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라는 영감이 운영하는 한 농장에서
"메이저"라는 늙은 돼지가 어느 날 꿈속에서 계시를 받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메이저는 받은 계시를 토대로
영국의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동물주의"를 내세웠고
이에 동조하는 동물들이 가장 똑똑했던 "돼지"들을 중심으로
농장에서의 동물주의 혁명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때 돼지였던 나폴레옹, 스노볼, 스퀼러 셋이서 가장 선두에 나서서 동물주의를 다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제때 사료를 주지 않은 존스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동물들의 혁명은 시작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동물들은 존스 가족을 쫓아내고 농장을 점령하는데 성공하였다.
동물들은 존스 가족을 쫓아 낸 후 바로 농장의 이름을 "동물농장"으로 바꾼 뒤
동물주의를 토대로 스노볼이 만든 칠계명을 지정했다.
아래는 칠계명의 내용이다.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위의 내용에서 보았듯이 오로지 동물들을 위한 "동물주의"의 정신을 칠계명에 새겨 넣어
동물들의 연대를 다졌고, 글을 읽지 못하는 동물들이 더 많았기에 이해하기 쉽게 슬로건으로 알려주는데.
그 슬로건이 바로
네다리는 좋고, 두다리는 나쁘다!
였다.
위의 칠계명을 토대로 이전보다 훨씬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며
높아져 가는 식량 생산량과 서로 간의 분쟁도 없는 동물농장을 보며
불안감을 느낀 이웃 농장 주인이 쳐들어오지만, 동물들은 힘을 합쳐 이를 막아낸다.
하지만 점점 돼지들은 처음 내새웠던 "평등"은 치워두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시작하며
따로 사과나 우유 같은 식량들을 독점하며
"농장 전체를 위해 일하는 돼지들을 위해"라는 핑계로 다른 동물들을 설득시키기 시작한다.
또한 서로 권력을 점하려는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싸움이 벌어지고
끝내 어미 개에게서 뺐었던 강아지들을 사병으로 육성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내쫓고 권력을 독점하기 시작한다.
그 후, "스노볼은 원래부터 배신자였다"라는 말로 동물들을 속이고
스노볼과 친했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동물들을 모두 처형하며 다른 동물들을 노예로 부리고
동물주의에 어긋나는 "인간을 따라 하는 행동(음주, 장사, 옷 입기, 두발로 걷기)"을 하기에 이른다.
거래를 반대했던 동물들 중 닭들이 자신들의 알을 인간과 거래한다는 얘기를 듣자
반대의 의미로 시위를 하지만, 나폴레옹은 가차 없이 사료 배급을 중단하여
닭들을 굶겨 죽여버린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니 내부 사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고,
나폴레옹은 스노볼이 계획했던 풍차 설계 계획으로 동물에게 삶이 다시 나아질 거란 희망을 주고
풍차를 짓게 만들지만, 다시 쳐들어온 인간들에 의하여
공들여 지은 풍차가 박살 나게 된다.
또다시 격렬한 전투 끝에 동물들은 승리를 지켜냈지만, 남은 건 박살이 난 풍차.
나폴레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말 "복서"는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라며 상처 입은 몸으로 무리하게 풍차를 짓다가 쓰러져 버리고
돼지들은 복서를 수의사에게 보내 치료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도살업자에게 팔아넘겨버린다(;;)
이후 시간이 지나 나폴레옹의 공식 칭호는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로 바뀌고
농장에 좋은 일이 생기면 모두 나폴레옹의 덕이라는 등, 나폴레옹에 대한 우상화까지 진행시킨다.
동물주의의 기둥이었던 칠계명은 이젠 단 하나의 계명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다만, 몇몇 동물은 더 평등하다.
였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농장을 강조했던 동물농장은 어느새
동물들의 위에 "돼지"들이 군림하는 공화국이 되었고
돼지들은 인간들이 할법한 짓을 하며 인간처럼 두 다리로 걸어 다니고 있었다.
칠계명 중 x 표시가 그어진 계명에는
"네다리는 좋고, 두다리는 나쁘다"가 아닌
"네다리 좋아, 두다리는 더 좋아"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와중에 나폴레옹은 주변 농장의 주인들을 초대하고 만찬을 연다.
다른 동물들은 만찬을 몰래 훔쳐보게 되는데
나폴레옹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모두 오해고, 농장 이름은 다시 바꿀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실망한 동물들은 훔쳐보기를 그만두고 가려고 하지만,
요란한 소리에 만찬장을 다시 보니 서로 속임수를 썼다며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후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과 함께 소설은 끝이 난다.
난장판을 벌이는 그 안, 돼지와 인간은 똑같았다. 동물들이 각각의 모습을 바라보지만
이미 누가 돼지고 인간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동물농장을 보고 느낀 점
당시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으로도 유명한 소설인 "동물농장"은
알고 읽을 때 더 재미있는 소설인데,
동물농장은 러시아를
동물주의는 사회주의를 의미하며,
메이저 영감은 레닌과 마르크스를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상징한다.
또한,
줄거리에서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농장에서 가장 나이 많던 당나귀였던 벤자민은
작가 조지 오웰을 상징한다고 한다.
작중에선 돼지들과 마찬가지로 글을 능숙하게 읽을 줄 알지만 모든 일들에 개입하려 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만 보며,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의 정보들을 알고 "동물농장"을 읽으면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동물농장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하면
"피지배층이 지배층으로 바뀌더라도 결국에는 신념을 잃고 또다시 똑같은 지배층이 되는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메이저의 의지를 이어받아 동물주의를 실현한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자기들의 이득만 챙기는 돼지들과, 이전보다 더 힘들어진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왠지 인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읽다 보면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돼지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돼지들이 시키는 대로만 행동했던 것들도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동물농장이라는 하나의 배의 키를 돼지들에게 쥐여주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했으니, 자신들이 휘둘렸던걸 늦게 깨달아본들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가장 큰 죄는 돼지들에게 있겠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 생각했던 플룻은 현재 "러시아"의 상황에 대한 비유도 있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감상평에서도 언급했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일으킨 전쟁은 뉴스로만 소식을 듣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가는 것처럼 보인다.
위의 전쟁이 이 소설과 무슨 상관이냐 물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나폴레옹 같은 독재자에게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물론 반대의 시위도 하겠지만 모든 동물들이 일어서지 않는다면
굶어 죽어가는 닭들처럼 소수만 소리 없이 사라지지 않겠나.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시위하는 닭들의 울림이
소설의 내용과는 다르게 동물들의 울림이 되고,
동물들의 울림이 기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페이지가 짧아 읽기도 쉽고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는 소설이니
한 번쯤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유튜브에 애니로도 있으니
소설보다 애니가 좋으신 분들은 애니로 보면 좋을 것 같다. :)
끝-!
[출처] 조지 오웰, 동물농장|작성자 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