑 보다도 이번 집사람의 60회생일이 우리 두 부부에겐 큰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오는 15일 도봉산에서 만나십시다.
지난 5월 오이도를 다녀온 동기생의 글을 보고 며칠후 가족과 오이도를 다녀왔다 .
"걷지 못할때 까지 기다리다가 後悔하지말고 몸이 許諾하는한 가보고 싶은 곳에 旅行하라"
人生의 남은 날이 얼마되지 않다는데 있다는데 있다는 말이다
정다운 친구와 즐거운 여행을 즐기는 날이 오지않을까? 愛酒가 여서가 아니라 친구를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단 미꾸라지 같은 친구는 없어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