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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3월4일(금)비
피곤해서 아침에 늦잠 잤는데, 아침 해먹고 책 6권을 포장해서 선물로 보내다. 홍승희, 승언 자매(소셜 아티스트, 인문학 카페 36.5)에게, 지륜스님, 혜안스님께도 보내다. 단송거사와 점심 공양 같이 하고 들어와 쉬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민족사 사기순님이 대불련 밴드에 가입하라 해서 가입하고, 글을 남긴다.
“지금 고통스럽다면 기억하세요. 잘못된 원인을 지었기에 그에 맞는 결과가 온 것이라고.
잘못된 원인, 그것을 원했으니까 이루어진 것이라고. 그러니 무엇을 원할 때 조심하라.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무엇을 원할 것인가? 나와 세상의 항구적인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원해야할까? 한 생뿐만 아니라 세세생생을 위해서 무엇을 원해야할까?”
대불련 밴드에 들어가니 내가 떠났던 80년대 현장으로 다시 들어온 느낌이 든다. 그때 그 시절을 호흡하던 대불련 도반들을 앞으로 만나게 되겠지. 책 홍보차원에서 사기순님은 SNS에 연결하여 활동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내일은 대구 관오사 모임에 간다.
2016년3월5일(토)비
버스타고 대구 가다. 관오사에 점심 전에 도착, 점심공양을 하다. 대견스님, 선일, 행선스님 미리 와있다. 오후 2시가 되자 스님들이 10명 정도 모였다. 동안거를 지내고 처음 갖는 모임이기에 모두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라는 분위기이다. 먼저 삼보에 대한 예경을 빠알리어로 함께 하고, 허물을 참회하는 의식을 하였다. 그리고 비구계율을 간단하게 독송했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간화선을 비판하며 바른 불교를 찾는다.’이다. 내가 주제 발표를 했다. 나는 열렬한 관심과 열띤 토론을 기대하였으나, 기대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나이든 구참스님은 자기 방식대로 수행해서 생긴 신념을 붙들고 주장한다. 가령 기도하면 직관력이 생긴다, 그렇게 생겨난 직관이면 되었지, 무슨 사유를 논하는가? 사유는 수행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간화선에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는 스님들은 비판하는 건 좋은데 그래도 무언가 있지 않겠느냐, 그래도 나는 선을 해서 얻게 될 깨달음을 믿는다는 말을 한다. 사유하는 것이 아닌 ‘믿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조리와 논리가 갖춰진 사유를 하고, 사실을 사실로 받아드리라고 부처님이 가르치셨는데, 왜 ‘전통과 권위, 전승과 주류의 힘’에 눌려 ‘무조건적 믿음’을 주장하는가? 이거야 말로 맹신이요, 사견이 아니랴? 나는 한마디로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가는 간화선에는 일말의 희망도 없고, ‘한 물건’을 찾는 간화선은 邪見사견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금 같은 방식으로 가는 간화선 수행은 사람을 편집광적으로 만들고, 자아중심성을 강화하며, 심신이원적으로 만들어 심리적, 성격적인 장애를 야기할 것이다. 간화선 수행방법이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간화선 수행이 깨달음을 목표 수행하기 때문에, 깨달음에 대한 열정이 욕망의 대상으로 변하였다. 깨달음의 물질화物質化이다. 이를 영적인 물질주의Spiritual Materialism이라 한다. 깨달음을 향한 열정이 欲의 부림이 된다. 그것은 권력과 힘을 향한 욕망의 표현이다. 깨달았다고 인가받은 선사는 권력자로 등극하여 군림한다. 그 외 자세하게 논하였으나, 참석대중이 이 자료는 외부로 유출되면 간화선 주류 측으로부터 무슨 해꼬지를 당할 수도 있으니 자료를 내부용으로만 간직하고, 발제자도 조심하라 하였다. 내가 너무 앞서가는 과격한 비판을 하였는가? 그러나 나는 내 논지에서 한발도 양보하지 않는다. 다만 외부의 언론매체에 발표하는 건 간화선에 목숨을 건 수좌들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으므로 그렇게 하지 않으련다.
