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질병의 상식과 지혜
1. 통풍(痛風)
통풍,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것이며,
1/3가량은 가족력으로 발생하고,
이뇨제 복용·비만 등도 원인이 되기도하며,
응급실 혹은 외래에서 다리를 절면서 고통스럽게 발을 움켜쥐고 방문하는 분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경우, 소위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는 통풍(痛風)을 의심할 수 있으며,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과거보다 월등히 많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체내에 핵산의 대사 찌꺼기인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설이 감소하면 혈액 중에
요산 수치가 증가하며,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요산의 결정체가 만들어져 관절이나 조직에
쌓이면서, 관절통이나 다른 여러 염증 증상을 나타낸다.
장년층 30~50대의 남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엄지발가락과 발목, 무릎에 주로 나타난다.
통풍은 마치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질환으로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핵산(퓨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과 함께 폭음 후에 종종 증상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약 1/3가량에서 가족력이 있으며 이차적으로 이뇨제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복용
그리고 신장질환, 고혈압, 비만증, 갑상선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발생한다.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관절통증이 제일 흔한 증상이며,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의 지관절 부위로 심한 통증, 열감이 있으며, 벌겋게 부어오른다.
치료 후라도 폭음, 과식 등의 통증 유발 요인이 있으면 다시 관절통이 반복될 수 있으며 점차 만성
화되어 발관절, 팔꿈치 주위, 귀 등에 결절(혹)이 나타나기도 하며 신장질환,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
도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통증을 가라앉히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비만
관리와 핵산 함유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급성 증상이 발병하면 통풍조절 소염제를 처방받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통풍은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가 아니라 꾸준히
조절이 필요한 만성질환임을 명심하자.
2. 고지혈증
케이크 비스킷 식용유 탓일수도, 채식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 높다?,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
때문, 선천적 가족력·후천적 질병도 원인이다. 고지혈증이란 말 그대로 혈액 중에 지방(지질)이
높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즉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아져 있는 상태임을 말한다.
저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니 혹시 검사가 잘못된 것 아닐까요?
내과외래를 내원하시는 분들에게서 종종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심지어 채식주의자나 스님들 중에도 혈액검사를 해보면 정상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러한 경우는 몇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꼭 고기가 아니더라도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케이크, 비스킷, 머핀, 식용유 등)을 먹으면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이 조장되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해가 잘 안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도 마찬가
지 결과를 낳는다. 후천적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폐경기 등으로 콜레스테롤 분해에
문제가 생겨서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즉 고지혈증에 미치는 영향은 음식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량보다도 오히려 간에서의 콜레스테
롤 합성과 분해되어 제거되는 양이 더 관련이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다행히 요즘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좋은 약(스타틴 계열)들이 많이 나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평생 가감하며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보통 복용을 시작한지
약 1주후부터 혈중 콜레스테롤은 낮아지기 시작해 약 2주에서 최대의 강하효과를 이루고 이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주로 일어나는 밤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반감기가 길어서 하루 1번 아침이나 저녁을 구분 않고 어느 때라도 복용할 수 있어서 편
리하다.
3.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오해 관리 잘하면 누구나 천수 누릴 수 있어, 당뇨병 치료제는 중독성이다? No,
당뇨병 정확한 원인·완치법 없어, 내부장기 손상 합병증 예방이 목표이다
당뇨병은 유전적소인과 스트레스, 감염, 환경 등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게 사실이다.
외래에서 환자들에게 식사나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될 때 약물치료(경구혈당강하제)를
권하게 되는데 혈압약 치료와 마찬가지로 복용을 시작하기까지 저항이 심하다.
실제 이들 약제의 작용원리는 췌장에 자극을 주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것이지
먹는 인슐린자체는 아니다. 그리고 경구용약을 복용하는데도 잘 듣지 않거나 1형당뇨의 경우는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도 먹는약과 같이 마치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중독이 생겨 평생 끊을 수 없는 것처럼 오해하
시는 분이 많으나 실제로는 주사의 불편함은 있으나 오히려 먹는 약보다 췌장의 분비기능을 보
호하는 장점도 있다.
조사에 의하면 당뇨환자의 약 70% 정도는 한 번씩이라도 구전으로 내려오는 민간요법(누에가루
죽염, 달개비풀 등)을 사용하였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용해 보는데, 실제로 민간
요법은 아직은 정확한 작용기전이나 심지어 부작용까지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즉 각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여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잘 모를 수 있고, 실제 치료약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이렇듯 당뇨병이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치료법은 없고 당뇨병의 평생 조
절을 통한 전신장기 즉 눈, 신장, 심장, 동맥등의 내부장기 손상 합병증 예방에 목표를 둔다.
결국 당뇨병이란 잘 낫지는 않지만 환자들도 공부를 하고 꾸준히 정상혈당이 되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며 필요시 약을 복용하며 관리를 하면 정상 사람과 같은 수명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4. 지방간
금주·체중 감량 등으로 정상화 될 수 있다
중성지방 축적으로 간이 커진 상태, 만성 음주 주원인이며 증상이 없다
지방간이란 간장내에 중성지방이 축적되어 간이 커진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의 흔한 원인으로는 알코올, 과식, 당뇨, 비만, 특정약물 등을 들 수 있다.
