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배손굿(별신굿)
남해안 별신굿으로 총칭되는 마을굿 가운데 하나이다.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산도ㆍ사량도ㆍ
갈도 등 남해안지역에서 행해지는데,
거제도에서는 배손굿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 해 동안 어민들의 풍어(豊淵)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이다.
거제도 배손굿(별신굿)의 해설
개요
거제도 배손굿은 남해안 별신굿으로 총칭되는 마을굿 가운데 하나이다.
남해안 별신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경상남도 통영시와 거제도를 중심으로 하여 한산도·사량도·갈도 등의
남해안지역에서 행하여진다. 어민들의 풍어(豊淵)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이다.
별신굿의 ‘별신’은 현지에서 ‘별손ㆍ벨손ㆍ벨신’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 굿은 개(바다)를 먹이는 굿이라 하고 있다.
굿한다는
말을 ‘어정간다’ 또는 ‘신병진다’라고도 한다. ‘배손굿’이라 하는 것은, 서해안 풍어제의 별명을 ‘배연신굿’
이라 하는 것과 상통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굿을 주관하는 사람을 ‘굿장모’라 하는데 제관에 해당하며, 도가집과 함께 동네 회의에서 선정한다.
제의의 대상은 산신을
비롯하여 마을 수호신인 골맥이신, 바다의 용왕신, 장승, 가망, 제석, 군웅 등의 신령과 원령
및 잡귀잡신들이다. 굿을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 수로의 안전,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그와 아울러 살아있는 마을 사람들의 질펀한 잔치마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한다.
굿 하는 시기와 장소
굿은 보통 3년에 한 번씩 치르지만, 마을에 따라서는 2년 혹은
1년 간격으로도 벌인다.
제의는 주로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행하여진다.
당산으로 가서 마을 수호신을 모셔오는 골매기굿을 참고하면,
이 굿이 벌어지는 장소와 그 동선(動線)을 짐작할 수 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잡귀들을 물리치는 골매기(고을막이)굿을 하는데, 당산을 떠나
마을 입구를 지나고 바닷가로 나가
서는 요왕(용왕)님께 빈다.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와 옛날 우물터에서 잠시 매구(풍물)를 친다.
미륵당이 있는
경우, 미륵할머니에게 액을 막아달라는 무녀의 축원이 끝나면 요즘 쓰는 선창에 가서 매구를 치고,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샘굿도 친다. 마지막으로
방파제에서 한바탕 굿을 친 후 굿당이 마련된 곳(흔히 마을회관이다)
안으로 들어간다.
무당과 악사
사제무는 세습무들이지만, 동해안 지역처럼 집단을 이루지 않고 대모(주무) 한 사람에 소모(조무) 1-2명 정도와,
5-6명의
양중으로 구성되어 별신굿을 한다.
동해안에 비해 굿이 그다지 많이 열리지 않고, 남해안 특유의 무당 경시 풍조가 있어, 이들의 생활은 그다지
넉넉
하지 못하다. 별신굿이 있을 때만 모이고, 각자 생업을 유지해 나간다.
굿당과 상차림
굿당은 보통 마을회관에 꾸미며, 제물은 메·떡·삼색과일ㆍ생선찜ㆍ생선전ㆍ생선포·나물 등으로 차려지는데,
동해안 지역에 비하여 간단히
차리는 편이나, 각 가정에서 한 상씩 차려와 문밖에 늘어놓는 거래상(退鬼床)이 볼만하다.
무복/무구
들맞이에서 무당은 홍치마에 쾌자를 입고 큰머리를 쓴 정장 차림을 하는데, 이를 일러 승방이라고도 한다.
당산굿에서는 평복에 고깔을
쓰고, 치마를 어깨 위로 둘러 가사처럼 멘 무녀가 나오고, 가망굿에서 무녀는 큰머리를
쓰고 옷을 입은 후 부채, 방울, 손전을 들고 느리게 춤을
춘다.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대를 내린다. 대를 내려 그 동안의 굿을 잘 받으셨는지 여부와 마을의 주요 관심사 등을 묻는 것이다.
먼저 당 안에서
작은 댓가지로 대를 내리는데, 신들린 사람은 곧 손을 떤다.
동네사람의 시주를 받아서 만든 큰머리, 쾌자, 홍치마, 검정 띠로 구성된 무녀의
큰옷이 볼거리다.
무가/무악
이 굿은 무가의 음악성이 뛰어나고 반주악기에 북이 첨가되는 특징이
있다.
굿의 시작과 끝에 청신악(請神樂:신을 청하는 음악)과 송신악(送神樂:신을 보내는 음악)은 대금으로만 연주되는
특징도 보인다.
동해안별신굿처럼 굿 중간에 사설이나 재담이 없지만, 굿이 진지하고, 굿 한 거리가 끝날 때마다
고수와 주민들이 어울려 놀이마당을 이루는 것도
재미있다.
요즘의 모습
남해안별신굿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되면서 국내외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라호로 지정된 남해안 별신굿의 예능보유자이며 남해안 별신굿 보존회장인
정영만 씨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놀이마당 개막식, 폐막식 공연을 비롯하여, 1996년 울릉도 풍어제 공연,
1997년 일본 마루야마 댐 징용 노동자 추모 위령굿
공연(일본)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수상기념 축하공연이라든지, 제6회 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이나 일본 나고야 및
교토 초청
공연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거제도 배손굿(별신굿)의 구성
1986년 2월 12일~14일(음력 1월 4일~6일) 사이에 벌어진 거제군 거제면 죽림 마을의
별신굿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1. 들맞이
2. 산제
3. 당산굿
4. 골매기굿
5. 요왕굿
6. 판매구
7. 부정굿
8.