한낮의 어둠(Darkness at Noon)이란 소설을 쓴 아더 케슬러(Arthur Koestler)는 “개인의 두뇌 안에 사적인 영역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시도’는 무자비함이며, 또 두뇌 속에 각인된 인식을 조작하려는 세뇌공작은 ‘문법적 허구’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스스로를 권력화한 주의나 사상, 종교와 정권은 자유억압과 인간성 말살이란 칼을 휘두른다. 이런 일이 과연 ‘문법적 허구’를 일삼은 중세 암흑시대나 나치즘과 공산독재에서만 일어나는 일인가? 결코 아니다. 이는 우리가 가장 앞선 체제라고 생각하는 민주국가에서도 일어난다. 경제적 및 사회적 불평등은 심해지며 정보는 통제되거나 조작되고, 표현의 자유는 교묘히 제약 당한다. 정치가는 결국의 자본의 앞잡이여서, 익명화된 대중의 욕망에 편승하여 성장과 복지, 안보와 평화를 선전한다. 그들의 부풀리는 말, 권력화한 말들이 모두 ‘문법적 허구’이다. 종교권력도 별다를까보냐? 그들도 권력자의 편에 붙는다. 왜? 그렇게 하는 게 종교 장사하는데 이익이 되고, 대중에게 힘을 행사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종교권력은 힘과 돈을 원하며, 세상에서 한몫 보려한다. 그러기에 속물적이며, 현세적이며, 축생과 아귀적이다.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없다. 인과가 분명하기에 누가 단죄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휩쓸리고 물들어 간다는 것이다.
2시에 시작된 모임이 잘 진행되어 9시에 끝마쳤다. 그리고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상당이 굵은 것으로 보아 많은 비가 내린 것 같다.
2016년3월6일(일)흐림
아침 공양을 하고 스님들과 신천 변까지 걸어가다. 물이 불어난 신천이 펄펄 살아있다. 물가의 오리들이 모여서 물놀이를 한다. 누런 황토 빛 물살이 굼실대는 시내물이 큰 황룡이 춤추는 것 같다. 포행을 하다가 돌아오는데 부슬비가 내린다. 누비옷에 가는 비가 스며들어 눅눅해진다. 비 맞은 중놈이 구시렁거린다는 말이 생각난다. 관오사로 돌아와 스님들께 인사드리고 절을 떠나다. 주지스님이 여비를 준다. 산청 대성사를 찾아서 점심 공양을 하고 쉬고 있으니, 도향스님이 들어오신다. 같이 저녁을 먹고 쉬다. 우리 둘의 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옷을 모두 벗어서 빨아 말리다. 밤늦도록 내일 있을 불광 잡지사 기자와의 인터뷰 준비를 하다.
2016년3월7일(월)맑음
날씨가 훨씬 따뜻해졌다. 누비를 벗고 두루마기를 입다. 신안동 ‘븟반’에서 점심 약속이 있다. 회장과 부회장, 총무와 문아, 해성보살이 동참했다. 오늘 있을 학생들을 위한 책 싸인회와 도과선원 발전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두루두루 하다. 내가 ‘붓다프로젝트’라는 책을 낸 것은 도과선원 학생들의 신심을 북돋워 신행생활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 했다. 야, 우리를 가르치는 스님이 책을 냈단다. 우리를 가르치는 스님이 무슨 장돌뱅이 약장수가 아니며, 보따리장사꾼이 아니구나. 세상에 책을 내서 보여줄 만한 실력을 갖춘 분이구나. 그러니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 신심을 내고 일상생활에 실천해야겠구나. 더구나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며 불법을 전하리라는 전법의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3시30분부터 월간 불광 잡지 기자 김성동씨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준비된 질문뿐만 아니라 범위가 넓은 포괄적인 것과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까지도 예리하게 질문하였다. 나는 숨길 것도 없고, 두려워 할 것도 없으므로 평소의 소신대로 말할 것을 다 말해주었다. 이어서 사진기자가 시내에 나가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다.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려니 좀 쑥스럽지만 거리에서 포즈를 연출하여 사진을 찍히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아주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했을 때 작업이 끝났다. 벌써 5시 반이다. 미국인 프레드Fred와 그의 부인, 단송거사와 저녁공양을 하다.
