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우백·李愚伯) 지구접근천체연구실은 18일 밤 10시경 동북쪽 밤하늘에서 19일 새벽 서북쪽으로 이동하는 사자자리 별자리를 따라 별똥별(유성·流星)이 시간당 최고 1000개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13일 발표했다. 천문연구원은 그러나 별똥별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거의 전 하늘에 걸쳐 관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자자리 별똥별은 템펠-터틀 혜성이 태양 가까이 지나가면서 궤도 상에 남긴 잔해들이 지구 중력에 끌려 떨어지는 현상. 천문학자들은 이날 한반도 근처에서 가장 많은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PA 통신은 유성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수많은 별똥별들이 소나기처럼 내리면서 수십년 내 가장 강력한 유성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600여개의 통신위성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은 먼지 알갱이 하나가 태양전지판 등 통신위성의 취약한 부분을 파괴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우주항공국(NASA)은 우주왕복선 비행일정을 취소했으며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허블 천체망원경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PA통신은 전했다. 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인들도 유성 폭풍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