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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사가 들어서는 소하 2동 일대. 투자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보상금을 올려받기 위해 급하게 과일나무를 심어놓았다. |
4월 고속철 개통…서울과 최단거리 매력
가학ㆍ노은4 지구 등 투자자 몰려 매물난
[광명=곽세연 기자] 경기 광명권이 재차 술렁이고 있다. 소하1, 2동에빼곡히 들어선 중개업소마다 전국 각 지역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주차돼있다. 일부 중개업소 입구에는'잠시 외출 중, 휴대폰으로 연락 바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을 연 중개소에도 대부분 대표가 자리를 비운 상태다. 직원은 투자와 함께 땅을 보러 나갔다고 대답한다. 새해 고속철도 시범운행이 시작되면서 광명역세권 토지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중개업소에는 투자자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실제 방문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투자자로 인해 소하 1,2동 1차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광명역이 들어서는 소하동 보다는 인근 가학동과 노은 4동, 평택 항만과 같은 주변지역으로 옮겨가고 고속철도 출발역이 용산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투자행태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역세권 주변 토지 들썩=오는 4월 고속철이 개통되면 전국이 수도권화되는 데다 광명역은 서울과 가장 가까운 역이라는 장점이 호잿거리. 더구나 광명역사 주변 60만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광명역세권 토지는 가격이 5배 이상 올랐다. 소하2동 논, 밭의 경우 평당 40만~50만원 하던 것이 200만~230만원으로 급등했다. 대지는 평당 400만~500만원 안팎이다. 소하1동과하안동 일부 지역은 보상가격이 이미 정해졌다. 평당 평균 140만원 수준. 도로변의 경우 평당 250만원 정도로 보상됐다.
광명역과 가장 가까운 소하1동은 수용절차를 밟고 있고, 소하2동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르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배후지역으로 지목되는 가학동 일대. 가학동농지의 경우 평당 80만~1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지는 평당 300만~350만원에 거래된다. 이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15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노은4동 역시 가격오름세가 가파르다. 노은4동 농지는 평당 70만~110만원 가량이다. 1달 동안 가격 오름폭이 10만원 이상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광명과 가깝고 인천항보다 절반 정도 큰 국가공단으로 개발하겠다고 알려진 평택항만에도 투자자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평당 가격이 30만~50만원으로 가격 저평가 메리트까지 갖췄다.
진짜부동산 관계자는 '소하1, 2동은 거래할 수 있는 땅이 거의 없어 주변 지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주변 지역도 매물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가는 정중동(靜中東)=토지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고속철도 역사 주변 아파트와 상가는 조용하다.아파트 침체기에다 이미 지난해만도 아파트 가격이 100% 이상 올라 여력이 없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지난 9월부터 입주 중인 동양아파트의 경우 32평이 2억4000만~2억5000만원이다. 잔금을 치르지 못하거나 전세가 빠지지 않아 입주율이 저조한 편이지만 급매물도 등장하지 않고 가격하락도 없다.
인근 삼익공인중개사 관계자는 '4월 고속철이 본격 개통되고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면 소하동 일대 30평형 아파트가 3억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하2동 상가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소하 2동 상가의 경우 2000만~3000만원하던 권리금이 지난해에만 배이상 올랐다. 권리금만 5000만원에 달해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경기침체 여파로 상가 권리금이 더이상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수익률이 10%를 넘자 소하2동 기아자동차 물류센터 인근 일부 토지는 상가를 세우기 위해 땅을 사들여 토지 매물이 없을 정도다. 이 지역 상가부지로 팔리는 밭은 평당 180만~200만원으로 한 달 동안5만원 이상 올랐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광명역이 정차역으로 변함에따라 유동인구가 크게 줄 것으로 보여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주변의 조언이다.(ksyeo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