월요 강의 시작하다. 날마다 하는 기도문을 합송한 뒤 간단하게 법문을 하고, 2부 순서를 진행했다. 문아보살이 차려놓은 차와 다과 테이블 주위로 학생들과 초청인사가 둘러서고 축하 케익의 촛불을 불어서 끄고 케익을 자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님, 책 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어서 차 한 잔씩 들면서 싸인 받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나는 책의 속표지에 싸인을 해드린다. 옴마니반메훔을 티베트문자로 쓰고 원담 합장이라고 끝을 맺는다. 대략 50권정도 나갔다. 오늘 동참한 외부 인사는 프레드로 사천 항공기 부품회사인 록히드사의 공학기사로 일하며 한국인 부인을 둔 사람이다. 한국문화에 심취하여, 차와 불교도 좋아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하다. 내일 서울을 가야되는데.
2016년3월8일(화)맑음
오늘 서울 갈 일 있다. 아침 10시에 택시 타고 KTX역으로 가서 서울행 기차 타다. 서울역에서 점심 먹고, 시간 때우다가 오후 3시쯤 돼서 불교방송BBS으로 갔다. 잠깐 앉아 있으니 녹화촬영을 위한 메이컵을 받으라 한다. 생전 처음 해보는 메이컵을 다 해본다. 그리고 가사 장삼을 걸치고 녹화장으로 간다. 장인선 진행자와 나란히 앉아 대담을 나눈다. 대담 내용은 미리 알고 있었고 준비한 것도 있었지만 즉문즉답이다. 현장에서 바로 말이 나오고 가슴에서 말이 흘러나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진행자의 눈을 보며 가슴으로 말하니 아무 어려울 것이 없었다. 녹화를 마치니 불교학생회 동문인 박상필이 반겨준다. 불교방송 편성부장으로 일한다. 사무실에서 차 한 잔하며 살아온 이야기 한 타래를 풀다. 군대에 끌려가서 고생한 이야기, 녹화사업, 그리고 제대, 복학 후 군생활의 후유증으로 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삶의 전기를 맞는다. 전생에 포교의 원력이 되살아난건지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진학하고 드디어 불교방송에 입사한다. 그리고 오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차, 一味茶일미차, 법의 차를 마신다. 그의 원력은 온 세계 75억 인구에서 그들의 생애 한 순간이라도 부처님의 영상을 보여주고, 부처님 말씀 한 구절이라도 들려주는 것이라고. 그렇다. 부처님의 모습, 한 찰나의 표상(nimitta)이 각인 되면 그 선업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나거나, 다음 생에 반드시 불법공부 인연을 만나게 된다.
늦은 오후 고속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밤비내리는 하행선을 달린다. 역에서 사먹은 김밥이 소화가 안 되어 더부룩하다. 끊임없이 염불을 하면서 그럭저럭 버티다. 한편 의성 수정사 옛 학생들이 대광명 보살집에 모여 내가 낸 책 붓다프로젝트를 위해 생일잔치를 벌인다고 문자가 왔다. 대광명보살이 시루떡을 했단다. 책이 탄생한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라고. 참으로 정성이 갸륵하다. 다나보살에게 전화를 걸어 잔치에 참석한 학생들과 돌아가면서 통화하였다. 아름다운 기억 간직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느 듯 진주 도착. 집에 오니 도향스님은 외출 중. 꾸리던 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나는 행장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쉰다. 길고도 짧은 하루였다. 더부룩했던 것이 심해지면서 복통이 온다. 밤새 배가 아파 뒤척이다가, 결국 토하다. 겨우 날 잠을 몇 번 자고 깨다. 길고도 괴로운 밤이었다.
