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방이라는 곳
내 고향
밀칠 배에 꽃 방
이 배방을 세상이
혹은 서울 사람들이 알게 된 계기가 두 번 있었다고 생각되니
한 번은 이십여 년 전
천안아산에 고속철이 들어오고
신도시가 들어설 것이 결정되면서 시작된 그 뜨겨운 땅값 경쟁의 때
더불어 우리 깊숙한 배방의 곳곳이 개발되고
갑부들이 많이 생겨나고
또 한 번은
1호선 전철이 천안을 뚫고 아산을 뚫고 배방을 뚫고 온양온천을 뚫고
신창이라는 서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던 곳에 이르렀을 때였으리라 생각되니
그 때에
65세의 무임승차를 누리던 어르신들이
단돈 만원을 들고
홀로
혹은 짝을 이루거나 무리를 이루어
현충사를 찾아 하루를 즐기시고
점심 한 끼를 해결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무임승차의 전철을 타고
귀경하시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시기 시작하던 때가 아닐까..
여하튼
소요산은 이미 많은 어르신들이 즐기는 데이트 코스요
이후로는 경춘선이 뚫리며
북한강의 아름다움과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를 즐기게 되었고
경강선은 여주에 이르기까지 하였으니
좋은 나라!
복지의 나라!
그러나
그 무임승차로 인한 재정적자를 부분적인 이유로 하여 철도노조는 파업을 하기도 하고..
여하간에
낮의 전철은 그렇게 무임을 즐기는 어르신들로 붐비는 것이 일상이라!
첫댓글 고향은 아름다운데... 현실의 숙제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