만성적인 음주는 동·서양 모두 가장 흔한 지방간의 원인이며, 근래에는 비만인구의 증가로 말미
암아 음주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지방 축적의 결과로 초래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NAFLD)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지방간이라 하면 의사들 조차도 인체에 큰 문제 없는 양성질환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지방간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더불어 간경변, 간암으로까지도 진행할 수 있는 주요한 원인질환으로
밝혀졌다.
보통 지방간 환자는 그 증상이 별로 없으며, 진찰시 간혹 간장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을 뿐 대다
수는 정기검진상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간기능 검사는 대개 정상이거나 아미노산전이효소(sGOT, sGPT )의 경한 증가소견을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비하여 경과가 좋지 않은 경향을 보이며 특히 계속
만성적인 음주는 지방간염,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에도 이를 수 있다.
지방간 자체의 특효약은 없으나 철저한 금주, 당뇨병의 조절, 체중감소 등 지방간의 원인을 교정
해주면 정상화될 수도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기만해도 1~2달이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알코올성 간질환은 마시는 술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알코올 섭취 기간과 양에 비례하여
악화되므로 철저한 금주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 신체운동량의 부족,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계속 증가추세에 있어 향후 만성간질환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5. 고혈압
일시적 치료 아닌 평생 꾸준한 조절 필요, 방치하면 뇌졸중·심장병 증가시켜, 가정서 혈압 측정·
약 복용 등 관리를 혈압약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데…라고 말은 하면서
실제 고혈압이 있으면서도 선뜻 약 먹기를 망설여 하시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맞는 말이다. 고혈압 치료는 평생 먹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의 90% 이상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이다. 보통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저 혈압만 강하시켜주는 역할의 항고혈압 제재를 먹게
되는데, 잘 조절되더라도, 약을 먹지 않게 되면 다시 올라가니 조절을 위하여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 고혈압 약을 복용해 혈압을 5~10mmHg정도만 낮추어도 뇌졸중 발생이 40% 정도, 심장병
발생이 20% 정도 감소한다는 잘 알려진 통계도 있기에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혈압이 높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을 복용해서라도 낮춰야 한다.
혈압은 각 개인에게 시간에 따라서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파도와 같다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혈압계의 성능이 많이 개량되어, 가정에서 수시로 재는 혈압이, 한 달 혹은 두달에
한번씩 병원 외래에 방문하여 진찰 시 재는 혈압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의 혈압상태를 반영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논문에 인용되는 측정치로 자동혈압계로 측정한 수치를 인정
하고 있는 실태이다.
최근 개발된 혈압 약들은 하루 한번 복용으로 간편하며, 부작용도 적고, 한두 번 약 복용을 깜빡
잊고 빠뜨려도 혈압이 쉽게 오르지는 않는다.
또 혈압강하 이외에도 심장이나 신장 등 장기보호 효과까지 지니는 다중작용의 장점이 있다.
더욱 간편하게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고혈압약이 나오리라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6. 독감예방주사
감기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감기에 걸렸어요
흔히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에게서 듣는 소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기예방주사란 계절성 독감백신을 말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독감예방주사를
맞더라도 일반 감기균과는 원인균이 다르기 때문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독감균 종류에는 A형, B형, 그리고 C형이 있으며, 이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A형이며, B형
과 C형은 증세가 약하게 지나가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 독감균 표면의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데이스라는 두개의 돌출물의 성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서 그 항원성이 변하면 새로운 독감균에 저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새로운 유행이 생기게 된다.
이들 독감균은 대부분이 겨울철에 발생하지만 항원성이 변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유행하기도 한다.
예방은 불활성화한 독감균을 사용한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이를 주사하면 약 80%에서 효과를 기
대할 수 있다. 요즈음 독감백신은 사실상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계절독감백신에 작년에 전 세계
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백신이 같이 들어있는 혼합백신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독감백신이 새로 출시돼 항체형성이 비교적 빨리 형성되
므로 고령자들에게 추천된다. 단 접종 약 2~4주후에 면역 효과가 나타나므로 적어도 유행시기
한달 전에는 맞아야 한다. 면역 지속기간은 약 6개월이다.
유행하는 독감균의 항원성이 자꾸 바뀌는 관계로 매년 새롭게 유행할 타입의 독감균을 미리 예측
하고 백신을 만들어 매년 맞게 되는 것이다.
감기는 거의 자연치유되므로 건강한 사람은 꼭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다만 고령이나 소아, 만성심장질환자, 만성폐질환자, 당뇨병, 그 밖에 직업상 사람을 많이 접촉
하는 사람이나 단체 생활자의 경우가 주 대상이다.
글/이관우 원장(서울 강남구 의사회 회장)
첫댓글 자기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여
잘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