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먼저 주요 언론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3천억 원의 정치자금을 노태우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우파진영에서는 김대중 비자금이 노태우 회고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전남광주의 평가는 또 다르다. 대체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광주사태의 원인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논조를 전남일보, 광주일보, 광주매일 등이 편다. 이 호남언론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광주사태는 유언비어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에 매우 민감하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영삼의 정치자금 3천억에 민감한 중앙언론들의 반응과는 매우 다른 호남언론의 반응이다.
김영삼에게 3천억원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내용의 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 직면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 사람 지금 어떤 상태냐? 노 전 대통령은 수년 전부터 와병 중인데 회고록이 나온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비해 광주전남 언론들은 "광주사태는 신군부가 기획적으로 일으켰는데, 광주의 시민들이 광주사태의 원인이 아니다. 1980년 당시 광주에서 난무한 유언비어는 국군의 기록을 보면 신군부가 조직적으로 퍼트렸다"는 내용의 반박을 하고 있다. ‘광주사태는 유언비어에 근거한 반란적 폭동이었다’는 취지의 노태우 회고록에 대해 광주전남 매체들은 ‘광주사태는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가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일으킨 쿠데타’라는 취지의 반박을 했다.
먼저 광주일보는 “‘5·18 진범이 유언비어’라는 노태우 망언”이라는 12일자 사설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망언을 늘어놨다. 그는 9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80년 광주사태의 진범은 유언비어’라며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광주민중항쟁 유혈진압의 책임을 유언비어 탓으로 돌린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미 밝혀진 진실을 두고 역사에 대한 왜곡을 서슴지 않다니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광주일보 사설의 논조는 마치 공동사설처럼 광주매일이나 전남일보에도 매우 유사하게 견지되었다. 아마 5.18에 대한 공유된 정치정서 때문인지도 모른다.
광주일보는 “5·18 당시 유언비어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유언비어가 신군부에 의해 유포됐다는 점이다. 진압을 위한 충정작전 상보, 전투상보, 육군계엄상황일지 등 군 관련 문서에 신군부가 유언비어를 조직적으로 유포했다는 기록들이 나와 있지 않는가”라며 광주에 난무한 유언비어들을 군인들이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5·18 민중항쟁에 대한 유혈진압 역시 5·17 비상계엄확대 등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정권 탈취 음모였다는 게 이미 백일하에 들어난 사실”이라며 광주사태의 책임을 신군부가 아니라 광주시민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를 비판했다. 1980년에 신군부가 ‘경상도 군인들이 전라도 사람들의 씨를 말리려 온다’는 유언비어를 왜 광주에 퍼트렸을까? 유언비어에 대한 광주일보의 사설과 노태우의 주장 중에 어떤 것이 진실일까?
광주일보는 “전두환씨가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예사로 여길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망언과 작태는 5공 세력들이 역사의 왜곡을 통해 정당화하겠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노태우의 회고록에 이어 전두환의 회고록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광주일보는 “우리는 이를 경계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국민적 여론을 통한 5공 세력의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방관한다면 군사쿠데타에 대한 정당화이며,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독이자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는 것”이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간된 회고록에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간될 회고록에 대해서도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우파진영에서는 전두환도 당시 정치인들에게 준 정치자금을 폭로하라는 주장도 인다.
전남일보는 “노태우 씨는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사설을 통해 광주일보와 같은 논조를 견지했다. 전남일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된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5ㆍ18 유혈 진압의 책임을 광주 시민 탓으로 돌려 신군부의 죄를 은폐하려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며 5ㆍ18 기간에 여러 가지 유언비어가 있었지만 유언비어가 5ㆍ18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광주사태를 두고 반항세력의 주장과 진압세력의 주장은 여전히 일정한 설득력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권력에 의해 엎치락뒤치락한 광주사태의 평가는 아직도 미완의 재판 중이다.
