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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문학(中南美文学, latin american literature)은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카리브와 북아메리카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
페인어로 쓴 문학(文學, literature)을 지칭한다.
특별히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문학을 지칭하는데,
20세기 들어서 붐 소설과 마술적 사실주의 소설들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남미 소설은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 식민지가 되었던 시절부터 시작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페인 사람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기 이전에
고대 아메리카의 문명기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다 스페인어로 기록된 소
수의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도 중남미문학에 포함된다.
문자가 없었던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구전문학(口傳文學, orally transmitted literature)은
스페인 신부들에 의해 알파벳을 차용(借用)하여 기록되기 시작했다.
키체어로 구전된 키체족의 신화인 『포폴 뷰(Popol vuh)』는
마야인이 남긴
세계의 창조와 마야들의 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얀따이』는
잉카의 서사시(敍事詩)로서
케추아어로 구전되어 오다가
발데스 신부에 의해 기록되었다.
아스테카에서 구전되어 온 시들도 일부 남아있다.
중남미문학에서의 연대기는
스페인의 정복자들과 신부들이 기록한
아메리카의 발견과 정복과정의 역사를
연대기처럼 기록한 책들이다.
스페인어로 쓰인 중남미문학은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항해일지(Diario de a bordo)』로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 정복에 참여한 군인들과 성직자들이
각종 연대기를 기록한다.
대표적인 작품들로
아스테카 제국을 정복한
페르난도 코르테스 몬로이 피사로 알타미라노(Fernando Cortés Monroy Pizarro Altamirano)의
『누에바 에스파냐 발견과 정복에 관한 편지들
(Cartas de relación sobre el descubrimiento y conquista de la Nueva España)』이 있다.
코르테스 휘하의 병사로 참여했던
베르날 디아스 델카스티요(Bernal Dias del Castillo)는
『누에바 에스파냐 정복의 진정한 역사
(Historia verdadera de la conquista de Nueva España)』를 썼다.
프라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Fray Bartolomé de Las Casas)는 아
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식민지의 폭력과 실상을 고발한
『신대륙 역사(Historia de las Indias)』와
『신대륙 파괴의 역사(Brevisima relacion de la destruccion de las Indias)』를 썼다.
알바르 누녜스 카베사 데 라 바카(Alver Nuñez Cabeza de Vaca)는
조난자로서 플로리다를 처음 횡단하며 기록한 이야기인 『조난(Naufragios)』을 썼다.
프라이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Fray Bernardino de Sahagún) 수사는
아스테카족의 역사, 예술, 문화, 종교, 사회관습을 기록한 민속학적인 성격을 가진
『누에바 에스파냐 문물총사(La historia general de las cosas de Nueva España)』라는
백과사전과 같은 책을 썼다.
어머니가 잉카제국의 공주였던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Garcilaso de la Vega)는
잉카제국의 문물을 다룬 『사실의 기록(Comentarios Reales)』을 남겼다.
라틴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다스리던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서
17, 18세기의 중남미문학은 바로크 문학의 지배 아래 있었다.
멕시코에서 출생했으며
수녀였던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Sor Juana Inés de la Cruz)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바로크 시인이며 산문작가였다.
중남미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피카레스크소설로는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José Joaquín Fernández de Lizardi)가 지은
『엘 뻬리끼요 싸르니엔또(El periquillo Sarmiento)』가 있다.
1830~1860년의 시기의 것으로서
중남미 각국의 내전 그리고 독재정치로 인한 사회적·정치적 혼란기 시대의 문학운동이었다.
아르헨티나 낭만주의의 개척자이며
중남미 낭만주의의 선구자는
시인 호세 에스테반 안토니오 에체베리아(José Esteban Antonio Echeverria)이다.
그의 대표작은
『포로 여인(La cautiva)』이다.
도밍고 파우스티노 사르미엔토(Domingo Faustino Sarmiento)는
『문명과 야만: 후안 파꾼도 끼로가의 일대기
(Civilización y barbarie: Vida de juan Facundo Quiroga)』를 썼다.
