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선시대
1) 성균생원공(成均生員公)
성균생원공 휘 자공(自恭, 16世)은 판사공(判事公)의 셋째 손자로 일찍이 도학문장(道學文章)이 세상에 알려져 세인들의 추중(推重)을 받았다. 공은 후손이 웅지를 펼 수 있게 하기 위해 세종조(世宗朝) 때 둘째 손자인 건공장군공(建功將軍公) 휘(諱) 돈(頓)을 데리고 함흥(咸興)으로 이주해 함종(咸宗)의 세거지를 개척했다. 순종(純宗) 말 월명사(月明祠) 창건과 함께 주벽(主壁)으로 배향됐다.
2) 훈도공(訓導公)
휘(諱) 진수(晋秀)의 셋째 아들인 훈도공 휘 방(魴․1532~1593)은 도천(道薦)으로 고향을 떠나 고흥(高興)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공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순신의 한산도(閑山島)진영으로 달려가서 죽기를 맹세하며 나가 싸울 것을 자원한다. 충무공은 이에 감읍하여 기존의 고흥 병력과 공이 인솔하고 온 가병 100여명으로 하여금 국도(國島․羅老島)를 방어하라 이른다. 그 때 고흥 원님이 규율을 어겨 파면 당하니 홀로 국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한산도 전투에 패한 왜군이 퇴각하면서 국도로 달려들었다. 일대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공은 적은 군사로 왜적의 대군을 맞아 싸웠다. 조총의 탄환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적탄에 맞아 장렬하게 산화했다. 병사가 이 사실을 아들 덕남(德男)에게 알리니 아들은 쌓여있는 시신 속에서 아버지를 발견, 인근의 한 언덕에 장하였다. 고을 사람들은 공의 묘를 가리키며 장군묘(將軍墓)라며 지금도 그곳을 지나면 공의 갸륵한 충성심에 머리를 조아린다.
3) 덕원부사공(德源府使公)
공의 휘는 중준(重俊) 유사(儒士) 량(良)의 아들, 석정(碩貞)의 손자이다. 그는 일찍이 무과에 급제, 함경남도 덕원부사에 임명됐다.(지장록p.104) 공은 부사로 부임한 즉시 이전까지 부민을 괴롭히는 관폐를 불과 몇 달 만에 해소시키니 부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그러나 부패한 상부관아는 공의 부패척결을 시기하는 정도를 넘어 차제에 낙마시키려 갖은 농간을 부렸다. 공은 부사를 사임하고 향리로 돌아오는데 맨손으로 돌아왔다. 그가 얼마나 청렴한 공인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임천(林泉)에서 학문을 닦으며 여생을 보냈다.
4) 괴봉공(魁峰公)
휘 대용(大用․1530~1610)은 억문(億文)의 아들이며, 호는 괴봉이다. 명종(明宗) 1555년(乙卯)에 진사 합격했으나 출사하지 않았다. 진사시험에 함께 합격한 서인의 우두머리 문정공(文靖公) 윤두수(尹斗壽)와 도원수 권율과는 진사 동기이며, 절친한 친구이다.
임진란이 일어날 때 63세로 와병 중에 있으면서 전장에 나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김천일(金千鎰) 창의사(倡義使)의 호남모곡도유사(湖南募穀都有司)로 참여해 고을 청년들에게 '나라를 위해 나서라'고 격문을 돌리니 의병을 자원하는 한편 의곡을 기탁했다.
난리 후에 진주성전투에서 순절한 김 창의사의 우의장(右義將) 임계영(任啓英)의 포계(褒啓)로 형조좌랑(刑曹佐郞) 통정대부(通政大夫)를 포상하고 사후에는 형조참의(刑曹叅議)에 추증했다. 졸 후 석천사(石川祠) 입사(立祠)와 함께 주벽으로 제향하고 있다.
魁峯先生戒從弟與姪子赴亂書
괴봉선생계종제여질자부난서 (지장록p.1095)
『壬辰四月七日先生聞倭變移書曰臣子忠孝本無二致吾老且病不能討賊汝其替吾意以吾志又曰賊勢漲熾 乘與播越此正臣子捐身殉國之秋吾年己耄不能袵金君等宜替吾志殲滅賊奴迎奉 大駕日夜企望而卽聞同福縣監黃進擧義云君等馳往同福合力討賊可也幸勿虛徐焉』
해설 : 임진년(1592) 4월 7일에 선생이 왜변을 듣고 이서(移書)하기를 신자는 임금에게 충성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함은 본래 두 가지 이치가 없음으로 나는 늙고 또 병들어 토적하지 못하니 너희들은 내 뜻을 대신하여 이루어라. 또 말하기를 적세가 창치하여 임금의 수레가 피난길을 떠났으니 이는 바로 신자가 몸을 버려 순국할 때다. 내 나이 이미 63세라 갑옷을 입지 못하니 그대들은 마땅히 내 뜻을 대신하여 적노를 섬멸하고 대가를 받들기를 낮과 밤으로 바라며 바로 동복현감 황진이 의병을 일으켰다고 들었으니 그대들은 동복으로 달려가 힘을 합쳐 도적을 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행여 천천히 하여 시간을 허비 말라고 하였다.
휼륭하신 문중조상님의 옛발자취와 역사공부를 하고 갑니다
성균생원공 훈도공 괴봉공에 대한 글이네요