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날은 2009년 12월 20일 한해가 막마바지로 치닿는 휴일 새벽.. 호남지역은 대설주위보가 내려 눈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지만 이곳
부산의 눈구경은 언감생신이라 생각도 않고 원행길을 떠날 수 없는 시간 탓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달음산을 찾습니다
동해에서 불끈 솟은 새벽의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곳..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중앙에 솟아있는 기장 8경의 제1경이 되는 명산인 달음산
(達陰山)은 이 세상에서 맨 먼저 새벽의 찬연한 햇살이 비치는곳..... 이른바 "새벽의 고장"이라 하며 달음산은 높은 어미산이라는 뜻이
있는 영산(靈山)으로 정상은 취봉이고 그 옆의 작은봉은 옥녀봉으로 정상부위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지요
옛부터 천명의 성인이 나오고 전쟁의 참화를 피할수 있는 피란지라 하였고. 巨巖의 계관(鷄冠)을 머리에 얹히고 수려한 자태로 그리 높
지 않은 반공에 솟아 동해의 푸른 물결을 굽어보며 해풍을 맞으며 그렇게 아름답운 자태로 서있는 산정으로 새벽바람 맞아 봅니다
새벽 불빛따라 만곡된 긴 해안선이 그려지는 곳 멀리 울산항에서 이어진 불빛들이 고리원자력 발전소를 지나 월래 포구를 돌아 작은
어촌들이 가로등 불빛에 졸고있는듯 고요함이 흐릅니다
동짓달 찬 바람이 귓전을 울리고 어둠길 나서는 길은 가픈 숨이 어느새 친구되어 따라나서며 한등성에에 올라서면 정관 신도시의 아름
다운 모습이 정지된채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작은 바램으로 다가서지요
점점이 떠있는 고깃배들의 노래소리가 아침바다에 울려 퍼지고 희망의 닺을 내리며 갈매기와 춤을추는 춤사위도 느껴지는 희망의 아침
이 정녕 살아 있음에 느낄수 있는 작은 기쁨 아니겠는가...
물결치는 파도따라 추임새가 그려질법도 한 바다 가운데.. 고깃배는 만선의 부푼꿈을 그리며 열심히 삶의 터전을 이어가겠지요
남으로는 해안선이 아담한 포구를 그려내는 일광 해수욕장의 모습도 선명하고 학리에서 죽성으로 이어지는 포물선을 따라 그 불빛
은 대변항을 넘어 송정 바닷가까지 이어지겠지요
동해의 푸른물결이 손끝에 와 닿을것만 같은 아시아드 골프장도 부지런한 새벽 손님을 맞이할 채비로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여명의 아침바다...갯장어로 유명한 칠암마을의 풍경도 고저녁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가장 익숙한 갯내음과 장어구이와 회 맛에 군침
을 삼켜보기도 하지요
화려하게 수 놓았던 불빛들이 사라진 자리는 밤을 지샌 자연의 모습이 다가섭니다.. 어둠속에 볼수 없었던 풍경들이 조용히 삶의 한가
운데로 향해 옵니다...그립다 그리워서 찾은 산정의 모습들이 언제나 친숙하게 내 곁에 머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은 능선길 너머로 잠시후면 화려한 일출의 장관을 기대 하면서 기다림의 인내를 배웁니다
조금씩 변모하는 정관 신도시의 모습이지요.... 개발이 완료되면 더 화려한 야경의 빛으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하겠지요
구름 속에 찬란한 아침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까.. 집을 나선 이른 새벽
길을 따박따박 오솔길을 걸었고 별빛이 졸고있는 새벽 하늘을 보면서 산정으로 향했던 길....가장 아름답다는 초사흘 달은 태양의 빛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끼는 감성은 어느새 우주 테두리 속에 가득합니다
어느새 산위로 촘촘한 나뭇살을 비집고 두둥실 떠오르는 해는 붉은 항아리 같아서 어제보다 더 크고 둥근 세상을 만들기위해 금빛 무지
개 처럼 찬란하게 빛나겠지요
황홀한 가슴으로 맞이 하는 아침은 그대와 나의 인연이 여기에서 끝날지라도 한점 후회없이 늘 그리워 했었다고.. 산에게 말할수 있고
가슴으로 품을수 있기에 언제나 마음 담을수 있는 거리에 너를 만나 변함없는 사랑을 하리라
구름에 가리어진 하늘 저편은 벌써 붉은 기운이 감돌기에 내가 선 자리에도 햇살이 당도 하기만을 기다려 봅니다
구름 속에서 웃으며 나타나는 햇살의 번짐에 얼었던 마음도 녹아내리고 기다림을 배우며 인내했던 시간들이 작은 보람으로 내 곁에 머
물고 있습니다
그리움의 끝에 달린 아침 서릿발... 그 속에 감추어진 새하얀 아침을 수줍은 새악시 마냥 부끄러운 기다림은 시공을 넘어선 어느 생에서
우연으로 가장한 인연으로 이어졌을까... 오늘도 동해의 하루는 여전해 보입니다
뜨겁게 내 밷는 그리움 한조각 폐부 깊숙히 돌아나간 살아있는 숨결이 그대의 하늘에 들날은 언제일지...보이지 않은 마주하는 그리움
머물곳 찾아가는 길고긴 여행길에서 이제는 쉬고 싶은 내면의 안식처로... 그대는 나의 바다요 나의 태양이였음 좋겠다
내가 선자리에 태양빛이 돌기에 돌아본 천성산 자락도 부더러운 햇살이 등넘으로 곱게 번져옵니다
자연이여 그대에게 다가서는 길이 자꾸만 멀게만 느껴지는데.. 늘 발걸음 무겁고, 가슴의 심장과 호흡은 가팔라도 한시라도 내 눈과귀는
그대 향해 열려있지 않은적 없었으니 언제나 마음 편안히 그대를 만나게 해 주소서
산정의 그리움은 붉게 빛나는 아침 해살보다 더 선명하게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것은 볼 수 없어도 마음으로 그렸고 생각지도 않아도 늘
잠재의식에서 묻어 나오는곳..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은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늘 그대와 함께이고 싶습니다
간밤의 찬 바람을 이겨내고 고요한 아침의 붉은 기운이 감도는 산길.... 어둡던 겨울밤의 고난을 이겨내면 밝음의 빛이 도래하니 우리
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차곡차고 쌓여 무거움 때문에 내 인생 전체를 삼키더라도 그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향기좋은 삼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또 다시 산정에 작은 그리움을 묻어 둔채... 다시 향할 시간들을 그려보며 마음을 재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