이 작품에서 가우초이며 지방 군벌 세력을 대표하는,
후한 마누엘 데 로사스(Juan Manuel de Rosas) 독재정권과 대항하여 투쟁하는
작가의 사상이 표출되고 있다.
아헨티나의 최초의 소설인 『아말리아(Amalia)』를 통해
로사스의 독재를 고발하고
낭만주의 형식으로 국가의 근본과 부국강병(富國强兵)책의 비전을 제시한다.
『엘 가우초 마르띤 피에로(El gaucho Martín Fierro)』에서
아르헨티나의 평원을 무대로 한 가우초의 삶을 그려냈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치열한 내전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국가적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과
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문학이다.
라틴 아메리카 자연주의 문학은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영향으로 생겨났다.
페데리코 감보아(Federico Gamboa)가 대표적인 작가이며,
『성녀』가 그의 대표작이다.
1880년부터 1920년대는
중남미에서 새로운 문학 동향이 탄생한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생겨난 혁신적 동향의 문학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가
모데르니스모(Modernismo)이다.
모데르니스모는
프랑스 고답파와 상징주의로부터 완벽한 형식에 대한 열망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산문은 더욱 경쾌하고 풍부한 리듬을 갖게 되었으며,
시는 새로운 틀과 운율 및 어휘의 조합을 갖게 된다. 또
한, 모데르니스모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현대로 들어선 19세기 말의 인간이 겪게 된 불안스럽고 복잡하며
근원이 모호한 고뇌였다.
펠릭스 루벤 가르시아 사르미엔토(Félix Rubén García Sarmiento)의
『푸름(Azul)』이 발표된 1888년과
그가 사망한 1916년은
모데르니스모의 절정과 쇠퇴를 의미한다.
그는 모데르니스모 운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중남미뿐만 스페인에도 이 시학을 전파했다.
중남미의 모데르니스 시인들로는
쿠바의 시인 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콜롬비아 시인 호세 아순시온 실바(José Asunción Silva),
쿠바 시인 호세 훌리안 에르쿨라누 델 카살 이 데 라 라스트라
(José Julián Herculano del Casal y de la Lastra),
멕시코 시인 마누엘 구티에레스 나헤라(Manuel Gutiérrez Nájera),
아르헨티나 시인 레오폴도 루고네스 아르궤요(Leopoldo Lugones Argüello), 멕
시코 시인 아마도 네르보(Amado Nervo),
칠레의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 등이 있다.
프랑스의 전위주의(vanguardismo) 시 문학에 영향을 받아 시작된 중남미 전위주의는
유희의 정신,
어휘의 비일관성,
독창성에 대한 열정,
새로움과 놀라움의 추구가 특징이며,
반서정주의, 반일반화주의, 반수사주의가 두드러진다.
칠레 시인 비센테 우이도브로(Vicente Huidibro)는
창조주의 시학(詩學, poetics)으로
중남미에서 최초로 전위주의 시운동을 시작하고 전파했다.
이외에도 페루 시인 세사르 세자르 아브라함 바예호 멘도사
(César Abraham Vallejo Mendoza)가 있고,
그의 대표작으로는
『검은 전령(Los heraldos negros)』과 『트릴세(Trilce)』가 있다.
쿠바의 니콜라스 크리스토 기옌 바티스타(Nicolás Cristóbal Guillén Batista)는
대표작으로 『두 할아버지의 발라드』가 있다.
칠레 시인으로서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표작으로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Veinte poemas de amor y una canción desesperada)』,
『총가요집(Canto general)』 등이 있다. 1
99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 로사노(Octavio Paz Lozano)는
대표작으로 『태양의 돌(Piedra del sol)』이 있다.
이 밖에 포스트모더니즘 시인들로
칠레의 니카노르 파라 산도발(Nicanor Parra Sandoval),
에르네스토 카르데날(Ernesto Cardenal)등이 있다.