전남일보는 “5ㆍ18 유혈 진압이 5ㆍ17 비상계엄 확대 등 이미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집권 음모라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노 씨가 유언비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고 분명한 역사 왜곡이다”라며 광주사태가 가진 군중선동의 측면을 간과했다. 전남일보도 광주일보와 마찬가지로 유언비어에 매우 민감했다. 전남일보는 “더욱이 당시의 유언비어는 신군부가 조직적으로 유포했다는 것이 충정작전 상보, 전투 상보, 육군계엄상황 일지 등 군 관련 문서에 기록돼 있다”며 5ㆍ18과 12ㆍ12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노태우 회고록에 대한 광주일보와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의 사설들이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지 놀라울 뿐이다. 마치 광주전남 언론매체들의 공동사설 같이 느껴진다.
광주매일은 “실망스러운 노태우 전 대통령의 5·18 폄훼”라는 사실을 통해, 광주일보와 전남일보와 같은 논조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을 유언비어 탓으로 돌린 것은 광주·전남을 상처입히는 행위였다”며 “노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원인을 유언비어라고 주장한 자서전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매일은 “5·18 민중항쟁은 이미 사법적 판단이 끝난 상태로 국민적 상식이 된 지 오래다”라며 “5·18 민중항쟁은 5·17 비상계엄확대 등 이미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집권 음모인데, 유언비어가 원인이라고 말한 것은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유언비어가 광주사태의 진범’이라는 노태우의 주장은 광주사태 논란의 불씨다.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일부 정치군인들의 정권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강운태 광주시장의 주장을 전한 광주매일은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불순분자의 책동이나 유언비어에 의해 유발된 폭동이 아니라 당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의 추세 속에서 전개된 광주학생, 시민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유혈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 무화, 사태의 본질을 광주만의 문제로 유폐시키려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불쾌하다”며 노태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광주전남 신문들은 매우 흡사한 논조의 사설들로써 광주사태의 주범이 신군부라고 비난하는 사실을 내보냈다.
이런 사설에 대해 시스템클럽의 한 네티즌(소강절)은 "노태우 대통령의 회고록 5.18 관련 내용을 두고, 어느 한 곳 정상적인 대접을 하는 광주 언론은 없다"며 "광주의 배우고, 힘있는 자들이여, 광주 사람들이여 광주 전라도를 망치는 자들, 대한민국을 망치는 자들은 북괴와 당신들 밖에 없다"며 "그대들은 어디다가 쓸 데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은 노아의 홍수만이나 한 소동이 있을 것 같은 곳이다. 또다시 무기고를 털고 그 때는 작심하고 이 나라를 향해 총부리를 겨눌 것 같은,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를 조만간 벌일 것이라는 생각에라도 이르면 정말 끔찍하다"며 신랄하게 토론하고 밝혀진 진실에 승복하지 못하는 일방적이고 반민주적 분위기를 혹평했다. 한편 조갑제닷컴의 한 네티즌(콧수염)은 "퇴임 후 잘 봐달라며 3,000억원이나 뜯긴 물렁한 사람이나 半공갈로 돈 뜯어낸 정치건달이나 둘 다 오십보 백보인데... 6共 황태자라는 분은 당신이 모셨던 一國의 대통령이 정치건달에게 돈 뜯긴 게 무슨 자랑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가? 그 문제로 떠들썩할 그 당시에는 ‘이것저것 계산’하느라 김영삼에게 대들 생각은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 와서 ‘뒷담화’나 까다니!"라며 "6共 1期 노태우, 2期 김영삼, 3期 김대중, 4期 노무현, 5期 이명박의 面面으로 보면, 6共 體制下의 대통령들은 하나 같이 사기꾼, 협잡꾼, 정치건달, 장돌뱅이, 물렁뱅이 등 인간 이하들만 보이는군!"이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혹평했다.[임태수 논설위원: http://allinkorea.net/]
노태우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들의 광주사태에 대한 발언(패러디: 시사뽀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