2016년3월9일(수)맑음
날이 밝자마자 호연거사에게 문자하다. 송계거사 출근 전에 나에게 들어 침 시술 부탁한다고, 7시30분경 송계거사 와서 침을 놔주다. 조금 차도가 있다. 정안과 아미화 보살이 흰죽을 쑤어 와서 겨우 아침을 때우다. 오후에 호연거사 부부가 와서 나를 데리고 동네병원 김일우 내과에 문진하니 감기로 진단한다. 다시 가좌동 그린병원에 들러니 체증이라 처방해준다. 호연거사가 링거액을 주사해달라고 부탁해서 팔목에 주사를 놓은 채 호연 댁으로 가다. 하룻밤을 유하며 링거액을 주사 맞다. 호연과 원정에게 부부의 대화방법에 대해 조언하다.
2016년3월10일(목)맑음
차도가 없어 고려병원에 입원하다. 초암보살이 고려병원의 간호부장으로 일하기에 모든 수속이 수월하게 진행된다. 518호에 입원하여, 초음파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하고 판독한 결과 내과 의사의 소견은 장염이라 한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빈혈증세, 적혈구 파괴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간수치가 높다고 나왔다. 심장비대, 위장비대, 비장비대가 관찰되고, 간과 장에 반점이 관찰되었기에 그 부분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CT촬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안, 아미화, 문아, 초암, 범연, 명안 보살님들이 병문안을 와서 즉석에서 법석이 벌어졌다. 그리고 보살님들끼리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면 친목이 다져졌다. 그들이 간 후에 하심보살이 문안 왔다. 평소에 가까이서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눈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개인사와 가족의 일들을 묻고 답을 듣다. 훨씬 가까워졌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rapport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2016년3월11일(금)맑음
어젯밤 12시부터 오늘 아침 10시까지 금식하다. CT촬영을 위해서다. 촬영 끝나고 아침 먹다. 정안과 아미화 보살 오다. 점심 먹고 나니 호연, 원정 부부 오다. 저녁 퇴근 후에 정산거사, 향산거사, 향원보살 오다. 병문안 법석이 벌어지다.
*신행생활을 가정 안에서 날마다 행해져야 한다. 부부생활 가운데 신행하는 일과가 자리 잡아야 한다. 부부관계가 범행도반으로 변화해야 한다. 먼저 변한 모범 불자부부가 후배 신참부부들의 모범을 보이며 조언해주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해성, 초월, 보석, 명성 보살이 오다. 법문을 해주다.
*완성된 여성의 네 가지 역할: 연인Lover, 전사Warrior, 마술사Magician, 여왕Queen
①연인의 역할은 부부관계의 기본으로 애정을 주고받는 명수가 되어야 한다. 사랑의 기술, 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다. 섬세함과 강렬함, 나아감과 물러섬, 숨김과 드러냄, 홀로 있음과 둘이 함께함의 조화가 필요하다. 정서적 공감을 항상 유지하라.
②전사의 역할은 남성위주의 사회에 들어가 생존하며 개척해나가는 직업 활동을 말한다. 페미니스트의 정신을 가지고 남성과 경쟁하여 승리하여야 한다. 직장에서 생활하는 동안 전사적 품성과 남성적 기질에 물들게 된다. 그래서 퇴근 후 곧장 부드러운 여성이나 인자한 모성으로 돌아오기가 힘들다. 이것이 직장여성의 딜레마이다. 이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배우자나 가족에게 이해받아야 한다. 직장과 가정에서 둘 다 완벽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수퍼우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자기내면에서 감정과 이성을 조절하여, 여성성과 남성성이 균형 잡히도록 하라.