가망굿
9. 제석굿
10. 대내림
11. 서낭굿
12. 큰굿
13. 구능굿
14. 거리굿
15. 떼배
띄우기
순서대로 중요한 굿거리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들맞이(들당산굿)
굿은
첫날 밤에 들맞이로 시작된다. 무녀는 옷치장을 하고 사람들은 제물을 진설한다.
악사가 대금으로 청신악(신을 부르는 곡)을 연주한다. 이어
홍치마에 쾌자를 입고 큰머리를 쓴 정장 차림의
승방이 나섰다. 들맞이는 잡귀를 물리고, 내일부터 별신굿을 한다고 신들에게 알리는 의례로, 간단히
춤추고
축원하는 것으로 마친다.
산제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는 당산할아버지당으로
올라가 메(밥) 짓고 제사를 모신다.
제사를 마치면 당우물로 내려가 김이 오르는 찬물에 목욕한 뒤 할머니당으로 간다.
역시 메 짓고 제물 차려
제사를 모신 뒤 밤을 새운다.
당산굿
이른 아침 십여 미터 높이의 대나무에 쌀과 백지, 그리고
굿장모의 두루마기를 매단 서낭대(삼한대라고도 부른다)
를 앞세우고 무당, 악사, 주민 대표들은 당산굿을 하기 위해 할머니당으로 올라간다.
무녀는
당 안으로 들어가 굿을 시작한다. 청신악이 울려 퍼지고 평복에 고깔을 쓰고 치마를 어깨 위로 둘러 가사처럼
멘 무녀가 징을 들고 두드린 후
사방에 깊숙이 절한다.
먼저 천수경을 일곱 번 반복한 뒤 마을에서 굿하는 내력을 고한 후 태풍으로 잃은 재물을 다시 찾게 해달라고 축원한다.
골매기굿
당산굿으로 서낭대에 신을 실린 일행은 이제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잡귀들을 물리치는
골매기(고을막이)굿을 한다.
먼저 당산 아래 옛날 무당이 죽었다는 자리에 제물을 차리고 간단히 빈다.
마을 입구를 지나 바닷가로 나가서는
요왕님께 빌고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와 옛날 우물터에서 잠시 매구(풍물)를 친다.
동네 안 장승에게 잠시 빌고는 미륵당으로 간다.
미륵할머니에게
액을 막아달라는 무녀의 축원이 끝나면 요즘 쓰는 선창에 가서 매구를 치고,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샘굿도 친다. 마지막으로 방파제에서 한바탕 굿을
친 후 동사(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간다.
부정굿
다섯 명의 노인들이 지동궤 앞에 앉아 동표를 쓴다.
무녀는
황톳물, 잿물, 청수를 주위에 뿌린 후 종이에 불을 붙여 태우며 굿청의 부정을 물린다.
가망굿
가망은
선후조상을 모시는 굿이다.
무녀는 큰머리 쓰고 옷을 입은 후 부채, 방울, 손전을 들고 느리게 춤을 춘다.
악사들이 노래하면 무녀는 춤으로
가망을 모신 후 축원한다.
제석굿
제석은 복을 주는 신이다.
악사들이 노래하면 무녀는 무가를 부르고 춤춘 뒤
다시 공사를 준다. 역시 수비 푼 뒤 바친다.
대내림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대를 내린다. 대를 내려 그 동안의
굿을 잘 받으셨는지 여부와 마을의 주요 관심사
등을 묻는 것이다. 먼저 당 안에서 작은 댓가지로 대를 내리는데, 신들린 사람인지라 금새 손을
떤다.
휘파람을 불고 대를 위아래로 흔들다가 일어나 댓가지를 가슴에 모아 쥔 후 두 발을 모으고 상하로 뛴다.
그렇게 뛰어서 밖으로 나간
대잡이는 서낭대 앞에 서서 절한다.
큰굿
큰굿은 지동굿, 손풀이, 황천문답, 환생탄일, 열두 축문,
시왕탄일염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산 사람의 발복(發福)을 기원하는 별신굿과는 조금 생소하게 망자를 위한 의례가 중심을 이룬다.
거리굿
굿이 모두 끝나고 주민들은 물밥을 만든다. 적덕이로 분장한 어선의 선장이 칼춤을 추며 놀다가,
선창가에 놓인 물밥 옆에 주저앉는다. 무녀는 당 안에서 액풀이 무가를 부르고 외로이 죽은 혼을 위로한다.
이때마다 적덕이는 물밥을 한 바가지씩
풀어먹인다.
떼배 띄우기
떼배에는 마을의 온갖 액이 모두 담겨 있다고 믿는다.
징, 장고, 피리
소리와 함께 마을 주민들은 떼배 뒤를 따라 바다로 나간다.
참고문헌
김수남,『거제도별신굿』,열화당
국립문화재연구소,『남해안별신굿』,1998
출처: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2&cp_code=cp0444&index_id=cp04440025&content_id=cp044400250001&search_left_menu=2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로 선정되어 다행입니다.^^
옛날에 바닷가에 어느 할머니가 종종 굿을 한다고 집을 비우곤 하셨는데...... 그 분 살아계실까? 아니, 장장 37년전 이야기로군........ 돌아가셨겠다.........(참고로 내 고향이 바로 거제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