1960년 이후 중남미 산문에는 새로운 경향이 등장한다.
또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광범위한 독자층도 형성된다.
외국 출판 자본이 세계시장에서 내놓은 이들 작품의 폭발적 판매는
마케팅 어휘에 근원을 둔 새로운 젊은 작가들의 문학을 지칭하는
붐 소설(boo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다.
붐 소설의 주요특징은
전통적인 서사 형태의 파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통 소설의 기록적이거나 자연주의적인 서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사 양식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독자의 역할도
이전 소설의 수동적인 독자에서
텍스트 형성에 직접 관여하는 적극적인 독자로 바뀌게 된다.
붐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환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과 구별되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또 다른 리얼리티로 변모한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며 시인인 훌리오 코르타사르(Julio Cortazar)는
대표작으로 『원반놀이(Rayuela)』가 있다.
아르헨티나의 단편작가인
호르헤 프란치스코 이시도로 루이스 보르헤스(Jorge Francisco Isidoro Luis Borges)는
『픽션들(Ficciones)』, 『알레프(Aleph)』와 같은 환상소설의 대가이다.
아르헨티나의 에르네스토 사바토(Ernesto Savato)의 『터널(tunél)』은
실존주의 소설이다.
멕시코 소설가 후안 페레스 룰포(Juan Perez Rulfo)의 『페드로 파라모(Pedro Páramo)』는
멕시코 혁명소설의 최고봉으로 인정받는다.
콜롬비아 작가이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의 『
백년간의 고독(Cien años de Soledad)』은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의 소설이다.
멕시코의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Carlos Fuentes)는 대표작으로
『아르테미오 크르스의 죽음』이 있다.
페루의 소설가이며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호르헤 마리오 페드로 바르가스 요사(Jorge Mario Pedro Vargas Llosa)는
『도시와 개들(La ciudad y perros)』을 시작으로
아직도 왕성하게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밖에도 후안 카를로스 오네티(Juan Carlos Onetti)의 『짧은 생(La vida breve)』,
아우구스토 로아 바스토스(Augusto Roa Bastos)의 『사람의 아들(Hijo del hombre)』,
알레호 카르펜티에르(Alejo Carpentier)의 『빛의 세기(El siglo de luces)』,
호세 레사마 리마(Jorge Lezama Lima)의 『천당(paraíso)』,
마누엘 푸이그(Manuel Puig)의 『리타 훼이워드의 배반(La tración de Rita Hayworth)』
등의 붐세대 작가와 작품들이 있다.
포스트 붐 작가들은
붐 소설가들과 달리 쉽고 대중적인 소설을 지향한다.
붐 세대의 시각이 낭만적이며 향수가 어린 과거 찾기였다면,
포스트 붐 세대의 그것은 1990년대의 포스트모던적 현실과 관계되어 있다.
포스트 붐 소설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적 시선과 유머가 깔려 있고,
록 음악과 비속어 그리고 스포츠 같은 섹스 등이 흥청거린다.
거의 모든 것이 일과성의 이미지와 액션일 뿐
근엄한 저자의 목소리는 없고
전형화한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포스트 붐의 언어는
더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되며 동시에 유일한 현실이 된다.
초월성을 상실한 포스트 붐은
언어의 자기 반영성과 언어유희라는
두 가지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포스트 붐 소설 작가들로
페르난도 델 파소(Fernando del Paso)의 『제국으로부터의 소식(Noticias del Imperio)』,
안토니오 스카르메타(Antonio Skarmeta)의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El catero)』,
레이날도 아레나스(Reinaldo Arenas)의 『현란한 세계(El mundo alucinante)』,
마누엘 푸이그(Manuel Puig)의 『거미여인의 키스(El beso de la mujer araña)』,
멤포 지아르디넬리(Mempo Giardinelli)의 『뜨거운 달(Luna caliente)』,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의 『영혼의 집(La casa de los espíritus)』,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úlveda)의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Un viejo que leía novelas de amo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