③마술사라는 세상을 아름답게, 유용하게, 가치를 창조하는 재능을 말한다. 즉 기능과 탤런트talent이다. 교사는 어린이의 의식을 성장시키는 것이 마술이요, 주부는 가정을 윤택하게 하여 안정과 기쁨을 주는 휴식처로 만드는 것이 마술이요, 상담사는 학생들과 상담하여 그들의 고통을 이해시켜서 치유하는 것이 마술이다. 예술가나 공학기사, 기능인은 말할 것도 없다. 스펙을 쌓기보다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청과 공감이 더 중요하다.
④여왕은 자기가 속한 가족, 학교, 직장, 혹은 모임을 관리하고 경영하며 책임지는 역할을 말한다. 여성은 책임자, 관리자, 경영자의 위치와 역할을 경험할 때 자아와 가족이라는 좁은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와 세계에 대한 관심, 정치경제 구조를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 그래서 여왕은 자기에게 딸린 사람들을 사랑하고 성장시키며 성숙시켜준다. 여왕은 곧 여신으로 등극한다.
여성은 이 네 가지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여성으로 태어난 특권이며 기회이다. 이 네 가지 역할을 잘 완수하는 것이 여성 불자로 깨어나는 튼튼한 기본이 된다.
밤8시가 되자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임순례 감독이 보내온 소설 <바람의 기록> 박경희 장편소설을 읽다.
2016년3월12일(토)맑음
오전에 퇴원하려고 생각했는데 담당의사가 오셔서 월요일까지 있으면서 경과를 보면서 확실하게 나아서 퇴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항생제를 더 투여해야 하고, 빈혈증세도 잡아야 한다. 10시에 외출신청을 하여 승복을 입고 죽향으로 가다. 부산에서 오신 불자그룹이 와있다. <하늘호수>라는 아이디로 카페에서 활동하는 분이 다섯 분의 불자를 이끌고 오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북카페 형식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카페에 올려 진 글을 복사하여 돌려보았다고 한다. 다과를 같이 들면서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다. 모두 마음이 열리고 흡족한 듯 해 보인다. 점심으로 깨죽을 시켜먹다. 붓다프로젝트를 서명해서 주다.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헤어지다. 중학생 동창 <愼기縡>가 군대 간 아들을 데리고 나를 보러 왔다. 아들은 사천 항공부대 특기병으로 근무한다. 자신감을 기르는 마음훈련을 가르쳐주다. 집에 가서 내의를 갈아입고 샤워를 했다. 보정보살이 차를 태워주어서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다. 보정보살과 그 딸 장혜원에게 복 짓는 법, 복이 되는 마음 씀, 복있는 관상, 경청Deep Listening, 거울보고 프라이머리Primary선언하기를 이야기 해주다. 혜원은 스님을 멘토로 삼는다고 했다. 밀린 일기를 컴퓨터에 저장하다.
2016년3월13일(일)맑음
아침에 날마다 하는 기도문을 독송하고 금강살타를 관상하다. 임순례 감독이 보내준 <바람의 기록>을 읽다.
‘그것이 없다고도 있다고도 말하지 마, 그러면 여기 꽃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랑이 피어날 테니, 그것이 고통이라 피해간다면, 길 위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리라.’
‘현실의 어떤 상황에서도 빛의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 잠결에도 꿈결에도 그것을 잃지 않는 것, 이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저곳에 편재함으로써 제한된 경계를 넘어서 작용하는 마음의 힘, 그것을 보리심이라 부른다.’
점심 먹고서 낮잠을 한숨자다. 아직도 아랫배가 팽팽하여 상쾌한 느낌이 없다. 장염이 다 낫지 않았다는 징후이다. 내일 퇴원하기로 되어있다.
첫댓글 이 정도로 편찮으신지 몰랐네요.. 스님께서 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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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중이신데도 불구하고 법문해주시는 스님, 평소 스님글을 읽으면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것을 가슴으로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